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술을 행하는 일부의 術客(점술에 정통한 자)이나 또는 몇몇의 命理學者는 사람의 命을 감정하는 데 당사주와 몇 개의 煞에만 의존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분명히 命理學의 심오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몇 개의 작은 이론에만 매달린 결과라 할 수 있다.
命理學이 인생의 吉凶禍福을 예시하는 종합적인 철학이라는 것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다. 그러므로 命理學에서 추구하는 안정과 평화 그리고 행복하고 윤택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命理學에서 제시하고 있는 모든 이론과 기본개념을 이해하고 숙지하여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命理學의 이치를 터득하기 힘들다고 몇몇의 돌출된 개념을 통해서 인간의 命을 판단하고 감정한다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이처럼 몇몇의 술객들이 命理學에 취하여 간단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煞(사람이나 물건 등을 해치는 독하고 모진 기운)이다.
煞은 보는 관점과 학문의 깊이에 따라 그 중요성이 다르게 평가되고 있지만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우리의 민족정서와 일체감을 이루고 있는 부분들이 너무 많아 절대로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된다. 물론 지나치게 煞에만 의존하는 것도 금물임을 분명히 한다.
煞이 우리나라의 민족정서와 일체감을 보여 주고 있는 부분들은 우리생활의 도처에서 여러가지로 발견된다. 그 흔한 예로 우리는 "XX살이 끼었다" "XX살이 있다"라는 표현들을 자주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바로 여기에서 말하는 煞이 바로 命理學의 한 분야인 神煞이다. 밖으로 잘 나돌아다니는 사람을 일컬어 驛馬煞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같이 煞은 우리 생활의 깊은 부분에까지 접근해 있으면서 그 영향력을 행사해 왔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煞이 四柱의 전부이고 나아가 命理學은 곧 煞이라는 등식까지 성립시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같은 煞은 무엇인가? 몇 종의 煞이 있으며 그 각각의 煞들은 인생역정에 어떤 작용을 하고, 어떤 결과를 낳는가? 하는 문제들에 대하여 진지하게 검토해 보지 않을 수 없다.
煞은 대체로 흉한 작용을 하여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神은 길한 작용을 하여 좋은 역할을 한다. 그러나 神煞이 用神을 만나느냐 凶神을 만나느냐에 따라 神煞의 작용은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앞으로 설명되어질 神煞들에 대하여 지나친 고정관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실제로 神煞은 오늘날과 같이 五行과 十干의 상호 작용에 의해서 命을 감정하는 구체적이고 체계화된 방법 이전에 쓰여진 것으로 일관성이 없고 체계적이지 못한 점들이 있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神煞에 대해 이것은 학문적 정립이 완벽하지 못한 이론으로 이해하기 바라며, 단지 참고 또는 보조용 이론체계라고 이해하는 것이 옳겠다.
특히 本書에서 주장하고 있는 핵심적인 이론은 음양오행과 十干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神煞의 중요성은 낮아진다. 독자들은 前章의 十干論에서 다루어진 논리와 이 章의 神煞들을 잘 비교하며 분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神煞의 종류는 무수히 많다.
그 수는 命理學의 역사와 四柱가 인간생활에 미치는 영향만큼이나 오래되고 많기 때문에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빈번하게 사용되고 적중률이 제법 높은 것으로는 1백여 개 안팎에 이르며 命理學書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것들은 30∼40여 개에 불과한 형편이다. 술객들이 암기하여 사용하는 것도 이 정도에 그치고 있는데 이 몇십 개의 神煞로 인간의 命을 감정한다는 것은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무리임을 알 것이다.
神煞을 보는 것은 대부분 日柱를 중심으로 살피고 있으나 年柱, 時柱, 月柱를 중심으로 보는 경우도 많이 있다.
神煞의 구분을 凶神과 吉神으로 대별하고 각각 日柱를 중심으로 보는 것과 그 외의 기둥을 중심으로 보는 것들로 나누기도 한다.
本書에서는 특별한 구분 없이 그 쓰임이 많은 것들로부터 차례로 밝히기로 한다.
간혹 기존의 이론들과 상이한 부분이 있는데 이는 神煞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를 통한 결과이므로 주목해서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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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진(怨嗔)
원진은 凶煞로 年支 또는 日支를 기준으로 해서 보면 위와 같다. 命에 원진이 작용하면 해당된 宮이나 大運에서 만나도 크게 凶하여 불목, 불화, 원망, 반목이 생기고 宮合이나 부부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궁합을 볼 때 가장 널리 사용되는 煞인데 이별, 권태, 바람기가 있어 눈물로 한스러운 삶을 살게 됨을 예시해 준다. 日과 時가 원진이면 배우자와 자식의 인연이 없고 日과 月이 원진이면 부모, 형제, 고부간이 불화하며 年과 月이 원진이면 父祖간에 불화하여 어려서부터 情을 받지 못했다.
婦人이 이 煞을 만나면 무례하여 일생에 재앙이 많고 자식이 불효한다.
이 원진은 刑, 破, 害와 같이 서로 밀치고 깨트리는 작용을 하나 그들보다는 그 강도가 약하고 일반적인 煞보다는 작용이 강하다.
2) 공망(空亡)
공망은 天中煞이라고도 하는데 十干과 十二支가 六十甲子를 만들면서 十干이 1회 순환할 때 남는 두 개의 地支를 공망이라 한다. 즉 10개의 天干이 12개의 地支 중에서 하나씩 취하면 地支의 끝부분 2개가 남게 된다. 그러므로 甲子에서 癸酉까지는 戌과 亥가 남게 되는데 이것을 보기 쉽게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甲子에서 癸酉까지는 戌亥가 공망이요
甲戌에서 癸未까지는 申酉가 공망이요
甲申에서 癸巳까지는 午未가 공망이요
甲午에서 癸卯까지는 辰巳가 공망이요
甲辰에서 癸丑까지는 寅卯가 공망이요
甲寅에서 癸亥까지는 子丑이 공망이다.
이와 같이 공망은 지지는 있는데 天干이 없으니 여자가 남자를 만나지 못해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자손을 얻을 수 없는 결과가 된다. 공망은 凶煞을 없애 주고 吉神을 없애 주는 역할을 하여 吉凶을 완화시켜 주기도 하고 그 자체로서는 害를 끼치는 凶煞이 된다.
공망의 종류에는 六親공망, 方位공망, 吉凶공망, 相互공망, 절로(截路)공망 등이 있는데 절로(截路)공망은 앞으로 가자니 깊은 물에 사공이 없고 돌아가자니 층층절벽과 같아 평생토록 부상당하는 凶事가 많다.
3) 천덕귀인(天德貴人)
月支 |
寅 |
卯 |
辰 |
巳 |
午 |
未 |
申 |
酉 |
戌 |
亥 |
子 |
丑 |
天德 |
丁 |
申 |
壬 |
辛 |
亥 |
甲 |
癸 |
寅 |
丙 |
乙 |
巳 |
庚 |
천덕귀인은 災厄을 막아 준다고 하여 吉神이며 月支를 중심으로 본다. 위의 표에서와 같이 寅月生이 丁火를 보면 天德貴人이라고 한다. 천덕귀인은 하늘의 은총을 받는다는 吉星으로 惡煞을 풀어 주고 災厄을 막아 주며 어려움에 처해서는 천우신조의 도움을 받게 된다.
선조의 遺德이 있고 官運이 좋으며 심성이 좋다. 천덕귀인은 택일법에도 많이 이용되는데 寅月에 택일해야 한다면 丁日이나 丙日을 취하여 다른 재앙을 피할 수 있도록 해준다.
4) 월덕귀인(月德貴人)
月支 |
寅 |
卯 |
辰 |
巳 |
午 |
未 |
申 |
酉 |
戌 |
亥 |
子 |
丑 |
月德 |
丙 |
甲 |
壬 |
庚 |
丙 |
甲 |
壬 |
庚 |
丙 |
甲 |
壬 |
庚 |
천덕귀인과 거의 유사한 작용을 하는데 물질에 덕이 있어 부유함을 누리게 되고 좋은 사람을 만나 일생을 부귀공명하게 살 수 있다. 즉 寅, 午, 戌月生은 丙을 만나 월덕귀인이 되며 亥, 卯, 未月生은 甲을 만나 월덕귀인이 되고, 申, 子, 辰月生은 壬을 만나 월덕귀인이 된다. 또 巳, 酉, 丑月生은 庚을 만나 月德을 갖추게 된다.
5) 천을귀인(天乙貴人)
日干 |
甲戊庚 |
乙己 |
丙丁 |
辛 |
壬癸 |
天乙 |
丑 未 |
子申 |
亥酉 |
午寅 |
巳卯 |
천을귀인은 옥당귀인(玉堂貴人), 천은귀인(天恩貴人)이라고도 하며 日干과 四柱 중의 地支를 대비하여 본다. 즉 甲, 戊, 庚日生이 丑, 未를 보거나 乙, 己日生이 子, 申을 보거나 丙, 丁日生이 亥, 酉를 보거나, 辛日生이 寅, 午를 보거나 壬, 癸日生이 巳, 卯를 보는 경우 천을귀인이라고 한다. 四柱에 천을귀인이 있으면 사람됨이 공명정대하고 더욱이 喜神에 해당하면 평생토록 재앙이 없고 죽음에 이르러도 귀인이 나타나 살길을 열어 준다.
천을귀인이 만약 印綬에 해당하면 어머니의 助力이 있어 孟母나 栗谷母와 같은 어머니를 만나며 글씨를 잘 쓰고 문장이 뛰어나 一世의 훌륭한 문장가로 명성을 떨친다. 또 食神이나 傷官에 해당하면 食福이 많고 재주가 출중하여 훌륭한 제자를 많이 두는 師道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천을귀인은 출중한 인물을 낳고 부귀공명을 누리게 하는 吉神으로 작용한다.
6) 문창귀인 (文昌貴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