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의 역학이야기]운명 예측하는 사주학
음양오행의 순환법칙이란 곧 우주의 변화원리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이 부정되지 않는 한 인간은 누구나 음양오행의 순환법칙을 벗어나서 살아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음양오행의 순환법칙을 적용하여 사람의 운명을 예측하는 사주팔자를 '신(神)내림'같은 무속과 같이 '미신'이라고 동일시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사주학은 자연의 순환법칙을 적용하여 그 사람에게 닥쳐올 쇠로병사와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자연철학(自然哲學)이다. 그러므로 사주학은 이미 수천 년간 충분히 입증된 이론 체계를 바탕으로 해석되는 인간 운명론인 것이다. 각자가 자신에게 부여된 천명(天命)을 알고 있다면 혹시, 설마 하는 불확실함으로 인하여 겪어야 하는 막연함과 절망감에서 벗어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인생의 매순간 우리는 선택을 해야 된다. 작게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부터 크게는 자신의 직업, 배우자의 선택, 뿐만 아니라 시기(時機)에 관한 선택 등을 해야 된다. 이렇게 자신에게 부여된 운명을 알고 있다면 불필요한 방황이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한 재앙을 초래하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사업선택을 앞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부여된 운명을 알고 알지 못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사업의 성공 내지 실패를 미리 선택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것이 된다. 이렇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명리학이지만 일부 명리학자들이 명리학을 영리의 목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주술적인 의미를 가미함으로써 미신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동안 학문적 고증을 무시한 명리학자들이 운명학에 과오를 저지른 일는 명리학을 '미신'으로 전락시킨 것과 사주팔자의 연주(年柱)를 입춘(立春)으로 잘못 정하고 해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동지(冬至)를 기준으로 정해야 할 사주팔자의 연주(年柱)를 입춘으로 잘못 정하고 사람들의 운명을 해석함으로써 특정 및 불특정 다수가 엄청난 피해를 입어 왔고, 또 현재도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런 사실들은 운명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피해 사례를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는 내용들이다. 그렇다면 왜 그동안 입춘을 기준으로 사주팔자의 연주(年柱)를 잘못 정하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는 공자(孔子)님의 말씀을 잘못 이해함으로부터 생긴 오류이다. 일찍이 공자(孔子)님의 제자인 안자(顔淵)께서 국가의 제도 정하는 기준(농사짓는 기준)을 공자님께 질문한 적이 있다. 그러자 공자님께서 입춘으로 년(年)의 첫 달을 삼으면 농사일을 하는데 편리할 것이고 가르쳐 주었다.(子曰行夏之時) 그런데 명리학자들이 이런 근거로 사주팔자의 연주를 정해온 것이다.
그러니까 공자님의 말씀이 사주팔자의 연주정하는 기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농사짓는 기준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잘못 적용해 온 것이다. 이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주팔자란 연월일시, 즉 날짜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원(曆元)이 되는 동지를 기준으로 연주(年柱)를 정해야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동지를 기준으로 연주를 정하는 것은 하루가 12시(0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하는 것과 같고, 입춘을 기준으로 연주를 정하는 것은 새벽 3시부터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는 얘기다.
'황제내경영추'에서 "하루를 나누어 사계절에 비교하면 아침은 봄, 즉 입춘(立春)이 되고, 정오는 여름이 되고 저녁은 가을이 되며 밤중 12시(0시)는 동지가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와 같이 잘못 적용된 연주기준 때문에 동지로부터 입춘 약 45일 사이에 출생한 사람은 자신의 띠조차 잘못정하고 사주풀이를 해온 셈이 된다.
옛 성현의 근거문헌을 통해 오류가 확인된 만큼 하루빨리 바로잡는 것이 명리학자의 최소한에 도리일 것이다. 닭이 봉황이 될 수 없듯이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식물은 하늘(우주)로부터 천부적이 재능과 특성을 부여받고 출생하게 되고 사람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나 자신의 운명을 알고 미래를 설계한다면 좌절내지 불행을 겪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운명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불행을 피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