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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1,284건
   
사랑해 이 말 참쓰다
냐지뷰킈46 2018-09-14 (금) 19:56 조회 : 1928

우리는 내 군대외박을 나왔을 때 만났었어 날이 추운 11월 이였고 내 친구와 같이 있다기에 내 친구들과 같이 만났지 그때 난 너에게 첫눈에 반해버렸고 일부러 너에게 틱틱댔지
그렇게 복귀를 해서도 너 생각밖에 안났고 열심히 너에게 노력(?)한 덕에 제대하기 11일 전인 12월31일에 혜화역에서 멋없게 고백을 했지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라는 관계가 되었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연애를 해나갔지 나도 너도 이상하게 둘다 금방 편해지는거 같아서 너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을까봐 두렵고 나는 그만큼 서로에게 빠르게 녹아든거여서 좋다고 했지

그렇게 우리는 빠르게 불타올랐어 우리는 지하철로 1시간이 넘는 거리인데도 일주일에 4-5번은 꼬박꼬박 만난거 같아 내가 백화점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바빠지고 주말에 데이트를 못하게 되자 너는 그러면 자기가 보러오면 된다고 우리동네까지 와서 고작 2-3시간이라도 같이 있다가 집을 갔지 우리가 마지막 만난날 까지 계산해보니 220일동안 잠깐이건 길게건 90번을 만났더라 심지어 너가 한달동안 유럽을 가있었는데도 말이지
내가 너네 동네에서 늦게까지놀 땐 막차타고 가거나 심야버스를 타고갔고 너가 우리동네에서 늦게까지 놀았을 땐 막차를 타고 갔지

되게 열정적으로 우리는 연애를 하고 서로를 사랑했던거 같아 물론 우리도 싸우기도 엄청싸워댔지 하지만 항상 둘다 대화로 풀자는 생각이여서 싸워도 그 자리에서 풀고 화해했지 결코 싸움의 연장선이 생긴적은 없었어 그게 참 잘 맞았어

어찌보면 우리는 서로에게 맞춰주기 위해서 서로 노력을 엄청나게 해왔던거 같아 그게 서로에게도 보였기에 더 고마워했지

여자친구라는 사람이랑 여행을 가본 것도 처음이여서 내게 너는 너무 의미가 컸고 이 만큼 좋아해 본 사람도 너가 처음이었어

근데 너는 무엇이 너를 지치게하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이유를 모르겠어 너의 친구가 요즘 너는 내게 너무 미안한 마음을 많이 갖고 있다며 나를 사랑할 여유가 없다는 말을 듣고 나는 충격적이었어

힘든 일이 있으면 당연히 나에게 제일 먼저 말해줄거라 생각했으니까 나는 언제든지 너에게 힘이 되고 버팀목이 되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으니까 근데 너는 그게 아니었나봐 자존심이 쌘 너는 절대 나에게 기대고 싶지 않았나봐 그래도 내가 먼저 어떻게든 눈치 채고 너를 도와줬어야 했는데 바뀐 너의 태도에 나는 불평만 늘어놨어 참 못났다

그러자 너는 시간을 갖자는 말을 꺼냈고 나는 알았다고 했어 근데 이렇게나 감이 안 좋은 나도 이번에 우리는 남이 될거라는 촉이 왔어 그런 도중에 인스타나 페이스북에서 잘 지내는 너를 보면서 나도 마음을 다 정리했었어

그러고 우리는 만나기로 한 날이 되었지만 너는 연락조차 받아주지 않았고 나는 마지막 인사라도 하기위해서 막무가내로 너의 집 앞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어 그러자 너에게 연락이 오더라 만나서 얘기하는게 예의라고 생각하지만 만나지 못하겠다고 그래서 나는 오늘이 아니더라도 만나서 얘기해고 끝내자 붙잡을 생각 없다 라고 얘기해도 오늘 아니어도 나를 안만난다 했고 그렇게 우리는 끝이났어 서로에게 안좋은 말들을 한채

전날 너에게 주려고 마지막 하고싶은 말들을 적어놓은 편지를 너의 집 우체통에 꽂아놓고 나는 돌아왔지
아직도 나는 우리가 헤어진 이유를 몰라 너가 말을 해주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나도 일방적으로 이별을 겪게된건 처음이라 너에게 미련을 떨쳐내기가 힘들다

내가 그 날 만나서 하고 싶었던 말은
좋은 추억 정말정말 고마웠다고 앞으로 각자 잘 지내자고
내가 너를 그리고 너가 나를 사랑했던 마음은 진심이니까 부정한 채 살아가지 말자고
이 말이 그토록 하고 싶었어 하지만 넌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지

헤어진 지 한달이 넘어간다 지금까지도 연락 안 했지만 앞으로도 안 할거야 그게 서로를 위한거니까
진심으로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너의 그 말이 참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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