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어렵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출신지를 등지고 타향에서 발전하는 명조의 자평학적 인자를 들고자 합니다. 지금이야 출신지를 벗어나지 않고 한 곳에 머무는 사람이 오히려 더 이상하겠지만, 상대적으로 이동이 쉽지 않았던 고대사회에서는 분명 관심거리의 요소였을 겁니다. 역마살이 흉살로 여겨졌던 이유도 그랬을 태고, 어쨌거나 고대의 명운적 관점에서 본다면 출신지를 등지고 정착하지 못하는 떠돌이의 삶은 천한명조로 여겼을 법 하지요.
현대적 관점이라면 이 인자들은 다만 다른 사람들 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바쁘고 돌아다니는 것을 業으로 삼는 삶에 대한 인자 정도로 해석하면 좋겠습니다. 그로 인한 성패자체를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님을 먼저 이야기 합니다.
◎ 1. 四柱沖剋多, 尤其月柱動搖爲最
▶ 사주에 충극이 많고, 특히 월주가 동요하는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사주에 충극이 많다는 것이 꼭 나쁘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沖이라는 것은 動의 因子이니 만큼, 안정과 정착과는 거리가 있는 성분이라고 보아 집니다.
특히 月柱는 격국이요, 제강이라 하였습니다. 즉 환경이요, 사회성이요, 인체로 치면 그 정신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이곳에 충동이 있다면 당연히 돌아다닌 다고 볼 수 밖에 없겠군요. 그 예를 들어 보지요.
50년생 男命
丙辛己庚
申酉卯寅 의 명조에서 팔자명조의 년주와 시주가 충극하고, 월지와 일지가 상호 충을 하니 조상의 가업을 지속하지 못하고, 외국을 돌아다니다 수년만에 돌아와 공구관련 공장을 차려 크게 발전한 사람입니다.
36년생 男命
庚戊甲丙
申子午子 의 명조입니다.
본 명조는 오화가 양쪽 자수의 협공을 받고 있고 신자가 반합을 이루고 있으며, 월주가 동하는 고로 평생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가족과도 불화하여 처와 해로하지 못하는 사람의 명조입니다.
○ 2. 驛馬多, 寅申巳亥多, 寅申巳亥全
▶ 자 말도많고 탈도 많은 역마입니다.
역술용어 중에서 제일 흔히 쓰이는 것중 하나가 '驛馬煞'입니다.
이왕 역마에 대한 항목이니 이쯤해서 모신문사에 칼럼으로 기재했던 역마에 대한 내용을 옮겨 보지요.
"장돌뱅이라 역마살이 들었으니 어찌 분주하게 돌아 다니지 않으리요.."들 말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주의 네 기둥의 지지(甲子의 경우 子)에 寅申巳亥를 역마라고 하는데,(정확하게는 태어난 날과 태어난 해의 지지를 기준으로 해서 뽑아야 하지만 어떻게 가리든 지 이 네 글자에 해당하게 됩니다.) 교통수단이 불편하여 지역간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한 곳에서 낳고 자라 평생을 한자리에서 보내는 것이 보편화되었던 우리의 전통적 생활 문화 속에서 "분주하고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함"을 나타내는 '驛馬煞'은 불안과 동요의 나쁜 의미로 인식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실제 사주 추명에서 역마는 매우 중요한 성분입니다.
이 역마는 바로 生氣입니다. 활발함이요, 활동성이고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한 사람의 사주기둥 중에 역마가 전혀 없으면 그 사람은 생기가 없습니다. 퉁하고 물러 터진데다 느리기까지 합니다. 역마는 "활발함,분주함"의 성질을 나타낼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
닌걸요. 사주에 역마살이 있다고 해서, "가정을 못 지키는 떠돌이"라고 단정했다가는 큰코 다치기 십상입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바삐 돌아 가는 세상에서 역마는 사주의 필수품 입니다.
외국으로 돌아다니며 국가를 위해 애쓰는 외교관도 역마 성분의 발현이요,
사업상 미국, 일본, 한국을 제집처럼 뒤지며 자신의 능력을 펼치는 국제인도 역마 이며, 지칠 줄 모르는 원기 왕성함도 모두 역마의 소산입니다. 물론, 장돌뱅이도 역마요, 이곳 저 곳 가는 곳 마다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툭하면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것도 역마의 성향이긴 합니다..
다 같은 역마성분도 이렇게 쓰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 역마라고 꼭 몹쓸것 만은 아니란 뜻입니다. 그래서 어떤이들은 역마살은 무의미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역마는 분명 중요합니다. 다만 언제, 어떻게 발동하는 지를 몰라서 그런 이야기 들을 할 뿐입니다. 어쨌거나 역마가 있는 사람, 생기가 있습니다. 젊음과 활력의 상징입니다.
사회에서 인정받고 싶은 커리어 우먼 여러분,, 이제부턴 역마를 키우십시요.
자 오래된 渭涇論에 등장하는 사주를 하나 예로 들지요.
丙己辛壬
寅巳亥申 의 남자 명조입니다.
한나라 초의 명장군의 사주인데, 사주전체에 寅申巳亥를 모두 구비하였고, 일생을 마칠 동안 끊임없이 정벌을 하러 돌아 다녔던 사주라고 합니다. 하하
사실 역마를 갖춘 사주는 흔히 찾아 볼수 있습니다. 저 역시 역마,지살이 중중한 사주인데, 한창 발동할 때는 한달에 반은 해외로 돌아다니곤 했으니까요..
○ 3. 便財格或全局便財力量大於正財
▶ 편재격이거나 혹은 사주중의 편재의 기운이 정재보다 강한경우를 인자로 들었습니다. 원래 이 편재의 성향은 풍류를 나타내기도 하고, 하나에 집착하지 못하고 이곳저곳 많은 관심사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정재가 바르고,차분하고 곧이 곧대로의 봉급쟁 이인데 반해서, 便財는 융통성이 있고, 잔머리도 잘 돌아가고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 원래 본성인 것 처럼 하는 녀석입니다. 그러니 사주에 편재가 강하다는 것은 그러한 유동성의 財를 추구하는 경향이 많다는 소리이고, 정편재가 혼잡되어 있는 명조에서 편재의 기운이 더욱 강하다(이 경우에는 숫자가 많은 경우에 해당이 되겠군요)라는 뜻은 아무래도 봉급쟁이의 꽁생원? 보다는 장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하하 그래서 모름지기 큰 사업을 하려거든 편재를 키워야 한다고 하쟎아요?
52년생 男命
壬戊辛壬
子午亥辰 의 명조입니다.
해월 무토에 임수가 투간하였으니 편재격인데, 게다가 편재 역시 쌍으로 명현하였고,뿌리역시 약하지 않군요. 오히려 무토가 虛하여 오화와 진토에 의지하는 꼴인데, 그나마 매서운 子水가 인성을 사정없이 내리치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이민간 후 그 쪽에서 유통업을 하고 있는 분의 사주입니다.
○ 4.剋父母及養子女命之八字
▶자, 부모와의 인연이 박하여, 양자녀의 팔자를 말합니다. 이런 팔자라면 당연히 이곳 저곳 떠도는 외로운 인생이라고 봐야 겠군요. 자고로 재성이 깨어진 것이나 인성이 깨어진 것이나 모두 부모와 재산을 나타내는 것매한가지 것이니 관련이 있는 인자로 봐야겠습니다.
○ 5.便枯之命或五行不中和
▶자평학은 중화를 논하는 학문입니다. 따라서 오행이 중화를 이루지 못하고 편고한 명조라면 당연히 풍파와 성패가 빈번했을 테니 이러한 명은 가장 기본적인 인자로 포괄적으로 삼을만 하겠네요. 궂이 예는 들지 않겠습니다.
○ 6.日柱無根
▶일주란 자신을 나타내고, 뿌리가 한점 없다는 것은 漂流의 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위에서 들었던 모든 인자들이 어느것 하나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이 인자는 특히 木일주가 水가 많아서 漂流하는 명조를 의미하는 데, 실제 추명에서 종종 등장하여 경험하곤 합니다.
48년생 女命
丁乙甲戊
丑亥子子
의 명조와 같이 비록 갑목이 있기는 하나 수의 기운에 을목의 뿌리가 온전하질 못합니다. 만일 이 명조에 무토가 아니라 壬水였다면 더욱 어려웠겠지요.
▲ 其他
기타 자평학고서에 등장하는 요인들을 종류에 상관없이 한자리에 모아 보
지요..
▶양인격의 경우 이러한 성격의 격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국에 인성이 없거나 인수가 무력한 경우,
~ 역시 어렵지 않게 추측이 되는 인자입니다. 참조할 만 하겠지요?
▶역마공망의 경우를 빼놓을 수가 없겠는데 빈수레가 요란하다 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통변 인자입니다. 실제 단편적인 인자치고는 너무 적중률이 높습니다.
▶명신궁이 충파한 경우.
~ 명신궁은 자평에서는 잘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보는 사람은 중히 취용합니다. 특히 궁합법에 있어서 명궁은 중요하지요.
▶ 자오상충,묘유상충의 지지를 가진 경우
~ 역시 지지의 충동과 매한가지의 요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