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역학
사람이 역학을 배워서 실생활에서 쓰는 것이 생활역학이다.
예를 들어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유명 철학관에 가서 짓는다고 해도 잘못 지어지는 경우가 있다. 왜냐면 사람이 밀리는 상태에서 자기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면 작명소에서 얼렁뚱땅 이름을 지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살다 보면 택일(擇日)이나, 산소 이장을 하는 일 또 집안에서 누가 결혼해서 궁합(宮合)을 볼 일도 있다.
그리고 자신의 팔자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어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지를 알아야만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불행을 막을 수가 있는 것이다.
사람의 운명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백범 김구 선생만 하더라도 처음에는 후진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던 서당의 훈장이었다.
그런데 하루는 길을 가다가 일본 헌병 장교가 우리 백성을 때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에 김구 선생은 나라 잃은 울분이 북받쳐 그 일본 장교를 때려 죽여 버렸다.
그러나 일제 치하에서 일본인 장교를 죽여 버렸으니까 살기 위해선 산으로 도망치는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절에 숨어서 사주 와 주역을 익혔는데, 자기 자신의 팔자를 보니 평생 빌어먹을 상이었더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스스로 살 가치가 없다고는 목을 매러 뒷산으로 올라갔다.
소나무에 목을 걸고 받침대로 있던 돌멩이를 차 버리려고 하는 순간 불현듯 머리에 떠오르는 글귀가 하나 있었다.
바로 관상이 불여심상(不如心狀)이 그것이었다.
이 말은 관상이나 사주팔자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마음의 상보다는 못하다는 얘기이다.
거기서 김구 선생은 깨달음을 얻었다.
비록 평생을 빌어먹을 팔자를 타고났지만 이 시간부터 마음을 고쳐 잡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을 해야 되겠다는 작심으로 상해로 갔던 것이다.
그곳으로 가서 도산 안창호 선생이 이끄는 임시 정부를 찾아가 '내가 문지기를 해도 좋으니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하고 간청을 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김구 선생은 많은 애국 운동을 하셨다.
해방 후에는 한국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돌아가실 때까지 돈은 벌어 보질 못했다.
상해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시기에는 국내의 애국지사들이 보내 준 돈 모두를 독립운동의 자금으로만 썼었고 그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결과적으로 보면 평생을 빌어먹은 것이 된다.
그러나 오늘날 백범 김구 선생은 한국 현대사에 손꼽히는 애국자 중의 하나이다.
그건 자기 마음을 바꾸었기 때문에 돈은 벌지 못했지만 운명을 바꾼 게 된 것이다.
말하자면 평생 남의 집에 빌어먹은 것이 아니라 보다 큰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바꾸어야 하는 또 다른 예가 있다.
평소 박력을 좋아하는 처녀가 있었다.
이 처녀는 어려서부터 박력이 있는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늘 생각해 왔다.
혼기가 차서 선을 보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그만 웨이터가 실수를 해서 음식을 엎질러 버렸다. 그런데 이 남자가 너무 박력이 넘치다 보니 웨이터를 한 대 쳐버리고 식탁까지 엎어 버렸다.
웬만한 사람이면 퇴짜를 놓아야 할 자리였지만 이 여자는 그 박력에 반해서 결혼을 하게 되었다. 결과는 사흘이 멀다 하고 얻어맞는 거였다.
할 수 없이 이혼을 하고 다시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조금 모자란 듯 하면서도 착한 남편을 고르지 않고 이번에도 박력이 넘치는 사람을 고르게 되었다.
두 번째 결혼도 결국 실패하고 이 여자는 불행해져 버리고 말았다.
그것은 자기 팔자가 나빴다기보다는 자기 운명을 스스로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리를 깨우치고 살아가는 것은 인생을 바로 살아가는 것이다.
진리는 행동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지만 절대 극단적인 방법을 써서는 좋지 않다.
예전에 365일 내내 청와대에다 한 건씩 민원 투서를 넣는 사람이 있었다.
결과부터 말한다면 이사람은 구속되고 말았다.
그러니 자고로 사람이란 착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된다.
출처 : 생활 속의 역학 이야기 - blog.daum.net/gbell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