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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인연은 전생서부터 맺어보진 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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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 풍경소리]부부인연은 전생서부터 맺어보진 업보
 
일전에 나이가 9년 차이가 나는 30대 여자와 40대 남자가 같이 상담을 왔었다.

 “결혼을 하려는데 우리 궁합이 괜찮습니까.”

 두 사람의 명조를 보니 남자와 여자 둘이 똑 같이 한 번씩은 이혼을 거쳐 보는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 옛날 야사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양반집 처녀의 사주팔자가 한 번 결혼을 한 후에 시집을 가야 된다고 하여 머슴과 몰래 신혼 첫날밤을 보내게 한 후 그 머슴을 멀리 내버린 예가 있었다고 했듯이 내놓는 명조를 보니 이 예비부부는 두 번 결혼을 할 수 밖에 없는 사주끼리 만난 것이다.

 부부가 서로 만나서 사는 것도 그런 남자와 여자가 만나게 돼 있어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이혼을 한번 했으면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안했으면 앞으로 이혼을 각오하고 결혼을 하십시오.”

 결혼도 안한 여성에게 이러한 말을 건네주니 어안이 벙벙한 듯 아무 말이 없었다. 그래도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어야지 좋게만 이야기를 해서 앞으로 일을 그르치게 할 수 없었다. 남자는 신금(辛金)일주에 부인을 나타내는 오행이 년월간에 두개가 버티고 있는데 그 뿌리가 온전치를 못하였으며, 여자는 을목 사주인데 남편 되는 관성(官星)이 형충(刑,沖:때려 맞고, 형벌을 받는 것)을 맞고 있었다. 남자에게 “이혼을 했었네요.” 하니까 깜짝 놀라는 표정이다. 옆에 있는 여자에게조차 그러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는데 이 자리에 와서 들통이 난 것이다. 참으로 난처한 자리가 되버렸다.

 남자의 일시지에 있는 묘술(卯戌)이 합이 되니 “아들 하나 있는 것을 먼저번 여자가 데리고 갔군요.”

 이 말에 대해서도 반론이 없었다. 남자의 과거 이력에 대하여 이쯤 이야기가 되다 보니 여자는 더 이상 볼 것도 없이 결정할 일만 남은 것이다. 여자 사주 안에 이러한 남자를 만나게 돼 있으니 누구를 탓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설명해 주었더니 잘 알았다고 하면서 자리를 떴다.

 명리학 고전 적천수책에 부처인연숙세래(夫妻姻緣宿世來)란 말이 있다. 부부가 되는 인연은 인위적이거나, 우연히 맺어지는 것이 아니고 전생에서부터 온다고 한다. 부부가 금슬이 무척 좋은 것, 서로 잘 싸우는 것,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 바람피우고 속 썩이는 것, 자식이 잘 되거나, 애를 태우는 것, 처가나 시댁과 말썽이 나거나 화목한 것, 독수공방 하거나 외롭게지내는 것 등이 모두 전생에 정해진 각본에 따라 이루어진다.

 전생에 맺어진 업보의 결과물이다. 그렇다고 액면 그대로 전생을 다 믿을 수야 없겠지만 아무튼 남남이 만나 부부로 인연이 되기란 구천척 하늘 위에서 좁쌀알을 떨어트릴 때 땅위에 꽂아 논 바늘위에 하필 이면 떨어지는 인연과 같다고 한다. 소중히 생각하고 좋은 인연이 되도록 노력해야 나쁜 것은 더 나쁘게 안 되고 좋은 것은 더 좋게 이뤄지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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