간지론(干支論)
庚金
庚金의 사전적(辭典的) 의미(意味)를 알아보자.
庚은 “나이”, “별(星)”, “길(도로)”, “다시금(더욱 더)”, “갚다(배상하다)”, “잇다(이어지다)”, “단단하다”, “고치다” 등의 의미가 있다.
한자(漢字)의 의미(意味)로는 “절구 공이”, “종(鍾)”을 의미하기도 한다. 고서(古書)에서는 庚을 “렴경우경(斂更于庚)”라 표현하고 있다.
글자 그대로 해석을 하면 “다시 새롭게 거두어 들이는 庚” 이라는 의미가 된다. 양기(陽氣)가 결실(結實)로 진행되는 것으로서 열매가 맺힌 상태를 의미한다고 보면 되겠다.
고서(古書)에 庚은 만물(萬物)이 그 결과(結果)를 실수(實收)하게 되는 작용(作用)을 뜻하는 자(字)라 표현하고 있다.
丁火로 성물(成物)하고 戊土는 무성(茂盛)하게 하며 己土는 그 형상(形狀)을 기식(紀識)해주며 庚金은 결과(結果)를 실수(實收)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역학(易學)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庚金하면 우선 먼저 악살(惡殺)을 갖고 있는 나쁜 글자라고 오해하고 있는 분이 많다.
특히 12신살(神殺)을 위주로 단식추명(單式推命)을 하는 분들의 오류(誤謬)는 더욱 심하다.
庚金은 대살(帶殺 : 帶煞로도 쓰이며 같은 의미이다.)이라 표현한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살(殺), 즉 죽음이라는 것을 데리고 다닌다는 의미이다.
그런 이유로 庚金에 대해서 위압감(危壓感)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생극제화(生剋制化)상으로 악살(惡殺))이 꼭 庚金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사회(現代社會) 이전에는 칼은 무력(武力)의 상징이었으며 금은보화(金銀寶貨)는 부(富)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金이라 하면 힘(武)과 부(富)를 떠올리게 되고 그 힘(武)과 부(富)는 만인의 생사여탈권(生死與奪權)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갈구하는 노력의 결실(結實)은 결국 금은보화(金銀寶貨)를 향유(享有)하는 것이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도 변함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庚金을 생각할 때는 대살(帶殺)이라는 것과 함께 결실(結實)이라는 것도 같이 생각할 수 있어야 되겠다.
만물(萬物)의 결실(結實)은 추절(秋節)인 가을이며 가을은 또한 만물(萬物)이 다음을 위해 열매를 남기고 生을 마감하는 준비의 절기(節氣)임은 확실하다. 그 때문에 숙살지기(肅殺之氣)라는 표현이 마땅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누런 황금빛 결실(結實)의 풍요(豊饒)로움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오행(五行)을 단순하게 보았을 때 金은 부(富)의 상징이다.
부(富)에는 노력이 따라야 되지만 노력이 없이 부(富)를 욕심내면 반드시 상대적인 대가(代價)를 치러야 된다.
그 대가(代價)는 지엄(至嚴)하며, 또 부(富)를 이루게 하는 돈이라는 것에는 항상 사악(邪惡)함이 따라 다닌다.
그렇기에 그러한 편(偏)을 정(正)으로 바로잡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게 되며, 庚金 또한 그러한 힘의 필요성 때문에 대살(帶殺)이라는 부칭(附稱)이 붙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오행(五行) 생극제화(生剋制化)의 기묘(奇妙)함을 다시 느낀다.
庚金은 견(堅)이요. 강모(强貌)라는 표현을 한다.
굳세고 강한 모습이라는 의미이다.
또한 경내추천숙살지기 강건위최(庚乃秋天肅殺之氣 剛健爲最)라는 표현도 있다.
庚은 가을 하늘의 숙살지기(肅殺之氣)로서 10干中 최고로 강건(剛健)하다는 의미이다.
결실(結實)을 보호(保護)해야 하며 실(實)인 씨앗을 엄동설한(嚴冬雪寒)에도 견딜 수 있도록 단단하게 만들어야 되니 강(剛)한 기운(氣運)일 수밖에 없다.
庚金의 기(氣)를 갖고 있는 사람의 성격(性格)은 어떨까? 우선 강직(剛直)할 것이다.
결실(結實)을 한다는 것은 지난 노력의 결과이므로 결실(結實)까지의 노력에 대한 잘잘못을 분석하여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된다.
따라서 원리원칙(原理原則)을 따르는 사람이 될 것이다.
옛날로 치면 삼사(三司)에서 강한 주장을 직소(直訴)하는 사람일 것이며, 지금으로 치면 감사원(監査院)의 청백리(淸白吏) 정도의 사람으로 보면 맞을 것 같다.
저돌적이 추진력(推進力)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며 매사(每事) 안정적(安定的)이고 정확성을 요구할 것이다.
또한 자신의 주체성(主體性)이 강한 사람으로서 너무 조심하여 답답하며 발전성이 없다는 평을 들을 수 있는 단점이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金은 仁義禮智信 오상(五常)의 의(義)에 해당하므로 정도(正道)라고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는 강한 의리(義理)를 갖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庚金은 득수이청(得水而淸) 득화이예(得火而銳)한다. 득수이청(得水而淸)이라는 의미는 물(水)을 보게 되면 선명하고 맑아진다는 뜻이다.
득수(得水)한다는 것은 壬水를 본다는 것이며, 인통강살지성 편각쉬려정형(引通剛殺之性 便覺淬厲晶瑩)하기 때문이다.
직역(直譯)을 하면 壬水를 끌어당겨 강(剛)한 살성(殺性)을 교류(交流)하게 되면, 눈부시게 달궈진 뜨거운 고통(苦痛)이 물속에 담궈져 시원하게 느껴지는 편안함이 있기 때문이다.
즉 뜨거워진 성분이 壬水를 만남으로서 그 살성(殺性)이 중화(中和)되어 맑은(淸) 기운(氣運)으로 변하게 되니 생기(生氣)를 찾는다는 의미가 되겠다.
壬水를 만나 金生水하면 庚金의 기운(氣運)은 청기(淸氣)가 된다.
득화이예(得火而銳)라는 의미는 불(火)을 보게 되면 날카로워진다는 뜻이다.
득화(得火)한다는 것은 丁火를 보는 것을 말한다.
丁火는 음화(陰火)로서 유중(柔中)하기 때문에 庚金은 적(敵)으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양야소용 수성검극 홍로단련 시로봉침(良冶銷鎔 遂成劍戟 洪爐煅煉 時露鋒鍖)한다고 표현한다.
의미를 직역(直譯)해보면 丁火가 庚金을 녹여 용해되어 아름다운 형태로 장식된 창칼이 만들어지게 되고, 화로(火爐)와 물을 들락거리며 단련(煅煉)되어 필요할 때는 날카로운 무기도 되고 또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도 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火는 火剋金으로 나를 剋하는 상대이나 庚金은 丁火 보는 것을 즐거워한다.
丁火는 庚金을 단련(煅煉)하여 아름다운 용도의 물건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庚金이 춘하절(春夏節)에 태어나면 기운(氣運)이 초약(稍弱)하다. 습토(濕土)인 丑土나 辰土를 만나야 되나 만일 조토(燥土)인 未土나 戌土를 만나게 되면 生하는 능력(能力)이 떨어지므로 쇠약(衰弱)해지게 된다.
때문에 토윤즉생(土潤則生)이며 토건즉취(土乾則脆)라는 말이 있다. 자윤(滋潤)하는 습토(濕土)를 만나면 생기(生氣)를 띠게 되나 조토(燥土)를 만나면 건조(乾燥)하여 生의 효과가 없으므로 취약(脆弱)해져 金이 부스러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庚金은 습토(濕土)인 辰土나 丑土를 만나야 생기(生氣)를 띠게 된다.
능영갑형(能嬴甲兄) 수어을매(輸於乙妹)라는 말이 있다. 庚金이 剋하는 木에 대한 것이다.
능영갑형(能嬴甲兄)이라는 의미는 甲兄에게는 충분히 넘친다는 의미로서 甲木에게는 庚金의 힘이 넘친다는 말이다.
즉 甲木에게는 庚金이 천적(天敵)인 셈이다.
庚金은 능(能)히 甲木을 베어 쓰러뜨리고도 그 힘이 남는다.
甲木은 쓰러뜨리고도 힘이 남지만 甲兄의 여동생인 乙木에게는 애써서 노력한다는 의미가 수어을매(輸於乙妹)라는 말이다.
乙木은 陰木으로서 乙庚 부부지합(夫婦之合)을 맺게 되니 剋보다는 사랑을 주게 된다.
하지만 애써서 노력한다는 표현을 한 것은 庚金의 성질(性質)은 유지(維持)하되 剋만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된다.
乙木 또한 완전하게 마음을 모두 주지 않는 庚金에게 자신의 성질(性質)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乙庚 합(合)은 서로간의 기본적인 성질(性質)을 유지(維持)하는 합(合)이 된다.
출처 : 명리세상 - blog.daum.net/gbell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