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平의 特殊 雜格 核心論
■ 子平理論의 始祖는 일단 서자평이며, 까닭에 淵海子平을 포스트로 삼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그런데 張南이 命理正宗에서 子平의 特殊 外格 체계를 대단히 신랄하게 비판하며
굳이 그것을 논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많은 유파(流波)들이 命理正宗을 텍스트로 하며
이에 준한 지식체계를 後學들에게 전파하였다. 그러나 후대에 이르러 이 `命理正宗`은
四柱學의 손꼽히는 텍스트 郡에 속하지 못했다.
물론 淵海子平도 마찬가지로 命理學의 始祖라는 평가 이외에는 걸 맞는 대접을 받지 못한 셈이다.
진소암은 `神峯 闢五行諸謬(命理正宗의 著者 張南(神峯)의 五行에 대한 그릇된 관점을 물리치는 論)'에서 `納音五行`의 運用法을 두고 심히 어리석고 망령되다는 표현으로 무시하였다.
물론 淵海子平의 特殊 外格 체계까지 아울러 비판하였다.
임철초 역시 淵海子平書의 特殊外格체계 이론에 대해 헛되고 망령된 것으로 일축하였다.
이후 八字術에서 그런대로 오소독스하게 취급되어 온 이론은
五行의 生剋制化에 타당한 논리만으로 한정되는 경향을 견지하였다.
이후 눈부신 四柱學의 3대 보서에서 淵海子平書의 特殊 外格 체계를 언급한 바가 없다.
희미한 실루엣으로만 존재하여 왔을 뿐.
임철초가 왜 위대한가. 너무도 거침없이 명료하게 이론들을 정리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 옳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후대의 先學들이 저술한 이론서 전반에 걸쳐 다음 네 가지의 의문을 제기하게 되었으며,
결국 임철초(및 이후의 大家들)가 몇 가지 점에서는 틀렸다고 보는 시각을 견지하게 되었다.
1. 의문 하나, 淵海子平의 特殊格 이론 체계의 전무한 효용성.
2. 의문 둘, 후대에 `陽生陰死, 陰生陽死`의 원리를 점차 수용하지 않은 점.
3. 의문 셋, 개두(蓋頭), 절각(折脚) 등을 위시한 이현령비현령 식의 行運法.
4. 의문 넷, 調喉와 扶抑의 무원칙 혼용(混用)
한마디로 임철초의 적천수천미를 완벽한 텍스트로 보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난강망의 이론이 용해되어 있지 못하며 外格에서는 調候를 무시한 바에 연유한다.
실제 사례에서 從格이 從하는 運에 發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從하지 않는 경우에도 發福하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從하는 運에도 저조함을 면치 못하는 사례가 어디 한 둘이던가.
이걸 두고 '從이냐, 아니냐'로 답을 구하려면 결국 억지가 될 수 밖에 없다.
난강망의 調喉法을 잘 이해하고 응용하면 수월하게 구할 진리를 두고
견강부회(牽强附會)하는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이상의 의문 네 가지를 두고 이를 어떻게 해소하며
後學들을 위해 얼마나 나이스한 이론으로 정리할 지가 관건이 된다.
나는 일전에 '滴天髓써머리'를 저술하며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 마음을 기울였다.
무릇 저술을 業으로 한다면 자신의 저작에 어찌 욕심을 부리지 않겠는가,
그러나 분명한 포인트를 두고 일단의 선진성만 보인다는 의미에서 절제하였다.
서낙오가 子平眞詮과 滴天髓를 해설하면서 분리시켰던 이론을
`심효첨`의 `通根`을 필두로 해서(이렇게 되면 엄밀하게
滴天髓의 본래의 格局論과 상이함을 드러내게 됨) 滴天髓까지 관통 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더하여 가장 최신 이론이라 할 수 있는 위천리의 관법을 많이 용해하였다.
따라서 그나마 이 저작을 통하여 위안으로 삼는 바는
학습자들이 최신 命理 理論에 대해 느끼게 될 당혹감을 가장 축소시켜주고,
심효첨의 이론에 충실하여 命式의 强弱이나 格用을 아마도 가장 신속한 시간 이내에
(숙달되면 거의 5초 이내면 충분함) 설정하는 테크닉을 고양시켰다는데에 있다.
나는 이미 이 정도면 중국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 보았고,
결국 대만 무릉출판유한공사의 '滴天髓摘要' 출간을 통해 이를 입증하였다.
이후, 일찍이 내가 지녔던 의문점 네 가지를 두고 이를 해소하는 대안의 이론 전개를 사이트를 통해 공개하여 온 셈이다.
1. `의문 하나`에 대한 대안
子平特殊外格체계(雜格)는 五行의 喜忌에 더해 格을 구성하는
虛字에 해당하는 실체의 글자 運이 도래할 때, 또는 좌우의 글자를 合沖하여
虛字를 성립시키지 못할 때 크게 貴를 손상당하는 특성이 분명하므로
이를 채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결국 이러한 바는 高手들이 견지하는 한 수 위의 경지를 구현하는 단초가 되는 셈이다.
子平特殊外格체계를 구성하는 이론의 전부는 다음 5가지 용어로 모두 설명된다.
1) 特合(특합)
2) 挾(협)
3) 倒沖(도충)
4) 羈絆(기반)
5) 塡實(전실)
■ 滴天髓는 子平의 特殊外格이 멀리 매여 있는 그림자나 소리 같아서 '格'을 이룰 수 없다고 하였다.
格局을 분류하는 체계를 선명하게 구분한 시도는 좋았지만
運의 喜忌 면에서 다소간의 차를 보이는 실제 현상을 가볍게 보지 않는다면,
그리 쉽게 규정할 바가 못 된다.
■ 이상의 용어나 활용법은 모두 地支에 국한된다.
特合은 子와 丑中의 癸水가 巳中의 戊土와 合을 이루는 성질을 이용하여
子, 丑, 巳에 포함된 支藏干을 이용하는 이론이다.
이것은 甲日柱가 甲子日 甲子時일 경우와 辛丑日이 地支에 丑字가 많은 경우
에 巳를 불러와 財官을 취한다는 것으로 자요사격(子遙巳格)과 축요사격(丑遙巳格)이 이에 해당한다.
일단 이러한 格이 형성되면 일반 正格에 따른 五行의 喜忌와 무관하게
金이나 火의 官運이 오면 特合의 의미를 희석시켜 凶하게 된다는 것이다.
더하여 子나 丑을 合沖하는 丑, 午, 子 등의 글자를 기피하게 되는데,
이 또한 特合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어 五行의 喜忌와는 無關하게 작용하는 글자로
破格의 요소가 된다.
이 점은 기존의 格局 분류에서 內外格, 別格 이외에 雜格의 카테고리를 설정해야 함을
의미한다.
좀 더 정확하게 따져보면 한층 복잡하다. 자요사격(子遙巳格)의 경우
甲子日이 甲子時가 되면 子와 巳가 特合하여 子中의 癸水가 巳中의 戊土를 요동(搖動)하고
戊土가 丙火를 動하며 丙火가 辛金을 合해오므로 辛金을 甲木의 正官으로 취용한다는 것이다.
命理正宗은 해석방법은 이러하다.
요합(搖合)의 이치에만 급급해서 官星 金을 만남이 불리하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甲木이 왕성하면 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대안은 이러하다.
淵海子平과 命理正宗의 상반되는 이론을 두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 고수하는 것이
기존의 관법이었다면 나는 이를 둘 다 수용하는 관법을 취한다.
이것은 단순하게 그것들을 수용하여 이현령비현령 식으로 만들겠다는 게 아니다.
먼저 요합(搖合)을 인정한다. 그리고 命理正宗의 扶抑法에 따른 金의 필요성도 인정한다.
이 둘은 매치시키는 방법은 地支의 운용법에만 국한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天干의 金運은 그대로 채용하되, 地支의 丑, 午, 巳運은 꺼린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것은 곧 子平의 特殊外格체계(雜格)을 따로 분류해야 된다는 입장을 의미한다.
■ 또한 기존의 교재들이 정확하게 분별하여 명시하지 못한
'虛字의 운용법'에 대한 확장된 이론을 견지한다. (다음 장, '虛字論 整理' 참조)
挾(拱挾)은 地支가 한 자 건너 형성된 경우 그 빈자리를 채우는 글자를 불러오는 것이다.
이를테면 子와 寅이 있으면 중간 글자인 丑을 불러오는데, 두 가지 살펴야 할 조건이 있다.
이는 年支와 月支, 日支와 時支 사이에만 해당하지,
月支와 日支 사이의 挾을 논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 다른 글자에 의해 이미 命式에서 合이나 沖이 되어 있을 경우에는 挾이 성립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挾된 글자가 運에서 오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이것은 이미 정해진 喜忌神과는 무관하다.
■ 挾된 글자와 같은 運이 도래하더라도 命式의 다른 글자와 沖이나 合이 되어 버리면
挾貴를 해치지 않으므로 무방하다.
도충(倒沖)은 하나의 기운이 충만할 때 이에 상반되는 다른 기운을 허공에서 불러 오는 것인데,
이를 귀신 같은 이야기로 망령되다 생각하기 십상이겠지만,
丙午日에도 곧잘 비가 쏟아지는 자연 현상을 염두에 두면
하나의 기운이 충만하여 반대의 기운을 불러오는 현상을 간과할 바 아니다.
그런데 어느 경우에 도충(倒沖)이 되는가를 살펴야 한다.
年支와 月支, 日支와 時支 사이에 같은 글자가 병립될 경우에만 도충(倒沖)의 현상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日支 子. 時支 子로 병립된 경우 午火를 허공에서 불러오는데 만일 月支가 丑으로 合되어 있으면 도충(倒沖)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 만일 도충(倒沖)으로 午火가 성립되는 경우 運에서 직접 午運을 만나게 되면
命式은 이를 가장 기피하게 된다.
기반(羈絆)은 묶여서 작용을 못하게 된다는 의미로 이미 命式에서 六合이 일어나
挾이나 도충(倒沖) 현상을 나타나지 못하게 함을 가르키는 말이다.
즉 子가 丑과 合을 이루면 合을 즐기므로 午를 불러오는 본래의 임무를 망각한다는 뜻이다.
전실(塡實)은 이미 채워져 있다는 뜻으로 命式에 이미 午火가 있는데
굳이 병립한 子子가 午火를 허공에서 불러 오는 현상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허공중에서 기운을 불어와서 사용하려 하는데
이미 四柱에 그 기운이 있어서 雜格의 묘한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 기반(羈絆)과 전실(塡實)은 五運六氣論에 의거한 일종의 物象 통변을 전개하는 법수에서
매우 중요한 추명 실기(實技)의 단서를 제공한다.
■ 전실(塡實)의 작용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가령 命式 天干에 壬水가 있다면 丙運이 辛金을 불러오지만 水氣를 불러 올 수는 없다.
■ 또한 기반(羈絆)의 작용력을 도외시할 수 없다. 甲運이 命式에 이미 존재하는 己土와 合하게 되면 甲은 己를 끌고 오지 못한다. 이때도 合化 五行은 채용하지 않는다.
■ 物象의 나들이 ← 命式에 없으면 들고, 있으면 나간다.
■ 物象의 변통 ← 物象이 들어 올 때 하나를 이미 갖추고 있으면 다른 것으로 변통한다.
2. `의문 둘`에 대한 대안
■ 심효첨이 子平眞詮에서 엄연한 진리로 굳힌 `陽生陰死, 陰生陽死`의 원리는
임상에서 同柱死와 同柱入墓의 이론을 징험함으로써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는 '滴天髓 써머리, 十二運成論'에서 다룬 바 있으니 이를 참조하라.
3. `의문 셋`에 대한 대안
■ 行運法에 있어 가장 큰 테마는 十年의 運이라 할 수 있다.
運의 특성 상 十年 이상 발복하거나 十年 이상 정체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그 十年 사이에는 대체로 五年 정도를 분기로 하여 또 다른 트렌드를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른바 분기가 되는 접운(接運)을 기점으로 전후의 1년 정도는 변화의 조짐을 실감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干支를 4:6 내지 5:5로 가르는 동기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大運을 적용함에 있어 干 對 支를 각 5년씩 구분하는 식은 분명한 오류라 생각한다.
이 점은 임철초가 이미 지적한 바다.
다만 이 干과 支의 연관성에 우선순위 없이 몰두하는 식은 곤란하다.
실상 임상에서 개두(蓋頭)나 절각(截脚)까지 거론할 상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干 對 干, 支 對 支의 우선순위를 정하여 살핀 연후에 따져 보는 干 : 支의 영향력은
후차적인 고려 대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干과 支는 각기 다른 성질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運의 적용시 그 차별이 마땅히 있어야 하고,
干이 支에 미치는 영향력이나, 이와 반대로 支가 干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은 실제 미미하다.
가령 癸酉運에 酉金에 의해 生助 받는 癸水의 세기 같은 데
너무 둔감하지 않은가 하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辰酉合이든, 卯酉沖이 된다면
이 酉는 좌(坐)한 癸水를 생각할 여유가 없어진다고 보는 입장이다,
또한 相生의 有情 관계는 通根의 작용력이 비할 바가 못 된다.
더욱이 刑沖會合 전반을 응용하는 단계에 이르면 地支가 天干을 生助하거나,
剋하는 차이를 따져 계량적 喜忌를 따져보는 관법이 얼마나 무절제한 것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4. `의문 넷`에 대한 대안
■ 임철초는 '從格에 調候는 무시된다'는 입장이나,
서락오의 여과되지 않은 사색의 발로인 `扶抑이 調候에 일단 앞 선다`라는 식의 논리는
일종의 견강부회가 녹아 있는 셈이다. 이를 신봉하는 後學들의 오류는 참으로 개선되기가 어렵다.
엄밀하게 調候를 적용하는 순서와 방법, 의미는 扶抑과 분명하게 구분되는 것이다.
이는 子平眞詮, 滴天髓, 난강망을 일관되게 관통 시키는 이론 체계를 이해할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는 한 극복하기 실로 어려운 테마라 할 수 있다. 종래 서락오가 해설한 子平學 3대 텍스트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모순은 이러한 데 연유한 것이다.
化格, 從格, 別格의 구분 없이 命式 원국의 調候는 중요하다.
그러나 이 경우도 子平의 特殊 外格 체계 이론을 잘 살피면 몇 가지 오해를 피해나갈 수 있다.
이를테면 子水가 巳와 特合하여 調喉를 成格 시켜 주는 사례에서 보듯.
같은 從格이라 해도 命式 원국에 이미 調候가 成格 된 경우는
굳이 大運의 地支運에서 調候用神을 찾아 나설 필요가 없다.
그러나 從格이라도 命式 원국이 調候되지 않은 경우라면
일단 大運의 地支에서 調候가 되는 運을 먼저 찾고,
그 시기 중에서 扶抑法에 의거하여 從하는 運에 發하는 현상을 실감하는 순서를 밟아야 한다.
이것은 바로 大運에서 地支를 더욱 중시하는 사상의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 虛字를 가지고 調喉를 成格시키는 이론 체계는 李修觀法의 확장된 이론체계라 할 수 있다.
格局의 高低를 살피는 난강망의 지식체계의 허술함은 이것으로 거개 메울 수 있는 것이다.
출처 :역학동 원문보기▶ 글쓴이 : 두타산관음암(李基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