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론(干支論)
戊土
戊土의 사전적(辭典的) 의미(意味)를 알아보자.
戊는 “다섯 번째 천간”, “무성하다”, “우거지다”, “창(槍)”, “오경(五更)” 등의 의미가 있다.
한자(漢字)의 의미(意味)로는 “의식을 위한 창이나 도끼” 를 의미하기도 한다.
고서(古書)에서는 戊를 “풍무우무(豊楙于戊)”라 표현하고 있다.
글자 그대로 해석을 하면 “풍부(豊富)하고 무성(茂盛)한 戊”라는 의미가 된다.
양기(陽氣)가 풍부(豊富)하고 무성(茂盛)한 戊 혹은 그러한 시기(時期)를 의미하는 표현이 있다.
戊土와 己土는 10간(干)의 가운데에 있다.
土는 오행(五行)상 중앙(中央)을 의미하므로 그렇게 배치(配置)한 옛 사람의 지혜(知慧)가 느껴진다.
오행(五行)중 土는 가장 의미(意味)가 깊다.
따라서 초학자(初學者)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기도 하며 실제 四行(水火金木)을 통괄(統括) 조절(調節)하는 것이기에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土에 대한 부분은 설명할 내용이 너무 많기에 자세한 사항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생극제화(生剋制化) 위주(爲主)로 戊土에 대해서 설명하기로 한다.
戊土는 양(陽)이며 己土는 음(陰)이다.
戊土와 己土가 합하면 태극(太極)이 된다.
戊土와 己土가 분(分)하면 양의(兩儀)가 되며 양의(兩儀)인 양의(陽儀)와 음의(陰儀)는 분할(分割)하여 사상(四象)을 생성(生成)한다.
이 사상(四象)이 다시 팔괘(八卦)를 생성(生成)하기 때문에 戊己 土는 팔괘(八卦)에 배열(配列)되지 않고 중앙(中央)에 거(居)하게 된다.
따라서 戊己 土는 四行(水火金木)을 통괄(統括)하며 조절(調節)하고 있는 것이다.
戊土는 중앙(中央)에 거(居)하지만 항상 중앙(中央)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기중차정(旣中且正) 혹은 거중득정(居中得正)이라는 표현을 쓴다.
기중차정(旣中且正)의 의미는 중앙(中央)에 있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정위(正位) 즉 사정방(四正方)에도 잠깐씩 있는다는 의미이며, 거중득정(居中得正)이라는 표현은 중앙(中央)에 거(居)하면서 정(正)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니 사정방(四正方)을 통괄(統括)하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거중득정(居中得正)이라는 의미에는 한 가지가 더 있다.
정(正)이라는 의미는 子午卯酉로서 北南東西 사정방(四正方)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子는 동기정야(冬氣正也)며, 午는 하기정야(夏氣正也)이고, 卯는 춘기정야(春氣正也)이며, 酉는 추기정야(秋氣正也)이니 춘하추동(春夏秋冬) 사계절(四季節)을 사정(四正)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따라서 정(正)을 득(得)했다는 것은 사계절(四季節)을 조절(調節)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土는 사행(四行)을 통괄조절(統括調節)하기에 방향(方向)에 대해서는 전방(全方)이 되므로 고서(古書)에는 정(正)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지만 이론적(理論的)으로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土는 중앙(中央)에 거(居)하며 사우(四隅)에 기(寄)한다는 표현이 올바르다.
사우(四隅)는 네 개의 모퉁이라는 의미로서 팔괘(八卦)의 간궁(艮宮), 손궁(巽宮), 곤궁(坤宮), 건궁(乾宮)을 의미한다.
사우(四隅)의 지지(地支) 배속(配屬)을 보면 간궁(艮宮)은 丑寅이며, 손궁(巽宮)은 辰巳이고, 곤궁(坤宮)은 未申이며, 건궁(乾宮)은 戌亥이다.
이 사우(四隅)에 기(寄)한다는 말은 네 모퉁이에 의뢰(依賴)하여 잠시 의지하면서 중앙(中央)과 교류(交流)한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戊土는 춘하기동이벽 즉발생(春夏氣動而闢 則發生)이며 추동기정이흡 즉수장(秋冬氣靜而翕 則收藏)하니 고위만물지사명야(故爲萬物之司命也)라 한다.
거중득정(居中得正)에 대한 설명이다.
춘하절(春夏節)에는 기(氣)가 동(動)하여 열리게 되니(闢) 토기(土氣)의 힘이 발생(發生)하고 추동절(秋冬節)에는 기(氣)가 정(靜)하여 모두 모여 합해지게 되니(翕) 거두어 장(藏)하므로 일컬어 만물(萬物)의 사명(司命), 즉 생명(生命)의 생사(生死)를 관장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戊土는 고중(固重)이라 표현한다.
단단하고 높으며 무겁다는 의미이다.
마치 큰 산을 이루고 있는 양토(陽土)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끝이 없이 넓게 펼쳐진 들판으로 비유할 수도 있다.
흙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을 것이다.
戊土는 흙 중에서도 커다란 산 같은 흙이니 항상 중용(中庸)을 지킨다.
모든 것을 베풀면서도 한마디 불평이 없는 것이 산이다.
따라서 戊土의 기(氣)를 갖고 있는 사람은 중후(重厚)하다.
항상 무게를 지키며 경거망동하지 않고 심성(心性) 또한 후덕(厚德)할 것이다.
土는 仁義禮智信 오상(五常)의 신(信)에 해당한다.
따라서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모든 사람들에게 믿음을 준다.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게 되면 그들을 따르게 만든다.
고민을 하소연할 사람을 찾다 보면 믿음이 가는 사람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戊土의 기(氣)를 갖고 있는 사람은 컨설팅(Consulting)이나 중재자(仲裁者) 역할을 잘한다.
그래서 그런지 戊土의 사람들은 외교관(外交官)이 많다.
戊土의 기(氣)는 고항(高亢)하다.
즉 높이 오르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래서 춘하절(春夏節)에 生하면 물로 촉촉하게 적셔주는 수윤(水潤)이 필요하다.
춘하절(春夏節)은 화기(火氣)를 승왕(乘旺)시키게 되니 잘못하면 만물(萬物)이 조열(燥熱)하여 말라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氣)가 동(動)하여 만물(萬物)이 발생(發生)할 때에는 적당한 수기(水氣)로 수윤(水潤)하는 것이 필요하다.
戊土가 추동절(秋冬節)에 生하면 수기(水氣)는 많겠지만 한냉(寒冷)하다.
바야흐로 만물(萬物)이 형체(形體)를 이루는 시기이니 물이 너무 많아 습(濕)하여도 안되고 한냉(寒冷)하여도 안되니 화기(火氣)가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
습(濕)하면 썩게 되고 한냉(寒冷)하면 동(凍)하기 때문이다.
약재간곤 파충의정(若在艮坤 怕冲宜靜)이라는 말이 있다.
직역(直譯)을 하면 만일 간궁(艮宮)과 곤궁(坤宮)이 있으면 마땅히 정(靜)해야 하므로 충(冲)이 두렵다는 의미이다.
간궁(艮宮)과 곤궁(坤宮)은 土의 장생지(長生地)로서 寅과 申이 된다.
화토동근(火土同根)일 경우는 寅月이 장생지(長生地)가 되며 수토동근(水土同根)일 경우는 申月이 장생지(長生地)가 된다.
土의 근원(根源)에 대한 내용이니 우리가 화토동근(火土同根)의 이론(理論)을 따르더라도 교차(交叉)되어 있는 土의 이론(理論)을 수용해야 되는 것들이 있다.
그러한 이론(理論)들은 근원적(根源的)인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외의 다른 부분들은 화토동근(火土同根)의 이론(理論)을 따르게 된다.
土는 寅과 申에 기(寄)하여 生하며 巳와 亥에 기(寄)하여 임록(臨祿)한다.
그렇기 때문에 土는 장생지(長生地)가 寅과 申이 되며 관궁(冠宮)인 건록지(建祿地)는 巳와 亥가 된다.
土를 말할 때 생인녹사(生寅祿巳) 생신녹해(生申祿亥)라는 표현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寅申巳亥의 장간(藏干)에 모두 戊土를 장(藏)하고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생(生)과 녹(祿)은 양(陽)에 속(屬)하기 때문이다.
寅申巳亥는 각 오행(五行)의 생지(生地)가 되면서 녹지(祿地)가 된다.
따라서 원래 寅申巳亥는 충극(冲剋)을 싫어하며 정(靜)함을 좋아한다.
戊土에서 약재간곤 파충의정(若在艮坤 怕冲宜靜)이라는 의미는 寅月에 충(冲)을 당하게 되면 만물(萬物)이 발생(發生)하는 시기(時期)에 기(氣)가 허(虛)해지게 되므로 좋지 않으며, 신월(申月)에 충(冲)을 당하게 되면 추절(秋節)은 수장(收藏)하는 시기(時期)로서 기(氣)가 이미 허(虛)해져 있는 상태인데 또 충돌을 만나게 되는 것이니 두렵다는 의미이다.
戊土의 경우 辰戌丑未 월령(月令)에 태어나면 庚辛申酉 金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이는 토기(土氣)가 득령(得令)하여 왕(旺)한데 그 수기(秀氣)를 금기(金氣)에 설기(泄氣)하여 흐르게 하는 것이므로 귀격(貴格)이 된다는 고서(古書)의 내용이 있다.
출처 : 명리세상 - blog.daum.net/gbell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