終身財福(종신재복)
福財旺相,鐘鳴鼎食之家(복재왕상,종명정식지가)
(재복(財福,재와 자손)이 왕상(旺相)하면 종명정식(鐘鳴鼎食)*하는 가정이고)
*종명정식(鐘鳴鼎食): 종을 쳐서 식구를 모아, 솥을 벌려 놓고 식사를 함. 부귀영화를 누림.
구문(舊文)은 ‘기부차수,세효왕상무상(旣富且壽,世爻旺相無傷)’*이다.
*기부차수,세효왕상무상(旣富且壽,世爻旺相無傷): 부유하고 또한 장수하는 것은 世爻가 왕상(旺相)하고 상함이 없어야 한다.
각자(覺子)말하되,
재물(財物)을 점치면 마땅히 財爻가 왕상(旺相)하여야 하고, 수명(壽命)을 점치면 단지 世爻가 중요하다.
재복(財福)이 왕상하지 않고 世爻가 홀로 왕상(旺相)한데, 곧 부(富)와 수(壽)를 인정하는 것은 들어보지 못하였다.
구문(舊文)에 따르면, 즉 장수하는 자는 모두 부귀하는 사람인가?
무릇 종신재복(終身財福)을 점치면 세효(世爻)와 재효(財爻)와 자손효(子孫爻)에 하나라도 실함(失陷)이 없어야 가정이 부유하고 복록이 오래간다.
①財爻와 世爻가 왕상(旺相)하나 子孫이 왕상하지 않은 것은 먼저는 부유하나 나중에는 가난한 사람이다.
무릇 子孫이라는 것은 財의 근원인데,
財에 근원이 없으면 마침내 반드시 시들고 마르게 되니 ‘財가 왕하고 子孫이 공망(空亡)이면 영화가 오래가지 못한다’고 말한다.
②世爻와 子孫이 왕상(旺相)하나 財爻가 왕상하지 않은 것은 재물은 없으나 복을 누리는 사람이다.
이미 ‘재물이 없다’고 말하였는데, 어찌하여 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인가?
혹 이미 갖추어진 산업이 있어서 단지 앉아 누릴 줄만 알고 잘 운영하지 못하거나,
혹은 재물을 타인에게 의탁하고 관장하게 하여 단지 소비할 줄만 알고 어려움을 알지 못하는 경우이다.
③財爻와 子孫이 왕상(旺相)하나 世爻가 왕상하지 않은 것은 부잣집에 가난한 사람이다.
각자(覺子)말하되,
이상의 이론에서 왕(旺)하지 않다는 것은 포함하는 바가 많은데,
무기실함(無氣失陷)을 ‘왕하지 않다’고 말하고, 득지무기(得地無氣)도 역시 ‘왕하지 않다’고 말하며, 공파묘절(空破墓絶)도 역시 ‘왕하지 않다’고 말한다.
1)재복(財福)이 왕상(旺相)하고 世爻가 왕상하지 않으나 유기(有氣)한 것은
후에 생왕(生旺)하는 년(年)을 만나면 여전히 다시 왕상하여지니, 고로 ‘재복(財福)이 사권(司權)하면 영화로운 날이 있다’고 말한다.
2)재복(財福)이 모두 왕상(旺相)하나 世爻가 무기(無氣)한 것은
비록 의식이 풍족하다고 할지라도 벙어리 또는 우매함을 면하지 못하거나, 혹은 질병이나 관비(官非)를 만나거나, 혹은 인색하고 천하다.
3)재복(財福)이 모두 왕상(旺相)하나 世爻가 실함(失陷)한 것은
더욱 흉할 조짐이니, 비록 수많은 금과 구슬이 있다고 할지라도 오래 살 수 있는 약석(藥石,약과 침)을 구매할 수 없다.
야학(野鶴)말하되,
전에 ‘재복(財福)은 비록 왕하지 않다고 할지라도 역시 유기(有氣)한 것이 마땅하다’라고 논하였는데,
만약 실함(失陷)하면 모두 흉할 조짐이니, 고로 ‘재복(財福)이 실함(失陷)하면 곧 가정이 무너진다’고 말한다.
오직 동효(動爻)가 공망(空亡)인 것과 동효(動爻)가 월파(月破)인 것은 무방한데, 틀림없이 실공(實空)하고 실파(實破)하는 년월(年月)에 응한다.
財世休囚,灶釜生塵之宅(재세휴수,조부생진지택)
(財와 世가 휴수(休囚)하면 부엌에서 먼지만 나는 가정이다)
世爻와 財爻와 子孫이 모두 무기(無氣)하거나, 혹은 공파묘절(空破墓絶)이거나, 혹은 발동하여 화흉(化凶)한 것은 의식(衣食)이 없는 사람이다.
世爻는 득지(得地)하였는데 재복(財福)이 실함(失陷)한 것은
몸은 강건하거나, 혹은 기술이 조금이나마 있으니 역시 지탱하면서 세월을 보낼 수 있다.
世爻와 子孫은 유기(有氣)하나 財爻가 무기(無氣)한 것은
비록 빈한하다고 말할지라도 기뻐하면서 복을 편안히 누린다.
世爻와 財爻는 유기(有氣)하나 子孫이 무기(無氣)한 것은
비록 저축은 없다고 할지라도 수중에 항상 금은을 만나거나, 혹은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재물을 관장하는데,
만약 다시 일월(日月)이나 동효(動爻)의 생부(生扶)를 얻으면 역시 조금의 성취를 기대할 수 있다.
가령 卯月 甲申日에 종신재복(終身財福)을 점치고 복지이(復之頤)를 얻었는데,
孫 酉×
官 寅
財 亥ꁌ 卯
月
兄 丑ꁌ應
甲
兄 辰ꁌ 申
日
官 寅ꁌ
財 子−世
오효(五爻)의 亥水財爻와 세효(世爻)의 子水財爻가 모두 申日에서 장생한다.
비록 당령(當令)하지는 않았다고 할지라도 도리어 일건(日建)의 생(生)을 얻었는데, 다만 꺼리는 것은 酉金子孫이 월파(月破)이고 화절(化絶)되었으니, 평생 의식은 적지 않을 것이나 저축하여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
과연 이 사람은 어릴 적부터 전당포를 도와서 출입을 관장하되, 종신동안 매년 잘 먹으면서 가정을 부양하였고 수명이 71에 이르렀는데, 이것은 지세(持世)한 재효(財爻)가 장생을 만난 까닭이었다.
네 아들과 두 딸이 있었는데,
만약 고법의 겸단(兼斷)하는 예(例)에 의하면, 이 괘는 子孫이 월파(月破)이고 화절(化絶)되었는데 어찌 다시 자식이 있을 것인가?
각자(覺子)말하되,
황금책(黃金策)을 살펴보면 ‘世爻가 휴수(休囚)하면 가난하지 않으면 요절한다’라고 말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난한 것은 반드시 재복(財福)을 살펴보아야 하고, 요절하는 것은 단지 세효(世爻)를 사용하는데, 가난하지 않으면 요절한다는 것이 어찌 복역(卜易)의 이치이겠는가?
世居空位,終身作事無成(세거공위,종신작사무성)
(世가 공망(空亡)에 임하면 종신동안 하는 일에서 이룸이 없고)
구주(舊註)에서는
‘크게 꺼리는 것은 世爻가 공망(空亡)인 것인데, 일생 모든 일에서 이룸이 없다’라고 하는데,
나는 옳다고 생각하나, 다만 왕(旺)과 동(動)을 나누어서 생각하지 않았다.
世爻가 왕상(旺相)하고 공망(空亡)인 것은 ‘왕함을 대동하여 공망이 아니다’고 말하고,
발동(發動)하고 공망(空亡)인 것은 발동하여 공망이 아니며,
일건(日建)의 충(沖)을 만난 것은 충공(沖空)하여 실공(實空)된다.
괘 중에 만약 재복(財福)이 득지(得地)하였으면 충공(沖空)이나 실공(實空)하는 해에 갑자기 자취를 드러내는데, 어찌 ‘이룸이 없다’고 말할 것인가?
가령 戌月 辛亥日에 종신재복(終身財福)을 점치고 비지관(比之觀)을 얻었는데,
財 子×應
官 卯
兄 戌− 戌
月
孫 申ꁌ
辛
官 卯 ꁌ世 亥
日
父 巳ꁌ
兄 未ꁌ
世爻가 비록 공망(空亡)이라고 할지라도 月이 합하고 日이 생하며, 子水財爻가 발동하여 생세(生世)하니 卯年에 틀림없이 부자가 될 것이다.
丑年에 점치고 卯年에 이르러 떨쳐 일어났는데, 이것을 ‘종신동안 이룸이 없다’고 어찌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가령 酉月 辛未日에 종신재복(終身財福)을 점치고 산뢰이(山雷頤)를 얻었는데,
兄 寅−
父 子ꁌ 酉
月
財 戌 ꁌ世
財 辰ꁌ 辛
未
兄 寅ꁌ 日
父 子−應
재효(財爻)가 지세(持世)하였는데, 비록 未日이 공부(拱扶)한다고 할지라도 순공(旬空)은 마땅하지 않다.
또한 괘 중에서 火의 생조(生助)가 없는데, 신명(身命)을 점치는데 가장 꺼리는 것이니 부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사람은 점친 후에 동서에서 분주하였으나 하나도 이루지 못하였고, 가난함이 극에 달하여 군대에 뛰어들었는데 그 끝을 알지 못한다.
이와 같은 것은 ‘평생 하는 일에서 이룸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