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일 닭날이다.
닭은 두발로 서고 꼬끼오하고 아침을 알리는 동물이다.
닭은 사람에게 알도 제공하고 고기도 제공하는 동물이다.
닭의 발은 두개인데 발톱은 네개이고 목은 길고 벼슬도 있다.
오리도 닭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오리띠는 12지지 띠에 없고 닭띠는 있다.
오리는 주뎅이가 둥글어서 안되고 닭띠는 주뎅이가 뽀족해서 닭띠가 생겼나?
오리와 닭과 틀린것중 가장 큰 것은 주뎅이가 아니고 벼슬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
자고로 서방에 으뜸을 차지하려면 벼슬정도는 하고 있어야지 띠로 쳐줄 모양이다.
그럼 토끼는 봄의 음뜸인데 모가 잘났나 그것은 귀가 대가리 보다 높게 있다.
자고로 귀를 기울이고 토끼는 살라고 했는데 왜 말을 하고 사는지 모르겠다.
닭은 대가리는 작은 것이 벼슬은 하고 있으니 자기만족하고 살줄 알라는 것인가?
자는 쥐새끼인데 우리 어머님은 서생원이라 한 것을 보면 밤에 주인이라 그래 부르셨나 보다.
자는 갉아 놓는데 선수이다. 가는 길만 가는 동물이다.
午는 말이다. 닭하다 왠 뚱딴지 같이 말까지 가는지 여튼 닭이나 하자.
서방에 있는 닭이 원숭이 닭 개중에 으뜸으로 한 이유는 뭘까?
원숭이보다 잘나서 개보다 잘나서 모가 잘났을까?
원숭이 닭 개 모두 인간사에 친숙한 애완동물이기도 하고 일용한 양식인것도 같다.
원숭이는 타잔처럼 나무를 탄다. 타잔이 원숭이처럼 나무를 타는 것인지도 모른다.
개는 씨잘데기 없이 짓기를 잘하니 후각이 발달되어 있고 시각과 청각은 둔한가 보다.
한번 짓었으면 되었지 자꾸 짓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이어폰쓰고 노래하는 인물이다.
서방에 닭은 하늘을 나는 동물이 땅에 임하여 땅을 딛고 살아가니 벼슬을 준것도 같다.
다시 하늘을 날아가려면 남방에 화를 보면 날아갈 것도 같긴 한데 그러면 벼슬은 반납을 해야 할 것이다.
조류 사촌으로 날개를 달아주고 땅에 사는대신 벼슬을 주었으면 그냥 조용히 땅을 딛고 살아야 한다.
닭이 날아다닌다고 꿩이 되지는 않는 법이다. 그럼 확 12지지에 꿩띠를 넣어 버릴것이다.
근래에 닭은 사육하여 치킨으로 제일 많이 소모되기도 한다.
닭은 일용한 양식으로 식탁에 오르는 것은 당연하고
원숭이와 강아지는 먹으면 미개인으로 취급할수도 있으니 가축이라 하지 말고 애완동물이라 해야한다.
원숭이는 동물원에 으뜸이고, 강아지는 가가호호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동물중에 하나이다.
닭을 애완하면 그것은 진기명기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오는 것을 보면 이것이 문화이고 문명이다.
닭은 사육되는 가축으로 문명이 정착되어 있다.
닭은 필요에 의해 사육되고 필요에 의해 소모되는 것중에 으뜸이다.
닭처럼 개체수가 빨리 늘어나는 것도 없고 닭처럼 빨리 크는 것도 없고,
닭처럼 맛있는 고기도 없고 달걀은 보너스와 같은 음식이다.
옛날 학교에서 100점맞으면 어머님이 달걀후라이를 도시락에 얹어주셨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분식점에서 김치볶음밥 시키면 달걀 후라이가 올려지면 왠지 푸짐한 느낌이 드나 보다.
닭날 닭노리 하고 있으니 명리를 하는 것인지 동물에 왕국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여튼 닭을 시골에서 기를때 이런 적이 있었다.
닭은 잘 발달된 근육때문에 육질이 맛이 있는지는 모르나 닭입장에서는 몸이 많이도 간지러운 모양이다.
닭이 밤새 안녕해야 하는데 닭이 밤새 서생원님한데 한쪽 다리를 잃어 버린 놈이 있지 않나.
때로는 몸이 반쯤은 갉아 먹혀 죽어있는 것을 보면 이처럼 미련한 동물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서생원님이 갉아 먹는 것을 몸이 근지러운 것을 긁어주는지 착각하고 있다 죽는다고 한다.
완전한 사육과 완전한 것은 소모되는 것이라는 것을 어린 나이에 어렴푸시 배운것 같다.
닭날 천간으로는 신유이다. 을유도 있고 정유도 있고, 기유도 있고, 계유도 있는데 말이다,
신유는 떼어내기, 혼로되기, 제살깍기, 깔끔해지기, 정갈해지기, 시원해지기, 말쑥해지기인가 보다.
오늘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 조용히 살고 싶다하고 땅과 함께 살고 싶어 하는 것을 보면 요상한 날이다.
신유는 자신의 치부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들어내어 자신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싶은 모양이다.
대단하고 웅대한 자신만의 포부가 결국 세상과 타협하기 보다는 자신을 정당화해야 후련한 모양이다.
신유는 10갑자중에 둘째가라면 서운할 만큼 깔끔한 글자이고 시원한 글자이고 명쾌한 글자이다.
이런 날에 버리는 것인지, 소모되는 것인지, 부서지는 것인지, 갉아 먹히는 것인지는 알수 없다.
각자 팔자에 걸맞게 체감하는 온도가 다름이라 습이 과하면 성질을 한번 내면 그만인 것이다.
난이 과하면 정리를 한번 해보면 그만이다. 한이 과하면 부서지는 머리칼에 푸념하면 그만이다.
저마다 느껴지는 감각과 체감온도는 다르지만 세상은 나에게 이런 감각을 선물 해주는 것이다.
만족은 희망이 소원되었을때 쓰여지는 단어인가 보다.
불만은 당연한 것이 충족되지 않았을때 쓰여지는 단어인가 보다.
행복은 불행의 반대말이니 더 불행할수도 있는데 행복하니 난 행복한 것이다.
불행은 살다보니 일시적으로 불편한 일들이 생겨지고 생각지도 않은 일을 말하나 보다.
유라는 닭이라는 글자의 어원을 찾아 보니 다음과 같다.
닭은 김유신묘 호석 십이지생초(유)
때를 아는 가축이라 하여 예로부터 닭이 울면 모든 잡귀들이 사라진다고 믿었다. 닭은 머리에 관(볏)을 쓰고 있으니 문이요, 발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있어 무요, 적을 맞아 물러서지 않고 죽을 때까지 싸우니 용이요, 음식을 보면 혼자 먹지 아니하고 함께 먹으니 인이요, 밤을 지키되 그 때를 잃지 않으니 신이라 하여 문(文), 무(武), 용(勇), 인(仁), 신(信)의 오덕을 갖춘 덕의 동물로 사랑받아왔다. 닭은 용맹함과 호전성, 우주의 생명과 서쪽을 상징한다. 오후 5시에서 7시를 가리킨다.
유신장-닭(酉神將)
유(酉)는 모든 곡식과 과실들이 다 익고 그 생명력을 씨앗 속에 깊이 저장하여, 다가오는 봄에 다시 싹 틔우고자 조용히 힘을 기르는 겸양의 뜻이 담겨 있다. 추석이 있는 음력 8월에 해당하며, 시간은 오후 5시부터 7시 사이이고, 방위는 서쪽을 가리킨다.
쇠망치를 가진 닭 모습의 신장으로 이름은 파치라이며, 군다리(軍茶利)보살의 화신이다. 군다리보살은 별나라마다 혼란을 일으키는 마귀들을 무찌르고 선을 지키는 보살이다. 울타리가 없는 별나라에서 마귀의 침입을 막는 일은 매우 힘들다. 특히 인간의 마음으로 스며드는 마귀들을 지킨다는 것은 찰나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그러나 군다리보살이 깜빡 조는 순간에 들이닥친 마귀들로 인해 인간세상이 혼란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지상에 내려와 마귀를 무찌르기 위해 닭신(鷄神)이 되었다.
닭신(鷄神)은 선(善)을 지키며 불의를 물리치기 위해 도전해 가는 용기와 능력을 가진다. 또한 성질이 급한 분노의 신이다. 인간 마음속에 숨은 마귀를 무찌르기 위해서는 잠시도 지체할 수 없고, 마귀와는 한 치의 양보나 타협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납득이 가는 것도 해석도 있고 납득이 가지 않는 것도 있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납득이 가지 않을 수도 납득이 갈 수도 있는 해석이다.
닭날 닭노리하고 있으니 보람있고 재미있는 하루이다.
내일은 개날 개노리하고 있으면 보람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닭이 辛이라는 모자를 썻으니 신장이라는 귀신까지 불러 봤다.
幸福과 不幸은 한글자 차이다.
幸이라는 것은 다행이 이만치 행복하다. 다행이 이만치 불행 하다의 차이다.
불행은 운수가 사나운날 잠시 일시적으로 푸념하고자 쓰는 단어인듯도 싶다.
신유날 모두가 행복하다면 유비무환하는 것이고, 불행하다면 이미 불행을 자초하는 것이다.
행복하다고 여기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사람이 행복한 것은 스스로 행복하지 않고 상대로 하여금 대개가 행복한 것인데
상대와 세상은 내 기대에 부흥하기는 쉽지 않고 기대 없이 따르면 행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