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와 주식투자
Q 요즘 인터넷을 보면 개인의 사주에 맞추어 주식 종목을 골라주는 등 사주와 주식투자를 접목시킨 웹 사이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주와 주식투자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요?
A 주식의 등락은 귀신도 모른다고 합니다. 국내외 정치나 사회 변수, 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자들의 성향에 따라 종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므로 귀신도 모른다고 하는 것입니다. 저도 저의 사주상 일진(日辰)의 길흉에 따라 시험삼아 주식투자를 해보았으나, 성공률은 50%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그 전날 꿈의 길흉에 따라 매매를 하였더니 성공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저는 7월에 이미 주식에서 손을 뗐습니다.
Q 요즘 이혼문제는 더 이상 뉴스가 되지 못할 정도로 흔한 상황이 됐습니다. 결혼을 두 번 이상 해야 하는 사주팔자란 게 따로 있는 겁니까?
A 사주와 관상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 출세 여부, 섹스의 강약, 대운의 유무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랑과 신부감의 사주로 이런 요소들을 비교해보면 천생배필인지 이혼할 부부인지 알 수 있습니다.
남자가 정력이 강한데 여자가 섹스를 싫어한다거나, 여자가 음기가 아주 강한데 남자가 정력이 약하다면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결혼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비록 성격이나 부부생활이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심성, 즉 노력하고 인내를 하면 그 부부는 해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심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Q 결혼을 해서는 절대로 안되는 궁합이 있습니까? 반대로 가장 이상적인 궁합이란 게 있습니까?
A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했고,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타계한 우리나라 고승인 탄허 스님은 한나라 왕충(王充)의 ?성(性) 3품설? 이론에 따라 성선, 성악, 환경에 따라 변하는 보통, 이렇게 세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본질적으로 성품이 악한 사람이 있긴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앞에서 논한 환경, 즉 성장한 과정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도벽이 있거나 변강쇠나 옥녀의 사주를 타고난 사람이 있습니다. 궁합이 맞다면 모르지만 이런 사주와는 되도록이면 결혼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관상과 사주를 같이 보아야지, 사주만 본다거나 관상만 보아서는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반면에 이상적인 궁합이란 성격이 맞고 속궁합이 맞는 사주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주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의 관상을 보아야 합니다. 사람은 활동을 하는 존재이고, 자기 자신이나 시대가 항상 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상대가 보잘 것 없다고 해서 관상학적으로 장차 용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미꾸라지로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Q 아이에게 좋은 사주를 주기 위해 출산 날짜를 고르는 임산부들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았을 경우에도 그 아이의 사주는 맞습니까?
A 20여년 전에 제 친구 처가 임신을 하여 아이를 낳으려는데, 병원에서 태아가 너무 커서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기에 기왕 그럴 바에야 저에게 수술 날짜를 잡아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좋은 날짜를 잡아주며 이 아이는 커서 S대 법대로 진학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얼마 전에 S대 법대는 아니지만 K대 법대에 특차로 들어갔습니다. 또 그와 비슷한 시기에 저의 친척은 자연 분만을 하였는데, 태어난 아이는 국(國)자 이름이 있는 대학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언을 했는데, 과연 그렇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사례를 볼 때 제왕절개하여 태어난 아이도 사주가 맞는다는 것을 20여년이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그런데 조심해야 할 점은 시중에는 제왕절개 날짜를 잘못 잡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역학을 많이 연구하고 양심적인 사람에게 날짜를 잡아야 합니다.
Q 흔히 삼재수에 들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삼재란 무엇이며, 얼마나 참고할 만한 것입니까?
A 삼재(三災)란 천재(天災) 지재(地災) 인재(人災), 세 가지 재앙을 말하는 것으로 당사주에서 기원한 말입니다. 당시 당나라 등 큰나라에서는 전쟁을 1년간 치르고 3년 쉬고, 다시 다음 해에 전쟁을 치르는 일을 하였기 때문에 이런 말이 생긴 것입니다. 예를 들어 원숭이띠?쥐띠?용띠는 인묘진(寅卯辰)이 들어간 해가 삼재가 됩니다.
이는 주로 무당 등 역학 이론이 약한 사람들이 손님들에게 겁을 주어 부적을 쓰거나 굿을 하라고 위협할 때 많이 들먹거리는 신살(神殺)입니다.
저는 삼재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쥐띠인데 1986년이 병인년으로 삼재가 시작되고 당시 제 나이는 39세였습니다. ?삼재에 아홉 수?가 든 것이지요. 이는 무당들이 제일 겁주고 금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해 양력 4월에 ?팔자?라는 소설을 써서 10여만 부가 팔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그 이후 유명 역학인이 되었습니다. 이로 보아 삼재는 믿을 만한 것이 못되는 것입니다. 또 삼재론과 같은 당사주는 이론에 맞지 않아서 서자평이 명리학을 창안한 것입니다.
<신동아 2000, 12월호> 안영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