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 丁 壬 壬
巳 酉 寅 辰
정임합은 음난하기 보다는 다정한 것을 말합니다. 대개 남녀간에 음란한 애정합으로 많이 비유되고 표현되는 것을 흔히 접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다정하다고 하면 될 것을 구태여 음란지합이라 한 것에는 그만한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천간의 간합을 간단히 해석하면 오행이라는 상극적인 관계에서 음양이 교차하며 합이 되는 것인데, 오행상극이라는 설정은 내부적이기 보다는 외부적인 사회활동 중에 음양이 합되어 특별한 친분관계로 만나지는 것이 천간 간합인데 이러한 간합이라는 것은 다정하게 맞추어 가다, 상호 타협되고, 약속되고, 뜻을 함께하다는 의미입니다.
合을 易하여 沖으로 설명하면 대립되고 견제하는 것과 같아 서로 각자의 역활에 충실하는 가운데 공존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합은 뜻을 맞추어 서로 함께하고 소통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과 같습니다. 이를 확대하면 의지하다는 말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합되어 기반되고 합거되었다는 의미는 격이나 용신론에서 많이 쓰여지는 말인데 고유의 역활에 충실하지 않고 한 눈을 팔거나 타와 교류 소통하다 보니 본연의 역활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를 두고 기반되고 합거되었으니 쓴다 못쓴다는 단식적인 판단을 선후를 잘 가려서 활용해야 합니다.
합도 어떠한 것은 합력(合力)이 유력하다 하고, 어떠한 것은 무력하다고 하는데 이는 합하는 두 글자의 각자의 상태에 따라서 하나는 힘이 왕하고 하나는 힘이 쇠하면 쇠한 것은 왕한 것에 따라가니 합력이 유력하다 하고, 두 글자 모두 왕하면 합력이 무정하다고 합니다.
간합이 되면 일단 합입니다. 그러한 중에 합이 불합이니 합이라하는 것은 합하는 힘에 경중을 말하는 것입니다. 합이 불합이라고 해서 합이 풀렸다 해서 합이 안되었다고 단순히 판단하는 것은 과한해석이고, 하물며 합하여 고유의 성질이 변질된다는 것도 과한 해석이 되기 쉽습니다. 합이라는 것은 서로 뜻을 함께한 것입니다.
또한, 정임합목이 목왕절이라는 것은 목을 만났으니 제 시절을 만난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만약 추절에 정임합이라는 것은 금의 시절이라 합에 부합하지는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합력과 주변상황 또는 월령에 걸맞은 해석이 되어야 합니다.
사주에 합이 있다는 것은 이미 상대와 맞추어 가려는 자세로 준비되어 있는 사람과 같아 우선 수긍하고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사주에 충이 있다는 것은 서로 견제하고 대립되어 나도 너 건들지 않을테니 너도 나 건들지 마라는 것으로 우선 문제점을 찾으려 할 것입니다.
다섯가지 천간합중에 정임합은 수화가 만나는 음양합입니다. 수화에 수는 넓게 봐서는 음이나 양수인 임수이고, 화는 양이나 음인 정화가 만나 합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수극화와 음양의 교차함이 합이 되었으니 수라는 것은 고요하여 정지되고자 하는 것인데 이러한 것에 화라는 것은 동하여 활동하는 에너지와도 같습니다.
그래서 임수는 바닷물로 비유하고 고요한 어둠을 비유하기도 하고, 정화는 어둠을 밝히는 등촉이라는 것으로 비유하여 한밤에 남녀가 사랑을 속삭여 목이라는 것을 생산하는 것으로 정임합목이라는 비유를 하기도 합니다.
생명에 근원인 임수가 에너지원인 정화를 만나면 목이라는 것을 생산하드라는 설도 있고, 왕비인 임수가 쓸만한 씨앗인 강쇠를 만나 백성인 목을 생산하드라는 설도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설들을 궁극적으로 살펴보면 임수와 정화라는 글자의 물상적인 형태에 대한 해석에 있습니다.
乙 丁 壬 壬
巳 酉 寅 辰
임수가 잠재되어 있는 몸체라고 하면 정화는 이러한 몸체를 필요에 의해 쓰는 것과 같아 겨울에 정임합이 새근새근 숨을 고르는 모양과 같습니다. 임수가 들이 마시는 들숨이라면 정화는 내쉬는 날숨이고 사람이 들숨과 날숨으로 용천혈에서 단전으로 기가 흐르는 것을 목이라고 하는데 이런것은 조식법을 연마하며 기가 흐름을 자각하는 것이지 대개 몸체의 기가 흐름을 느끼지 못하기도 합니다.
겨울에 정임합은 찬기운을 들여 뜨거운 기운을 뿜어내는 호흡에서 생명을 연장하는 것과 같다면 봄에 정임합은 신체의 움직임을 움추렸다 펼치는 것과 같아 차가운 손을 비비면 열이 나고, 몸을 마찰시키면 뜨거워지는 부싯돌과 같은 것으로 굳어지고 찌뿌둥한 몸을 움직이는 행위로 나타납니다.
인월에 임수가 년월에 양립되는 것이 찌뿌둥한 몸체를 굳게 하는 것은, 목생화로 밖을 지향해야할 인목이 내면에 이르게 하니 활동적이기보다는 가만히 눕거나 앉아 내면적인 자족감에 젖어 들게 하고, 정화는 임수와 합되어 즐거운 상상이라도 하는 모양과 같아, 달콤한 자기만족에 이르려는 자위와 같아 보입니다.
인월 임수 정화가 처음에는 무정한데 나중에는 유정해지게 되니 처음에는 심심풀이로 피웠던 담배 한 모금이 날이 갈수록 꿀맛 같으니 그 맛도 괜찮다 할것이고 한번 젖어든 습관에서 벗어나기도 쉽지 않으니 그것이 정임합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임합을 접근하고 해석하는 것은 현실적인 사정에 들어보고 견주어 보는 것은 정답이 될 수는 있으나 위와 같은 막연한 해석은 소설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명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음양과 오행 간지의 특성을 고루 능하지 않으면 해석이 지리 멸렬할 뿐입니다.
출처 : 丁壬合木(정임합목) - blog.daum.net/024614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