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 있는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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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풍수] 끼 있는 팔자
남자의 얼굴에 고뇌가 가득했다. 자기 아내의 거취가 미심쩍다는 말을 시작으로 결혼 전에 자기 어머니가 어디선가 물어보니 며느릿감이 '끼가 많은' 사주를 타고났다고 하더란다. 당연히 부모는 결혼을 반대했고 자식은 결혼을 고집하는 줄다리기 끝에 부부가 되었는데 문제는 아내가 결혼 후에도 직장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는 데 있었다.
끼가 많다 함은 여자 사주에 관살이 혼잡하고 격이 불량한 경우다. 여러 남자와 인연이 있다 하여 혼인조건에서 기피대상이 되기 일쑤였고 식신상관이 너무 많은 사주도 유흥업계와 인연이 가깝다고 보아 아내 자격 미달로 여겨 온 게 사실이다.
그가 내미는 아내의 사주를 훑어보니 아닌 게 아니라 식상(食傷)이 막강하여 남편을 친구쯤으로 여기는 소위 '대찬' 여자다.
남편은 자기 아내가 여염의 아낙들처럼 내조에만 전념했으면 하나 그건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또 직장인은 야근이나 회식 등으로 귀가시간이 늦을 때가 많은데 소심한 남편은 아내의 귀가가 늦을 때마다 아내 사주에 끼가 많다던 말이 자꾸만 머리 속에 맴돌면서 날이 갈수록 불안과 번뇌가 심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아내의 외도 여부는 행운(行運)에서 관성의 향방이 단서가 된다. 외간 남자에게 호감을 갖거나 애인을 장만(?)하는 등 부적절한 사단이 관성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아내는 그런 불륜 쪽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녀가 타고난 '끼'는 상대방에게 호감을 유발하는 활력으로 작용하여 그녀가 유능한 '커리어우먼'으로 발돋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소심한 남편의 사주에서 불안요소로 작용하는 재성(財星)을 눌러줌으로써 아내에 대한 배려의 폭을 좀더 늘리는 쪽으로 풍수 처방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대로만 하면 우리 부부 사이에 아무 탈 없는 거죠?" 곱다시 당조짐을 하려 드는 남편에게 긴 설명 대신 힘 있게 고개를 끄덕여 준다. 오른손 엄지를 우뚝 세워 보이며.
공문룡 명리풍수 칼럼니스트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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