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운성은 독자적으로 생존하지 못한다.
반드시 '오행'이라는 숙주(宿主,host)를 필요로 하는 개념이다.
팔자에 있는 오행과 오행의 변화를 설명하는 십이운성. 그 관계를 뒤집으면 어떻게 될까.
즉, 십이운성은 필연적으로 오행에 기생해야 하는 관계이니
십이운성을 통해 다시 오행의 의미와 관계를 되집어 보면
새로운 정보를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궁금했다.
서로 다른 두 가지 개념을 비교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생각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동질의 개념을 척도로 양자를 비교하는 것이다. 결정했다.
1. 오행으로 표현되는 십이운성
<창작이야기14>에서 십이운성에 대해 언급했듯이
십이운성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생장소멸과정과 일치되는 논리이므로,
오행상 목, 화, 금, 수의 사이클로 변화하게 된다.
이러한 주기를 그림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이렇게 십이운성과 오행을 비교할 수 있는 동질의 개념을 만들어 놓은 다음
사주명식에 십이운성을 대입하며, 오행으로 환원해 보았다.
명조에 있는 오행과 오행으로 환원한 십이운성간의 상관관계를 발견하기 위해서.
사주명식에 십이운성을 대입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기둥별로 비교하기도 하고, 년주를 중심으로 대입하기도 하고, 일주를 중심으로 대입하기도 한다.
그렇게 무모한 대입을 해 나가다가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일간-시지의 십이운성을 오행으로 환원하면,
반드시 명조 중 미약한 오행이 되거나, 忌神이 되었다.
전자는 약하거나 적어서 탈이고, 후자는 왕하거나 많아서 탈인 오행이며,
간명의 핵심적인 열쇠이기도 하다.
2. 미약한 오행과 忌神의 오행을 알려주는, 일간-시지 십이운성
다음 사례는 인터넷에서 구한 유명인과 역술가들의 명조이다.
미약한 오행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있어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명조를 통해
검증해 보았다.
ex1) 제갈공명, 미약한 오행은 木
[庚 丙 辛 壬]
[寅 午 亥 申]
生 ------> 십이운성
木 ------> 오행으로 환원한 십이운성
ex2) 소강절, 미약한 오행은 木
[甲 甲 辛 辛]
[戌 子 丑 亥]
養 ------> 십이운성
木 ------> 오행으로 환원한 십이운성
ex3) 임철조, 기신인 오행은 火
[壬丙 戊 癸]
[辰午 午 巳] 帶 ------> 십이운성
火 ------> 오행으로 환원한 십이운성
ex4) 박재완, 기신인 오행은 水
[丁 乙 甲 癸][亥 亥 子 卯]
死 ------> 십이운성
水 ------> 오행으로 환원한 십이운성
내가 대입해 본 사례는 15case 정도의 유명인들의 사례였고
모두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더 많은 case에 대입해 보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일단 동일한 결과가 나온 윗 사례들에 대한 설명은 필요하리란 생각이 든다.
설득력 있는 가설 또한 진실의 한 측면이니까.
3. 왜 일간-시지의 십이운성이 오행의 과부족을 설명할 수 있는 걸까
일간 위주의 포태법은 기본적으로 일간의 인생사를 간략하게 묘사하고 있다.
년지부터 차례로 일간의 시간의 변화양상을 설명하고 있는데,
시지는 일간의 미래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일간의 미래에 해당되는 부분의 십이운성이 설명하고 있는 것이 결국 오행의
과부족이라면 이는 일간(주체)이 평생을 통해 노력하거나, 노력하기를 원하는 부분이 바로
과부족한 오행과 관련한 일임을 의미한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제갈공명과 백재완 선생은 인성이 각각 미약한 오행이거나 기신인데
제갈공명은 평생을 통해 명예를 얻고자 노력한 삶이었다면,
박재완 선생은 오히려 명예를 피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었다는 뜻이 된다.
물론 다른 측면의 해석도 가능하겠지만.
출처 : <창작사주이야기15> 忌神과 喜神을 알려주는, 十二運星 - blog.daum.net/twinstar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