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癸)
癸水至弱 達於天津 得龍而運 功化斯神(계수지약 달어천진 득룡이운 공화사신)
不愁火土 不論庚辛 合戊見火 化象斯眞(불수화토 불론경신 합무견화 화상사진)
계수는 지극히 유약하나 천진에 이르고
진토 용을 얻고서 운행하면 그 공화가 곧 신묘하다.
화토를 근심하지 않고 경신의 금을 논란하지 않으며
무토와 합하여 화를 본다면 그 화상이 곧 진실하다.
(해설) 癸水는 음6수로 水가 쵀대한 확장한 오행이므로 지극히 유약하다. 순용의 水로서 발원이 길지만 그 성정은 지극히 약하고 그 형세가 가장 고요하다. 그러므로 金의 뿌리가 언제나 있는 것이 좋다(金생水). 癸水는 장구한 여행으로 하늘나라 나룻터인 천진에 도달하여 하늘의 기운인 天氣에 따라 운행한다. 용(辰)을 얻으면 변화를 측정하기 어려우며 化의 원신이 드러나 곧 化한다. 십간이 辰을 만나면 반드시 천간에 화신이 투출하게 된다(불변의 법칙). 癸水는 구름과 비를 이루고 만물을 윤택하게 할 수 있으며, 그 功化가 불가사의한 神과 같다. 사주에 甲乙寅卯가 있으면 水氣를 운행시켜 木을 생하고, 火土가 많을지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火를 제어하며 土를 윤습하게 하고 지극히 약한 성정으로 종화를 한다. 庚金의 생조에 의지하지 않으며 庚金이 많다고 해도 능히 土를 윤습하게 하며 金이 많으면 탁하게 되므로 金氣를 설기하지 못한다. 땅에 있어서 동남은 戊土가 극에 이른 곳이고, 癸水가 다하는 곳이며, 태양이 떠오르는 방향이다, 그러므로 戊癸가 火로 변하는 것이다. 戊癸가 丙丁의 투출함을 얻으면 쇠왕과 추동을 막론하고 모두 火로 化할 수 있으니 가장 진정한 化가 된다. 癸水는 戊와 합하고 火를 보면 음이 극에 이르러 양이 생긴다(극생). 戊土는 건조하고 두터운데 사주에 丙火가 투출하면 化神을 인출하여 眞化가 된다. 癸火란 것은 水중에서 다시 동하려는 火인 것이고(水中之火) 현실적인 火는 아니다. 추동에 태어나고 金水가 지지에서 왕하게 되면 설사 지지에서 辰의 용을 만나고 천간에 丙丁이 투출했다고 해도 종화가 되기는 어렵다.
-, 癸는 헤아리고 분별한다는 뜻에서 ‘헤아릴 규(揆)’자에서 따왔는데, 壬水로 잉태한 새 생명이 남녀나 암수로 분별한다는 뜻. 땅속에 맡겨 길러지던 씨앗이 다시 나오고자 태어날 때를 기다리는 것-甲乙木은 壬癸水의 水氣를 받아 잉태하여 나오는 것이다. 천간에 甲乙을 먼저 놓고 壬癸를 나중에 놓았는데, 이는 한 해의 시작인 봄이 겨울 땅속에 잉태해 있다가 땅 밖으로 나와 비로소 한 해를 시작하는 이치를 상징하는 것이다. 壬에서 회임잉태한 一陽이 성장하여 욕심도 많고 점차적으로 陽의 존재가 내부 이면에서 확실해진다.
-, 五陰중에서 가장 약하여 金의 뿌리는 언제나 있는 것이 좋다(金생水). 戊辰토가 있으면 庚申금이 생하더라도 종화격이 되기 쉽고(火土가 用) 추동에 생하여 水기가 왕성하면 종세하는 것이 좋다(金水木이 用). 丙火, 丁火가 빛으로 봉사함하므로 눈에 잘 나타나지만 癸水는 陰地에서 陽으로 가는 타입으로 암암리에 사회의 밑바탕에서 도와주어 잘 들어나지 않는다.
-, 癸水는 陰水로서 水의 성질을 안으로 내포하고 있다. 산에 흐르는 물처럼 깨끗한 면도 있고 소리 없이 내리는 비처럼 조용한 면도 있다. 水의 기본적인 성질로 응집력이 굉장히 강한 편이나 겉으로 방출하기가 쉽지 않다. 그 깨끗한 자신의 성향으로 자연을 맑게 정화시켜주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자연의 식물들은 이 癸水를 기본 바탕으로 삶을 살아가므로 癸水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자신의 지혜를 타인에게 베풀어 봉사하는 면이 있지만 이기심도 있으나 이용하지는 안는다.
-, 癸水는 정지되어 있거나 모여있지 않고 항상 흘러내리는 물로서 사람을 비롯한 모든 生物들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물로서 만물을 자양하는 근본이다. 형이상학적으로는 水氣와 精을 상징하여 만물의 太初 시원을 의미하는 種子이다. 癸水는 많으면 壬水가 되지만 辛金은 아무리 많아도 庚金이 안된다.
-癸運은 선천으로 戊癸합火 : 戊5土+戊6水이고 → 후천으로 癸戊변火 : 癸6水+癸5土이다. 癸火運은 오행의 서열로 보면 六水다. 六水란 것은 一水가 확장한 것. 戊土가 六水에 대화하게 되어 六水는 반은 土, 반은 水가 됨으로써 一水에서 확장되어 六水가 완성하는 象이 癸水의 象인 것이다. 癸火란 것은 水중에서 다시 동하려는 火인 것이고(水中之火) 현실적인 火는 아니다. 이와 같은 관념 속에 있는 불이 현실의 불로서 탈출하여 나올 때의 처음의 실상은 水이지만 그것이 자율하는 運은 火로 化함으로서 변화를 이루는 것이다.
*, 만민영(육오)의 「삼명통회」--癸水는 큰바다의 물이니 끝이 없다. 그리고 壬水와 다르게 만물을 생장시키지 못한다. 그러나 癸水는 비와 이슬의 물이 될 때는 만물을 도와 생장을 촉진한다. 봄과 가을에 생하고 운에서 巳午未를 만나면 좋으니 크게 발달할 것이다. 크게 꺼리는 것은 辰戌丑未이니 운에서 이와같은 敗地를 만나면 흉하다. 지지에 亥卯未 木局을 이루고 일간이 강하다면 식상이 재를 생하여 돈을 번다. 이때 甲과 寅이 없어야 하는데 그리 되면 名利가 따를 것이다. 사주에 己土가 있고 丑未月에 생했고 거기다가 三刑을 대동했다면 먹고 살 걱정은 없고 초년은 곤고할지라도 말년에는 영화가 따를 것이다. 만약 五行의 구함이 있다면 신왕하게 되는 운이 되면 財官을 감당할 수 있으니 귀하게 된다.
*, 「醉醒子」--癸水는 비와 이슬의 물이지만 지지에 亥子가 있은 즉 강과 하천의 물이 된다. 사주에 申과 子가 모두 있으면 上格이고 寅午戌을 구비하면 中和가 필요하다. 火土의 계절에 났다면 서북의 금수운으로 가야 한다. 癸水는 오로지 비와 이슬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며 빗물이 모이면 강물도 된다. 壬癸는 하나는 陽이고 하나는 陰으로써 밀접한 연관을 맺고 서로 위치가 수시로 변하는 속성이 있다. 물은 불을 만나면 수증기가 되어 구름과 안개로 변하고 대기의 온도가 차가워지면 냉각하여 빗물로 뭉쳐 땅으로 떨어져 강물과 호수와 바다가 된다. 이처럼 순환하여 끝이 없는 것을 일컬어 陰陽交替라고 한다. 癸水는 陰에 속하므로 그 속성이 유약하고 연약하다. 그러나 지지가 申子辰 水局이 되거나 또는 亥子丑 北方을 이루고 천간에 壬癸가 투출하게 되면 왕양한 큰바다의 물이 된다. 사주에 申子辰亥丑의 水氣가 없다면 癸水 일간이 허약하고 뿌리가 없으므로 사주에 재관이 많으면 극을 받고 재앙이 생긴다. 지지에 申子辰 水局을 이루고 다시 천간에 壬癸의 水가 있어서 천간과 지지가 온통 물바다라면 윤하격이 되어 대부대귀한다. 癸水 일간이 지지에 寅午戌 火局을 이루고 있다면 水火가 서로 돕는 형상이 못된다. 이때는 필히 사주에 金水가 있어 中和를 이루어야만 된다. 일간 癸水가 여름에 생하고 사주 전체가 火土일색이면 운에서 서북의 金水로 행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일점의 물방울이 뜨거운 기운에 의해 증발하고 말 것이다.
*, 유백온(유기)의 「적천수」--癸水는 지극히 약하지만 天津에 도달하여 용을 얻으면 변화를 부릴 것이니 공을 이룰 수 있고 이렇게 되면 火土를 두려워하지 않고 庚辛金을 가리지 않는다. 戊와 합하여 火象이 된다.
*, 진소암 원주 : 계수는 순수한 음으로서 지극히 약하여 부상의 약수가 된다. 천진에 도달하여 천기에 따라 운행한다. 용을 만나면 구름과 비를 이루고 만물을 윤택하게할 수 있으며, 그 공화가 신과 같다. 사주에 갑을인묘가 있으면 모두 수기를 운행시켜 목을 생하고 화를 제하고 토를 윤습하게 하고 금을 자양할 수 있으니 귀격이 된다. 화토가 비록 많을지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경금의 생조에 의지하지 않으며 경금이 많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는다. 오로지 무와 합하여 화로 화하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무는 인에서 장생하고 계는 묘에서 장생하니 이 모두가 동방에속하므로 화를 생할 수있다는 설이 있는데, 그것은 모르고 하는 말이다. 땅에서 있어서 동남은 무토가 극에 이른 곳이고, 계수가 다하는 곳이며, 태양이 떠오르는 방향이다, 그러므로 화로 변하는 것이다. 무릇 무계가 병정의 투출함을 얻으면 쇠왕과 추동을 막론하고 모두 화로 화할 수 있으니 가장 진정한 화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