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의 정확한 개념을 터득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오로지 사주팔자만을 6년간 공부한 松栢의 입장에서도 그 용신을 찾는 게 쉽지가 않다. 고서를 읽을 때는 이리저리 분석하여 용신을 찾아내지만 막상 실전에서 용신을 찾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희신군을(희신과 용신을 합친 것) 찾는 때가지는 어느정도 가능하나 그 희신군중에서 용신과 희신을 구별해 내는 것은 어렵다.
희신과 용신은 대운 따라서 변하기도 하니 더 더욱 어렵다. 하니 사주 볼 손님이 찾아오면 희신군중에서 이 사주는 어느 글자를 용신으로 쓸까 궁금하여 과거를 물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직업 구체적인 직종과 구체적인 업무 시기별로 바뀌는 직업을 통해서 이 시기에는 왜 이 직업으로 갓을까? 용신이 뭐길래 희신이 뭐길래 하면서 한 참 생각해야 한다.
굳이 용신이 뭐 필요하냐 희신군만 알아도 사주 보는데 별 지장이 없더구만.. 하는 분도 있을 수가 있으나.. 용신을 정확히 찝어내고 나서 통변했을 때만이 손님은 진심으로 그 사람의 심중 생각까지 현실의 상황인식까지 마음에 와 닿아서 술객을 신뢰하게 되고.. 술객 또한 손님에게 제대로 된 조언을 해줄 수가 있다. 그러기에 희신군에서 용신을 찾아내는 일은 꼭 필요하다.
아래 질문했던 글을 松栢이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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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창씨가 번역한 자평진전 평주(신지평 출판) 342쪽을 보니..
有財用食生者 身强而不露官 略帶一位比劫 益覺有情.
[박영창 번역] 재용식생(財用食生 : 재격에 식상이 있음)이면 신강하고 정관이 투출하지 않고 한 개의 비겁만 있다면 유정하게 된다. 예를 들면,
辛 庚 壬 壬
巳 辰 寅 寅
시 일 월 년
양시랑(楊侍郞)의 사주이다.
=> 이 사주는 월지 재격인데 천간에 비겁이 투간하여 겁재하는 사주이다. 식신이 생재해주면서 겁재를 방지해주고 있는 용신이다. 신약 사주에서 식신을 용신으로 한다는 말이 말이 되느냐 하겠지만.. 그 것은 행운에서의 일이고.. 지금은 사주의 형국을 이해하는 대목이니.. 재격에서 식신으로 생조하는 형국은 탈재를 방지하는 좋은 점이라는 의미이다. 결국 식상은 스스로 몸으로 대우는 노력을 하는 것을 말하니 이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서 머리만 굴리는 것이 아니고(재성) 식상으로 생재해주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란 것이다. 그렇기에 재용식생의 성격된 사주인 것이다.
=> 헌데 일단 용신이 식상이면 그 식상을 어떤 식으로 활성화를 시키느냐의 문제가 생긴다. 이사주는 불약사주이므로(일주가 절대적으로는 신강함) 그러나 신약사주이므로(상대적 신약함)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신강하게 해줘야 한다. 결국 용신인 식상이 강하니 그 식상을 제압해주는 인수성 토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용신이다. 그러나 고전에서 말하는 용신은 식상인 것이니.. 고전에서 말하는 그 의미는 내가 활용하는 재주라는 뜻이다. 이 사람의 장점은 남보다 부지런히 활동해서 돈을 벌려는 노력이 바로 용신인 것이다. 그 용신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체력 보강이 되야 하니 인수가 필요한 것이다.
=> 하여 식상은 재격을 살려주는 용신인 것이고.. 인수는 그 용신 식상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희신성 용신인 것이다. 인수가 용신이니 관살운도 좋고 지지로 오는 일주의 뿌리도 좋다. 이 것은 행운법을 볼 때 활용하는 용신 개념(길운)이고
=> 그러나 식상을 쓰는 입장에서는 언국의 형국을 분석할 때는 그 식상이 강건해야 하는 것이다. 식상이(용신) 강건하다 함은 그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재능이 출중함을 의미한다. 재능이 출중해야 남보다 나은 실력을 가지고 세파를 헤쳐나가면서 나은 실적을 낼 것이 아닌가? 용신이란 그 사람이 활용하는 재능을 말하는 것이다. 이 사람에게 용신은 식상인 것이다. 결국은 용신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그릇 크기를 말하는 것이 된다. 원국에서는 그릇이 큰지를 보고 행운에서 발전시기는 신강해지는 때이다.
식상이 용신이면 기신은 인수이다. 인수가 식상 용신을 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비견이 하나 있어서 도식을 통관으로 완화시키고 비견이 오히려 도식이 식상을 생하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비견이 잇어야 거부사주가 되는 것이다. 도식을 방지해주니.. 지금의 설명은 원국의 그릇 크기를 보는 것이다.
[궁금증]
1. 왜? 신강한데도 `한 개의 비겁만 있다면 유정하게 된다`고 했을까? 신강사주에서도 비겁이(비록 한 개이지만) 좋다는 말인가?
=> 비겁이 도식을 완화시키니..
2. 왜? `신강하고 정관이 투출하지 않고`란 단서조항이 들어갔을까? 정관이 투출하면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 정관이 투간하면 첫째는 재생관국으로 격국이 바뀌어 재용식생국이 아니니.. 둘째는 도식을 방어해주는 비겁이나 재를 무력화시키는 게 관살이니 즉, 비겁을 치거나 재성을 설기시켜서 도식을 생해주니..
3. 이 사주는 식재관 대비 일간을 비교하는 상대적 강약을 살펴보면 신약 사주이다. 헌데 왜 신강 사주의 예문으로서 이 사주를 예로 들었을까?
=> 일간 庚金은 辰巳의 뿌리가 있어서 강하다.
도사님들의 고견을 기다립니다.(특히 설진관님의 설명이 듣고 싶습니다)
[추가내용]
4. 혹시나.. 자평진전을 쓴 심효첨선생이 뭘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 죽기 전까지 심효첨 선생을 능가할 실력을 갖추고 심효첨 선생을 비판할 실력을 갖춘다면 그 사람은 참으로 복받은 사람입니다. 대가 위에 명인이 되기 전에는 불가한 일이지요. 그러니 쓸 데 없이 심효첨선생의 잘못을 발견하려는 노력보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사유가 무엇인가부터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5. 참고자료 (적천수 하지장 하지기인부에서)
任氏曰 `財旺身弱無官者 必要有食傷` 재왕신약하면서 관성이 없는 자는 필히 식상이 있어야 한다.
이 대목은 지난 번에 한 번 토론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토론 내용중에는 `종재격을 의미한다`고 설명하신 분 `오자다`고 설명하신 분등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문자 그대로 맞다`고 이해했었습니다.
혹, 임철초선생이 맹한 학자로서 사주를 모르는 무지한 학자이기에 엉터리로 주장한 것은 아닐까요?
=> 왜 이 귀절을 인용했는가 하면..
辛 庚 壬 壬
巳 辰 寅 寅
시 일 월 년
양시랑(楊侍郞)의 사주이다.
=> 이 사주가 신약하나 월지 재격에 천간에 식상이 있고 비겁이 있는 거부사주이기 때문입니다.
=> 겉보기에는 신약하나 불약한 사주로 신강한 운이 오면 능히 부자가 될 수 있는 사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 이 사주는 천간으로 보면 식상용신으로 보나.. 지지로 보면 인중에 병화가 장생을 놓으면서 편관이 강하니 살인상생용 사주가 됩니다. 그러기에 공직자로서 성공한 경우가 되지요.
=> 하여 이 사주를 재용식생이라 하는 것은 천간에 투간한 자를 중시하는 개념이고.. 살인상생격이라 하는 것은 관살을 중시하여 월지 장간 칠살을 중시한 개념이 됩니다.
=> 이 사주가 지지로 살인상생국을 이루지 않았다면 벼슬하면서 부자되는 사주가 아니고 장사하면서 부자되는 사주가 됐을 것입니다.
松栢 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