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엄마랑 아빠랑 말다툼을 했는데 그 뒤로 아빠가 계속 엄마를 일방적으로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아빠가 저를 부르시더니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몇일전 말싸움을 할때도 아빠가 엄마한테 너 다른남자 만냐고있지 않냐는 식의 얘기가 나왔었는데, 그때 아빠가 한 얘기는 이랬습니다. 밤늦게 엄마가 화장실에 간 사이 엄마 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이라고 적혀있는걸 아빠가 봤다. 그래서 엄마가 나온 후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엄마는 모르는 번호라고 했다. 그 뒤 쓰레기 분리수거를 한다면서 폰을 들고 나갔다.
그런데 저는 그게 바람이라고는 생각하지않고 진짜 그냥 쓰레기를 버리러 가면서 휴대폰을 들고간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빠는 분명 밖에서 @@과 통화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지금 아빠의 의심은 어느정도냐면, 엄마가 집에서 한 요리에 무언가를 탔을까봐 집에서 만든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아빠 말로는 엄마가 지난달에 산부인과를 다녀왔는데 아빠 카드로 결제를 해서 아빠 폰으로 문자 온걸로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아빠보다 집에 늦게 들어와서 왜 늦었냐고 물어보면 (아빠가 집에 돌아오는 시간은 새벽 5시 입니다) 술마시고 오느라 그랬다고하는데 술 냄새가 안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두달 전부터 엄마가 손도 못대게 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아빠는 엄마가 바람핀다고 확신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한테 이혼까지 생각하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빠가 자기와 한 얘기는 엄만한테는 비밀이라고해서 아직 엄마쪽 의견은 듣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저한테 좀 도와달라고 하셨는데, 다름이 아니라 곧 엄마한테 그동안의 통화내역을 뽑아오라고 말할 생각인데 그 때 엄마가 통화내역을 뽑아 올 수 있도록 자기 편을 들어달라는겁니다.
물론 전에도 아빠가 엄마한테 통화내역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보여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빠는 엄마한테 숨기는게 없고 통화내역이든 카드사용 내역이든 언제든지 다 보여주십니다)
아빠는 엄마가 보여주지 않는 이유가 당연히 바람을 피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아빠가 의심하는 상대는 은퇴한 엄마의 직장동료인데요.
그 @@이 은퇴하고 다른 지역으로 간 후 엄마가 술을 마시고 자기도 직장에 다니기 싫다고 술주정을 했다고합니다.
하지만 저는 엄마가 바람을 필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산부인과도 이제 저희 엄마가 갱년기고 하시니까 뭐 그런 이유로 다녀왔을 수도 있다 생각하고.. 술주정도 그 @@이랑 친하고 의지를 많이 했으니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엄마가 처음 직장에 들어갔을때 @@이 많이 도와줬습니다. 참고로 @@은 엄마보다 나이가 조금 많고요) 그냥 아빠가 너무 오바한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하지만 아빠는 엄마가 산부인과 진단서와 통화내역을 가져오지 않는 이상은 의심을 풀지않을것같고.. (엄마는 그냥 지금 체념한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아빠의 그런 태도에 지친것처럼 보이지만 아빠말로는 켕기는게 있고 미안하기때문에 그런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혼얘기도 나왔었는데 엄마가 거절을 했다고합니다. 아빠는 엄마가 돈이 필요하니까 자기랑 이혼하기 싫다고 하는거라고 하네요.. 저는 엄마가 시원하게 통화내역이랑 진단서를 보여주면 모든게 해결될 것 같은데.. 그러면 엄마가 상처를 받지 않을까요? (진짜 바람을 피지않았다면 그런 의심을 샀을때 매우 마음이 상할 것 같은데..ㅠㅠ 하지만 저는 엄마가 깔끔하게 아빠의 의심에서 벗어나면 좋겠거든요. 아빠는 그 정확한 증거들을 보기전까지는 의심을 멈추지 않을것 같고..) 제가 너무 엄마를 좋은쪽으로만 생각하는건가요? 한번 의심을 시작하신 아빠는 모든게 의심스럽게 보이겠지만, 저는 아빠가 오바하고있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곧 셋이 모여서 얘기를 할것같은데 그때 엄마한테 깔끔하게 의심에서 벗어나자고 말할 생각인데.. 아빠한테도 무작정 휴대폰 내역을 보여달라하기 전에 왜 산부인과에 갔다왔는지 물어보라고 할 생각입니다.. 괜찮을까요? 조언 부탁 드립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