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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시론(生時論)
주르르루주르르루 2017-10-01 (일) 14:42 조회 : 1480

[5章] 생시론(生時論)
 
 
 
생시론(生時論)은 적천수 내용 전체에서 볼 때 작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으나 사주 추명의 적중률을 높이려는 선학들의 치열한 열정을 엿볼 수 있으며 현존 사주학의 한계를 극복하는 키포인트가 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生時歸宿地 譬之墓也 (생시귀숙지 비지묘야)
人元用事之神 墓之定穴方也 不可以不辨 (인원용사지신 묘지정혈방야 불가이불변)
생시(시지)는 돌아가서 쉴 땅이니 분묘에 비유될 수 있다. 인원용사지신(지장간)은 묘의 혈방을 정하니 이것을 분별하지 않으면 옳지 않다. 이 부분의 핵심사항은 묘지정방(墓之定方) - ‘방(方)`대신 ’혈(穴)`을 원시 (原詩)로 인용한 경우도 있으며 적천수보주는 ‘혈방(穴方)`을 원시(原詩)로 채택하고 있다 - 즉 분묘의 방향을 어떻게 정하는가에 있다.
1. 먼저 원주(原註)에서는 子시 생 출생자의 경우 자시삼각삼분(子時前三刻三分) 은 壬水를 용사(用事)하고 후사각칠분(後四刻七分)은 癸水를 용사(用事)하라고 하였다. 쉽게 설명하자면 丙일간이 亥시생일 경우 亥時를 쪼개어 그 전후 (前後)를 구분하여 亥의 지장간 戊, 甲, 癸 중 하나를 선택하여 시지장간으로 정하는 것이다.
이 말은 같은 亥時 출생자라도 장간을 어느 것으로 정(定) 하느냐에 따라 - 묘(墓)의 방향을 정(定)함 - 길흉(吉凶)을 달리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丙일간 亥시생이 木을 기뻐할 때 甲木을 장간으로 채용하면 길(吉)하게 되고 癸水를 장간으로 채용하면 흉(凶)한 맛이 있게 되는 이치니 같은 시각의 출생자라도 그 시각중의 전후를 구분하여 추명에 임할 때 더욱 적중을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원주(原註)의 설명에서 丙일간이 亥時가 불리하면 혈(穴)은 흉(凶)하나 甲木이 시지장간으로 채용될 때 향(向)은 吉하니 이를 ‘혈흉향길(穴凶向吉)`이라 하여 반드시 그 흉함을 감(減)하는 길함이 있다고 표현하였다. 이 경우 혈(穴) 은 묘(墓)를 의미하고 향(向)은 묘(墓)의 방(方)을 의미하는데 근대 중국의 추명서는 향(向)과 혈(穴), 방(方)을 모두 같은 개념으로 쓰고 있으며 ‘묘(墓)’와 ‘묘(墓)의 向(方또는 穴)’의 상대 구도로 설명하고 있으므로 자칫 혼동할 소지가 있다. 정리하면 생시(生時)의 용사(用事:시지장간으로 정한 것)를 일주(日柱)가 좋아 하면 융성함을 얻고 일주가 기피하면 반드시 화(禍)를 입을 계기가 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우리는 선학들이 추명의 적중률을 높이려 생시의 향방을 두고 얼마나 치열하고 세심한 연구를 기하였는지,그 고심의 깊이를 유추해볼 수 있다.
2. 서낙오는 적천수보주에서 ‘생시론`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간명(看命)의 법(法)이 되는 年을 본(本), 日을 주(主)로 보고 월령과 생시를 ‘나침반`의 개념으로 규정하고 있다. 月은 年의 순서요, 時는 日의 순서가 되니 인원용사지신(人元用事之神)은 지지(地支) 중에 암장된 간(干)이 천간에 출(出)함에 따라 택(宅)과 묘(墓)의 방향을 정(定)하는 바, 이를테면 丙日 亥時生의 명조 천간에 甲木이 투(透)하면 시지장간을 甲木으로 정하는 방법이라는 해석을 가하고 있다.
3. 포여명을 위시한 일단의 현대 추명가들은 혈(穴) 또는 방(方)의 개념을 ‘지맥이 정기를 집중한 곳`으로 해석하고 사주의 네 지지가 모두 동일 한 세력으로 천간의 뿌리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며, 천간의 뿌리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다하는 것이 바로 시지(時支)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따라서 명식에 대한 영향력의 일 순위는 월지(月支), 다음은 시지(時支) 라는 정의를 내리고 있다. 즉 일지에 통근하여 투(透)한 간(干)보다 시지에 통근한 간(干)이 더 강한 세력을 갖는다는 논리다.
아쉽게도 원주(原註)와 관련하여 귀납적으로 추론할 만한 사례가 없다. 이는 생시(生時)의 선후(先後)를 구분하여 설명할만한 명조를 기성세대에서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현재 사주학이 갖는 한계 중에 가장 뚜렷하게 대두되는 것이 동일한 시간대의 사주체, 즉 동일한 팔자의 운명상 차이점이라 하겠다. 이를 극복해 보려는 의지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현재로서는 출생지의 기후 및 태어난 장소의 환경 등에서 차이를 구하거나 오주론(五柱論), 육주론(六柱論)까지 대두되는 실정이다.
그러나 현재의 사주론(四柱論)도 지식적인 체계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학문적 원칙이 불분명한 시점에서는 다소 무리한 감이 있다.
생시론의 원주(原註)내용은 현존 사주학의 한계를 풀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비록 그것이 사례를 들지 못하고 이론만으로 끝난 아쉬움은 있지만 서낙오 식의 관점도 대단히 유용한 논리이다. 이론이 명쾌하고 임상에서 적중률이 매우 높음을 부정하기 힘들다. 장요문의 이론은 한편으로 색다른 감이 있으나 ‘임상`에서 신강약의 판정이 모호할 때 - 이런 경우는 서낙오 식 관점에 의거하면 거의 없다 - 시지에 무게를 두고 판정하여 추론하면 대개 좋은 결과를 본다. 사족 같지만 국내에 출간된 ‘적천수 해설서’의 경우 서낙오의 ‘적천수보주’를 명료하게 설명하지 못하였다. 이는 국내에 새로운 관점의 명리이론을 선보이지 못한 아쉬움이기도 하다. 서낙오 이후의 더욱 정제된 현대의 명리 이론들을 접할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중요한 단서를 하나 접할 수 있다. 왜 적천수가 월지와 시지만을 챕터(chapter)로 구성하여 다루고 있는지에 주목하여야 한다. 이미 이 부분은 월령론에서 서낙오의 논리를 예로 들어 주지시킨 바 있다. 그러나 시지(時支)에 대해서는 아직 중국의 추명 대가들도 명확한 설명과 활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언급하였듯이 일간(日干)인 내가 누울 자리인 의지처는 집과 무덤이다. 집은 곧 택(宅)으로 월지이자 무덤은 묘(墓)로 시지이다. 이것을 역으로 발상해보면 격(格)의 강약을 판별하는 데에 매우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미 월지에 통근하여 투출한 천간의 세력에 따라 명식의 강약이 판별되고 격용 (格用)이 취용되는 것임을 능히 인지하였다. 그런데 일간을 제외하고 출(出)한 천간의 세 글자가 모두 월지에 통근하지 못한 경우 또한 적지 않을 터인데 이 경우는 어떻게 강약을 판별할 것인가라는 난간에 봉착될 수 있다. 이때 시지에 통근한 천간의 글자에 포인트를 두어 강약을 판별하는 용이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점은 실제 기존의 이론서에 명시되지 않은 부분이므로 처음 공개되는 추명 테크닉의 일종으로 받아들이면 무방하다. 아래 반복되는 내용의 전개는 꿈에서도 잊어서는 안 될 사주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 택향묘향론(宅向墓向論)
택지향(宅之向)과 묘지혈(墓之穴) 명조의 강약을 판별하는 기준
1. 첫째 월령론이 그 해답을 주고 있다.
2. 둘째 생시론이 그 해답을 주고 있다.
하나의 명조를 가늠하는 주요 키는 월지와 시지가 쥐고 있는 것이다. 적천수에서 월지는 집(宅), 시지는 무덤(墓)로 묘사하고 있다. 이것은 나(日干)의 의지처가 된다는 것이다. 즉 월지,시지는 년지,일지와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월지50%, 일지 대략 20%, 시지 대략 10%, 년지 대략 10% 천간은 2%내지 3% 등등으로 힘을 조율하여 강약을 정하는 방법은 여간 문제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입문하면 일단 명학은 학습은 종치는 것이다. 후일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며 또한 기존의 입문서가 바른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점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일찍이 서낙오는 년지와 월지, 일지와 시지를 기둥(post)과 방향타(rudder)의 개념 으로 정리하고 - 1년을 12월로 쪼개고, 1일을 12시로 쪼개는 - 명조의 강약은 이 방향타에 의해 정해진다는 점을 `적천수 보주`에서 분명하게 서술하였다. 실제로는 이미 훨씬 전에 심효첨(沈孝瞻)의 자평진전(子平眞詮)이 월지와 시지의 중요성을 십분 강조하여 요약하고 있다. 그런데 불행히도 어리석은 후학들은 근간을 도외시한 채 오행의 생극제화 논리로 이어지는 현란한 테크닉에 몰두하여 사주팔자 중 어느 글자가 중요한지, 합충(合沖)이 생극제화에 보다 중요시되는 논리 체계임을 분명히 인식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모든 추명(推命)이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으로 귀착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생시를 다시 각(刻)으로 쪼개거나 절기를 덧붙혀 오주론(五柱論)이나 육주(六柱論)으로 사주학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논리는 근본 이치에 위배되는 사안이다. 또한 적중률의 중요성을 희석하려는 이상한 방향으로 사주학의 가치가 희석되는 것이 된다. 더구나 제 잡서에 난무하는 공식 등으로 구성된 논리 또한 별로 효율적이지 않다. 난강망(欄江網)을 잘못 해득하여 무분별한 조후법(調喉法)의 운용도 문제가 있다. 나아가 고법(古法) 자체를 무시하고 격용(格用)을 채용하지 않는 관법 또한 위험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다. 이렇게 되면 사주학 무용론은 자연스럽게 대두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집의 방향 즉 택지향(宅之向)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가 중요하다.
고법에는 절입일에 따라 당령이니 사령(司令)이니 등의 용어로 택지향을 정하고 강약을 조율하였다. 이는 丙火일주가 巳월에 출생했을 경우 만일 절입일 3일 째 출생자면 庚金 司令으로 身弱의 명식이 된다는 뜻이다. 절입 27일 째면 丙火 사령으로 당연히 신강명이 된다.. 또한 이런 점을 고려조차 않고 무조건 월지의 정기를 채용하여 월지의 힘은 수퍼 파워니까 신강명으로 간주하는 것은 더 한심한 방법이다. 이런 연유로 잘 맞지 않으면 귀납적 접근법으로 조후와 신살이 그 해결책으로 등장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일단의 명학 지식 체계는 난삽하게 얽히는 것이다.
선학들 역시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치다가 현학들의 끊임없는 재해석이 수반되었고 서낙오가 택지향(월지 장간을 定하는 방법)을 명료하게 정립하였다. 그 결과 월지의 지장간이 천간에 투출한 것을 택지향으로 정의하기 시작하였다. 즉 丙火일주의 巳月생이면 그 절입일을 따질 필요도 없이 명조의 천간에 庚辛金이 出했나, 丙丁火가 出했나를 살펴 택지향을 정하고 강약을 판별했던 것이다. 이렇게 되니 강약이 확연해지고 부억(扶抑)이 적중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때부터는 격국용신이니 상신 등으로 복잡했던 이전의 지식 체계를 고수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러므로 고법에 따라 강약을 조율하는데에는 서낙오식의 부억(扶抑)용신이 맞을 수가 없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서낙오가 평가 절하된 경향이 있다.
현대 명학의 바탕이 되는 지식체계를 선보인 위천리 역시 택지향(宅之向)에 대해 보다 확실한 정리를 해두고 있다. 이때는 마찬가지로 상신(相神:희신이 강한 상태)등의 개념은 고어(古語)가 되는 것입니다. 실례로 월지 지장간이 전혀 천간에 투출하지 않을 경우는 강약을 어떻게 판별하느냐의 문제이다.
甲癸戊庚
寅酉子子
癸水일간이 자월(子月)생이니 신강명으로 보인다. 인성과 비겁이 무려 4개에다 월지, 년지, 일지 등 보통 천간보다 강하다고 인식되는 지지에 자리잡고 있으니 신강명으로 보는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월령론에 충실한 관점에서 먼저 택지향을 정해야 하는데 고법에 근거하면 수향(水向)이 되어 당연히 신강명이 된다. 그러나 현대 명학의 체계로는 월지에 통근하여 투출한 천간의 글자가 없는 한 택지향을 정할 수가 없다. 水의 글자가 천간에 투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묘지향(墓의 穴)을 응용한다. 시지 寅木에 주목하여 통근하여 출(出)한 것은 甲木이다. 설기(洩氣) 甲木이 투출하여 주도 세력이 되니 신약명이다. 따라서 用은 庚金이다.
丙壬辛丁
午寅亥酉
초반 水운에 유복한 성장 과정을 거쳐 중년에 고독한 환경에 봉착된 여명(女命)인데 위와 마찬가지로 현대명학적 관법상 택지향이 정해지지 않는 사례이다.
따라서 시지 午火에 뿌리를 두고 양투(兩透)한 丙丁火에 포인트를 두어 쉽사리 신약명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용(用)은 辛金이며 실제 모친의 자애가 두터웠다. 그러나 종래의 관법 상 좀체로 신약명으로 간주하기가 쉽지 않은 명식이다.
명조,신강약 판별의 열쇠는 택향(宅向)과 묘향(墓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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