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氣狀)
청탁(淸濁)
사주가 탁(濁)하다는 의미는 기(氣)가 맑게 흐르지 못하고 혼잡(混雜)되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필요한 세력(勢力)인 올바른 육신(六神)의 기세(氣勢)는 극거(剋去), 충거(冲去), 기반(羈絆) 등으로 힘을 잃어버리고, 필요치 않은 사기(邪氣)는 득세(得勢)하여 난잡(亂雜)되어 있는 경우를 탁(濁)하다고 한다.
격국(格局)이 탁(濁)하다는 표현은 월령(月令)인 제강(提綱)이 파괴(破壞)되어 월령(月令) 이외의 육신(六神)으로 격국(格局)을 정할 때를 말하기도 한다.
만반탁기영인고 일국청고야고인 반탁반청유시가 다성다패탁신혼
(滿盤濁氣令人苦 一局淸枯也苦人 半濁半淸猶是可 多成多敗度晨昏)
사주에 탁기(濁氣)가 가득 찬 사람은 고달프다.하나의 국(局)이 청(淸)하더라도 메말라 무력하면(枯),또 역시 고달픈 사람이니, 반(半)은 탁(濁)하고 반(半)이 청(淸)하다면, 그나마 나을 수도 있지만 성패(成敗)가 너무나 많은 사람이므로, 조석(朝夕)으로 판단하여 조심스럽게 살아야 된다. 는 의미의 고서(古書) 내용이다.
사주가 탁(濁)하거나, 하나의 국(局)이 청(淸)하더라도 메마르거나 무력한 경우도 역시 평생(平生)을 고달프게 살아가야 된다는 애달픈 내용이다.
위의 내용에서 탁기(濁氣)와 청고(淸枯)의 사주는 평생 고달픈 사람이 된다고 똑 같이 비유하고 있다. 청고(淸枯)라는 말은 사주가 청(淸)하지만 고(枯)하다는, 즉 청중고(淸中枯)를 의미한다. 사주의 국(局)이 청(淸)하게 구성되어 있으나 日主나 용신(用神)이 고(枯)하여 무력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고(枯)하다는 의미는 약(弱)하다는 의미와는 차이가 있다.
청고(淸枯)하다는 것은 뿌리가 없어 무근(無根)하거나 뿌리가 극거(剋去)되어 무력하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따라서 무근(無根)으로 이해해야 되는데, 日主나 용신(用神)이 무근(無根)하다는 것은 행운(行運)에서 좋은 운(運)이 오더라도 발복(發福)하지 못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사주가 청고(淸枯)하다는 것은 日主와 용신(用神)이 무근(無根)하여 평생 고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약(弱)하다는 의미는 뿌리가 있는 유근(有根)으로서 그 힘이 미약(微弱)하거나 병(病)이 있어 약(弱)해져 있는 경우가 된다.
따라서 행운(行運)에서 생부(生扶)하거나 혹은 병(病)을 치료해 주는 약운(藥運)을 맞게 되면 크게 발복(發福)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청고(淸枯) 보다는 오히려 반탁반청(半濁半淸)이 그나마 더 낫다고 한 것이다. 반탁반청(半濁半淸)은 청중탁(淸中濁)이 된다.
사주의 구성이 청(淸)하나 그중 일부가 탁(濁)한 것이므로 성패(成敗)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반반(半半)인 것이다.
이런 경우는 만일 행운(行運)에서 탁기(濁氣)를 말끔하게 해결(解決)해 주는 운(運)을 맞는다면 크게 대발(大發)할 수 있다.
그런 운(運)을 못 만날 경우는 물론 평생 조석(朝夕)으로 조심스럽게 생활해야 하는 고달픔이 있겠지만....
사주에서 日主가 고(枯)하여 메말라 무력하게 되면 불빈역요(不貧亦夭)하다고 표현한다.
즉 빈한(貧寒)하지 않으면 요사(夭死)한다는 의미이다.
또 용신(用神)이 고(枯)하게 되면 불빈역고(不貧亦孤)하는 것이니 빈한(貧寒)하지 않으면 외롭게 살아간다는 의미가 된다.
사주가 청(淸)하고 정신(精神)이 있으면 일평생 발복(發福)하여 부귀수복(富貴壽福)을 누리고 살게 되나, 탁(濁)해서 편고(偏枯)하고 정신(精神)이 없으면 일평생 가난하고 외롭게 살아가게 된다.
사주가 탁(濁)한 경우는 행운(行運)의 청기(淸氣)를 맞아 탁(濁)한 것을 해결하면 발복(發福)하게 되나 행운(行運)도 역시 탁기(濁氣)를 맞게 되면 어쩔 수가 없다.
탁(濁)한 경우를 몇 가지 알아보자.
관성(官星)이 왕성(旺盛)한 경우, 인성(印星)으로 용신(用神)을 용(用)해야 하나 만일 재성(財星)이 있다면, 인성(印星)을 재극인(財剋印)으로 무너뜨리는 경우가 해당되겠다.
또 관성(官星)이 쇠약(衰弱)하다면 재성(財星)이 오히려 희신(喜神)이 되는데 비겁(比劫)이 재성(財星)을 겁탈(劫奪)하여 쟁재(爭財)하고 있는 경우이다.
전자(前者)는 재성(財星)이 탁(濁)한 경우가 되며, 후자(後者)는 비겁(比劫)이 탁(濁)하다고 한다.
재성(財星)이 왕성(旺盛)한 경우는 비겁(比劫)이 희용신(喜用神)이 된다.
이 때 관성(官星)이 있어서 관극비(官剋比)로 비겁(比劫)을 극제(剋制)하고 있다면 관성(官星)이 탁(濁)한 경우가 될 것이다.
반대로 재성(財星)이 약(弱)한 경우는 식상(食傷)이 재성(財星)을 식생재(食生財)로 생부(生扶)하게 되므로 식상(食傷)을 용신(用神)으로 용(用)하게 된다.
하지만 인성(印星)이 득세(得勢)하여 인극식(印剋食)으로 식상(食傷)을 파괴하고 있으면 인성(印星)이 탁(濁)한 경우가 된다.
日主가 신왕(身旺)하고 관성(官星)이 약한 경우, 관성(官星)을 용신(用神)으로 용(用)하고자 할 때 식상(食傷)이 있어 득세(得勢)한 경우는 재성(財星)이 있어야 통관(通關)하여 가능하지만 재성(財星)이 없는 경우는 식극관(食剋官)으로 관성(官星)을 진멸(盡滅)시키게 되니 식상(食傷)이 탁(濁)한 경우가 된다.
이해를 돕기위해 예제 사주를 보자.
時柱 |
日柱 |
月柱 |
年柱 |
乾
命 |
|
正
官 |
|
食
神 |
正
官 |
|
丁
巳 |
戊
戌 |
庚
辰 |
乙
亥 |
|
偏
印 |
比
肩 |
比
肩 |
偏
財 |
|
祿 |
墓 |
帶 |
絶 |
日柱 |
|
壬
申 |
癸
酉 |
甲
戌 |
乙
亥 |
丙
子 |
丁
丑 |
戊
寅 |
己
卯 |
大
運 |
戊土 日主가 득령(得令)하여 비겁(比劫)이 있으니 왕(旺)하다.
용신(用神)을 식재관(食財官)으로 용(用)해야 한다.
먼저 비겁(比劫)이 왕(旺)하니, 월령(月令)의 여기(餘氣)에 통근(通根)하고 있는 년간(年干)의 乙木 정관(正官)을 용(用)하고자 하나 乙庚 合으로 기반(羈絆)되어 있어 본성(本性)을 망각(忘却)하고 있으니 탁(濁)하다.
월간(月干)의 庚金도 辰月로서 본기(本氣)가 미약하고 역시 기반(羈絆)되어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며 비겁(比劫)의 生은 받고 있지만 시지(時支) 巳火로부터 극(剋)을 받고 있으니 역시 탁(濁)하다.
년지(年支)의 亥水 역시 본기(本氣)가 미약하며, 월령(月令)의 극(剋)을 받고 있고, 또 거리는 멀지만 시지(時支) 巳火와 巳亥 冲이 되어 있어 탁(濁)하다.
이 사주는 용신(用神)으로 용(用)하고자 하는 식재관(食財官)이 모두 흠이 있어 탁(濁)한 경우가 된다.
어쩔수 없이 월간(月干)의 庚金 식신(食神)으로 용(用)해야 한다.
乙木이나 亥水보다는 庚金이 그나마 더 낫기 때문이다.
출처 : 명리세상 - blog.daum.net/gbell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