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五行)의 상극(相剋)
상극(相剋)은 상생(相生)의 반대되는 것으로서 사전적인 의미는 서로 다툰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다투어 제압한다, 이긴다, 다스린다, 밀어낸다, 관리한다, 소유한다, 타개한다, 정복한다 등등 확대해서 해석하여 사용해야 할 것이나 일반적으로 다투어 이긴다 라는 의미로 사용하면 가장 합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상극(相剋)한다 하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그렇지가 않다.
필요한 극(剋)이 되어 길(吉)하게 될 수도 있고 또 의미 그대로 필요하지 않은 극(剋)이 되어 흉(凶)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요한 극이 되어 길하게 되는 것은 유정지극(有情之剋)이라 부르고, 필요하지 않아 흉(凶)하게 되는 극(剋)을 무정지극(無情之剋)이라 부른다.
이 유정지극과 무정지극은 차후에 다시 설명하게 될 것이다.
상극(相剋)에는 다음 5가지가 있다.
상생과 마찬가지로 꼭 외워야 될 사항이다.
(1) 목극토(木剋土)
(2) 토극수(土剋水)
(3) 수극화(水剋火)
(4) 화극금(火剋金)
(5) 금극목(金剋木)
木은 土를 剋하고, 土는 水를 剋하며, 水는 火를 剋하고, 火는 金을 剋하며,
金은 木을 剋한다.
상극(相剋)을 자연의 이치로 생각해보자.
木은 土를 剋한다는 의미는 나무는 흙을 이겨 제압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나무는 흙을 파고 들어가 구멍을 내고 살아가고 있으며, 土가 水를 극하여 이긴다는 것도 댐을 생각해보면 이치에 맞는다.
흙은 물의 흐름을 막고 있는 것이다.
水가 火를 剋한다는 것도 물은 불을 꺼버리는 자연현상과 같다.
火가 金을 剋하는 것도 불은 쇠를 녹여버리며 金이 木을 剋하는 것도 쇠로 나무를 자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와 같이 오행(五行)의 이치는 자연의 현상 그대로이며 바로 이 자연의 현상을 활용하여 운명의 타고남을 추명하는 것이다.
사주를 추명함에 있어 剋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한 것은 사주에 있어 오행(五行)의 많고 적음이나, 기세를 감안할 때, 剋을 하고 있다 해도 완전히 제압하여 상대를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부분은 서로 간 필요한 것을 나누고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간(剋間)의 공생(共生)이라고도 하는데 다음과 같이 설명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木剋土에서 나무는 흙을 이기고 있지만 흙에 뿌리를 내려서 장마철에 흙이 무너지는 것을 예방하여 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흙도 나무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다.
土剋水에서도 흙은 댐을 이루어 물의 흐름을 막고 있으나 물을 모아서 발전을 한다거나 농업용수 혹은 식수원으로 제공하여 물의 이용가치를 높여주고 있기도 하다.
水剋火에서 물은 불을 꺼버리나 가뭄이 들어 논밭이 갈라지는 화의 곤란함을 비가 내려 해갈시켜주기도 하니 역시 불은 물의 도움도 받고 있기에 자연의 오묘한 이치이다.
火剋金에서도 불은 쇠를 녹여버리나 녹인 쇠를 이용하여 각종 필요한 장비나 일상생활에 필요한 제품들을 만들 수 있고 또 아름다운 금은 세공품 들을 만드는 데는 불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金剋木에서 쇠는 나무를 잘라버리지만 역시 나무를 잘라야만 우리가 필요한 가구나 각종 목공예품을 만들 수 있으니 나무의 활용도 측면에서는 쇠의 도움이 꼭 필요하게 된다.
우주 만물의 순환 원칙이 이처럼 오행의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의 변화로 순환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들의 운명도 오행의 변화를 통해 추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도 生에서 剋으로 진행하다가 다시 生으로 진행하는 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生을 통해 태어나고 자라서 서로 간 剋하고 있는 陰과 陽이 만나 결혼을 하여 화목한 가정을 꾸리게 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앞으로 사주를 추명함에 있어서는 이 오행(五行)의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이 기본이 된다.
일주(日主)인 나를 기준으로 조상이나 부모를 뜻하는 년주(年柱)와의 관계, 형제 부모를 뜻하는 월주(月柱)와의 관계, 배우자인 월지(月支)와의 관계, 자식을 뜻하는 시주(時柱)와의 관계를 각각 오행의 상생과 상극으로 판단하여 그 운명을 추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