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란 글자 그대로 네 기둥. 사람의 생년, 생월, 생일, 생시를 말하는 것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결혼식 전에는 믿든 안 믿든 궁합을 보고 사주단자를 보내는 것이 관습이다.
서점에 가보면 역학(易學), 혹은 명리학(命理學)이란 이름을 붙인 사주풀이 서적들이 많이 나와 있다.
최근 어떤 경제학자의 조사 분석을 보면 사주팔자에 재운(財運)을 강하게 타고난 사람이 역시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역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주의 예측력을 어느 정도 인정해야할 듯하다.
사주풀이는 타고난 운세의 구조를 분석 종합해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추리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한 사람의 사주를 놓고도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10년 단위로 추리하는 대운(大運)도 있고 1년 단위로 보는 세운(歲運)도 있다.
사주를 ‘주역' 등에 원용해 흉을 피하고 길하게 해주는 개운법(開運法)이란 편법을 쓰기도 한다.
음양오행의 조화만 잡아주면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사주풀이다.
▲흔히 ‘팔자(八字)'를 한탄하곤 하는데, 팔자란 사주의 간지(干支)인 여덟 글자를 말하는 것이다.
그것을 풀어보면 그 사람의 타고난 운명을 알 수 있다해서 운명, 숙명과 같은 말로 쓰인다.
사주로 알 수 있는 것은 성격, 적성, 부모형제, 건강, 관운, 재물운 등 인성 대인관계 및 그 밖의 운세에 관한 폭넓은 내용들이 있다.
그래서 사주풀이는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전혀 안 맞는 것 같기도 한 것이다.
아무튼 사주는 한국인의 기층의식 속에 아직 뿌리깊이 박혀있다.
▲옛 선비들은 남에게 사주풀이를 봐달라고 하지 않았다.
자신이 스스로 사주풀이를 하고 점도 쳤다.
스스로의 운명을 들여다보면서 치우침 없는 마음으로 수양을 쌓았다.
퇴계 이황(李滉)처럼 죽는 날까지 점괘로 알아차리고 이를 대비한 사람도 적지 않다.
사주에 관운이나 재물운이 없다고 실망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사주에 없는 관(冠)을 쓰면 이마가 벗어진다'는 경고를 지키며 분수껏 사는 자세가 옳다는 생각이다.
순리(順理)에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