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와 음양오행 - 밥과 건강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고 생명을 지속하는 데는 무엇보다 음식이 중요하다. 지역과 인종과 풍토에 따라 주식에는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을 주식으로 하는 데 비해 유럽 사람들은 빵을 먹고, 몽고나 시베리아 등 한대 지방과 농업보다는 목축업을 주로 하는 지방에서는 고기를 주식으로 한다.
우리 조상들은 밥이 세계에서 가장 휼륭한 음식이라 생각하고 수천 년 동안 변함없이 주식으로 삼아 왔다. 조상들의 말을 빌리면 밥이 가장 훌륭한 음식인 이유가 바로 오행을 구비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의 몸은 오행의 기질로 합성되어 있기 때문에 섭취하는 음식도 오행의 기운을 모두 갖춘 것이라야 함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수많은 음식물 중에서 왜 오직 밥만이 오행의 기질을 모두 갖추었다고 하는 것일까?
우선 쌀은 흙에서 생산되는 것이므로 토기의 집결체이다. 밥을 짓는 가마솥은 쇠로 만들었기 때문에 금기이고, 쌀을 솥에 앉히고 적당한 양을 맞추어 붓는 물은 수기이며, 나무에 불을 피워서 밥을 하므로 목기와 화기가 결합되었으니, 오행이 완전히 구비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의 몸 하나만 가지고 말하면 밥만 먹어도 병 없이 평안하게 살아갈 수가 있다. 그러나 오행의 기질로 생긴 몸에 오행이 구비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므로 사람의 몸에는 섭취하는 시간과 양에 따라 오행의 상생과 상극의 묘한 이치가 작용한다. 이것을 생극제화의 묘리라고 하며, 인체에 변화를 유발시켜 건강하게도 하고 쇠약하게도 만든다.
<중용>에서는 모든 일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아니하는 중간 지점이 바로 중도라고 하였다. 중도라는 말은 인체를 섭양하는 데 그치는 말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일을 처리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본 원리가 된다. 이 기본원리를 설명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행이 완전 구비된 합리적인 몸으로 오행의 힘이 갖추어진 밥을 먹는데도 왜 병에 걸리는가 하는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이다.
우리 민족은 너무나 가난한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굶기를 부자 밥 먹듯 한다”는 속담까지 생겨났다. 굶주리다가 밥을 보면 과식하게 마련이며, 이것이 바로 질병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너무 굶주리면 몸이 쇠약해지고, 몸이 쇠약해지면 백 가지 병이 연이어 일어나서 끝내 죽음에 이른다. 그러나 과식을 하면 양에 넘치는 음식물을 감당하지 못해 위 확장증이 생기고, 많은 음식물을 소화시키는데 필요한 피가 신체의 곳곳에서 모여들기 때문에 피로를 느끼게 된다. 피로가 겹쳐지는 것 역시 질병의 원인이 된다.
손진인이 저술한 <양생결>에 의하면 장수하는 비결이 다섯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 음식에 관한 방법으로는 적당히 먹을 것을 권했다. 특히 오래살고자 하거든 정량보다 적게 먹으라고 했으며, 양을 줄이는 데도 알맞게 줄일 것을 강조하였다. 음식을 적게 먹으면 위의 부담이 적어지고,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머리에 있는 피가 위장으로 내려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정신이 맑아진다. 사람의 수명을 해치는 데 가장 큰 원인으로 위의 손상을 들었고, 다음으로 정신적인 부담을 들었다. 위의 소화 기능과 정신적인 건강은 직접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관계를 갖는다고 하였다.
그 이유를 보면, 정신은 화에 속하고 위는 토에 속하기 때문에 위가 약한 사람은 정신이 건강해야만 화생토로서 위의 소화 기능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요즈음 많이 걸린다는 신경성 소화불량이 바로 정신과 위의 관계가 얼마나 밀접한지 보여주는 예이다.
음식을 먹는 데 정량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먹어야 할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이라도 주린 뒤에 많이 먹는 것은 해가 되면 되었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출처 : ==음양오행=오행건강= blog.daum.net/g6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