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론(干支論)
丁火
丁火의 사전적(辭典的) 의미(意味)는 “천간의 넷째”, “당하다”, “못 박는 소리”, “장정(일꾼)”, “소리” 등의 의미가 있다.
한자(漢字)의 의미(意味)로는 “머무르다”, “당하다”, “성하다” 등의 의미가 있다.
고서(古書)에서는 丁을 “대성우정(大盛于丁)”이라 표현하고 있다.
글자 그대로 해석을 하면 “크게 담겨있는 丁”이라는 의미가 된다. 양기(陽氣)가 크게 무르익어 결실(結實)이 가득 담겨있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丁火는 유중(柔中)이며, 이에 대해 내성소융(內性昭融)이라는 표현을 한다. 유중(柔中)이라는 말은 참 의미있는 말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중용(中庸)을 취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丁火는 음화(陰火)이다.
丙火를 설명하면서 음화(陰火)는 우리들의 실질적(實質的)인 생활(生活)에 필요한 직접적(直接的)인 불이라 비유하고 싶다고 했다.
丁火를 내성소융(內性昭融)이라 표현하는 데는 이유(理由)가 있을 것이다. 내성소융(內性昭融)이라는 단어를 직역(直譯)하면 내부(內部)의 성질(性質)이 환하게 밝고 빛나며 화합(和合)하여 녹는다는 의미가 된다.
옛날 시골에서 가마솥에 밥은 지을 때는 장작을 사용한다.
몇 년간 마른 장작이면 불이 잘 타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처음 불을 붙일 때 고생한 경험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마른 작은 가지에 불씨를 붙이고 나면 그 불씨 위에 덜 마른 장작들을 올려놓는다.
덜 마른 장작은 가운데 불씨의 힘으로 마르면서 타 들어가게 되는데, 어느 정도 불이 붙은 후에는 가운데에 있는 불길의 모습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바로 위의 장작은 마르면서 연기가 나는 반면 가운데 있는 불씨는 참으로 아름답게 타면서, 빨갛게 응집되어 보다 더 큰 불길을 유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바로 그런 불의 형상이 내성소융(內性昭融)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설명이 길어졌지만 이 단어가 품고 있는 의미가 정말 함축적(含蓄的)이기 때문에 길게 설명했다.
丁火는 음화(陰火)로서 조용히 자기의 역할을 하고 있는 실질적(實質的)인 불(火)이다.
丁火를 불궁(不窮)이라 표현한다.
꺼지지 않는 불이라는 의미이다.
요란하지 않으면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다하며 타 오행(五行)의 극제(剋制)를 받으면 묵묵히 받아들이지만 절대로 꺼지지 않는 불이다.
음화(陰火)로서 실질적(實質的)인 불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고서(古書)에서 丁火에 대한 설명(說明)이 많지 않은 것이 특징이며, 설명이 있어도 또한 함축적(含蓄的)이고 짧다.
丁火는 등촉지화(燈燭之火)라 할 수 없으며 丙火와 비교(比較)했을 때 유중(柔中)으로 태어났을 뿐이며, 내성소융자(內性昭融者)이고 문명지상(文明之象)이라는 표현(表現)이 있다.
이 표현(表現)을 빌자면 丙火와 같은 불(火)이며 단지 유중(柔中)한 성격을 가진 불로서 성질(性質)이 밝고 화합(和合)하여 타는 불(火)이니 문명(文明)의 발전(發展)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실질적(實質的)인 불(火)이라는 해석이 된다.
丁火에 대해서는 앞으로 연구(硏究)해야 될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때문에 여러분들의 참신한 시야(視野) 또한 기대(期待)해 보고 싶은 생각이다.
오행(五行)에 있어 丙丁 火는 인체(人體)의 심장(心臟), 눈(眼), 소장(小腸)을 의미한다.
인체(人體)에 대한 오행(五行)과 질병(疾病)에 대해서는 향후 별도로 설명이 있을 것이다.
우리들의 신체(身體)는 모든 부분이 다 중요하겠지만 특히 심장(心臟)과 눈(眼)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천간(天干)의 오행(五行)으로 丁火가 심장(心臟)이다.
아궁이의 가운데 있는 불이 전체로 이끌어 가듯이 심장(心臟)은 우리에게 붉은 피(血)를 공급하면서 체온(熱) 역시 유지시켜 살아가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신체의 중심에 불이 타고 있는 것이다.
눈(眼)은 빛을 통해 모든 만물(萬物)을 우리 몸에 인지(認知) 시키고 있다. 세상은 빛으로부터 시작되었고 문명(文明)의 발전(發展)은 불(火)이 주도를 하고 있다.
丙丁 火가 속해있는 팔괘(八卦)의 리궁(離宮)은 정동(正東)으로서 문명(文明)의 일출상(日出象)을 의미한다.
일출(日出)은 丙火인 양화(陽火)의 몫이겠지만 실질적(實質的)인 문명(文明)의 발전(發展)은 음화(陰火)가 주도(主導)를 하게 된다.
왜 丁火를 문명지상(文明之象)이라 표현했는지 이해가 되며, 또 丁火가 왜 말없이 조용히 자기의 할 일을 해 가고 있는지도 이해가 된다.
丁火를 등촉지화(燈燭之火)가 아니라고 표현(表現)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丙火는 태양지화(太陽之火)이며 丁火를 등촉지화(燈燭之火)라 비유를 하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丁火는 변화(變化)가 심하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表現)을 한 것으로 보인다.
丁火는 음화(陰火)이지만 팔괘(八卦)의 리궁(離宮)에 丙火와 같이 속(屬)해 있다.
따라서 내적(內的)으로는 음화(陰火)이지만 언제든지 외적(外的)으로 양화(陽化)하여 양화(陽火)로서 丙火 못지않은 화세(火勢)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하게 되면 용광로(鎔鑛爐)의 거센 불처럼 그 화세(火勢)를 키우기도 한다.
丁火를 이해했으니 丁火의 특성(特性)을 가진 사람의 성격(性格)이 떠오를 것이다.
丁火의 성질(性質)을 가진 사람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휴머니스트((Humanist)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궁이의 가운데서 묵묵히 불길을 유도하고 있는 소융(消融)의 불꽃같은 사람, 우리 몸에서 말없이 묵묵히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심장(心臟)같은 사람, 항상 따뜻한 정(情)을 갖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예절이 깍듯하고 웃음을 잃지 않으며, 자신이 피곤해도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丁火의 특성(特性)이다.
오상(五常)의 예(禮)를 실질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며 언제 보아도 마치 친절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따뜻한 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주를 보지 않아도 丁火가 득기(得氣)하고 있는 사람이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丁火를 포을이효 합임이충(抱乙而孝 合壬而忠)이라 표현한다.
직역(直譯)하면 乙木을 끌어안아 효(孝)를 다하며, 壬水와 합(合)을 이루어 충성(忠誠)을 다한다는 의미이다.
丁火의 입장에서는 木生火하므로 木이 모(母)가 되는데 甲木은 정인(正印)이니 친모(親母)가 되고 乙木이 편인(偏印)이 되므로 계모(繼母)가 된다.
그렇다면 왜 친모(親母)보다는 계모(繼母)를 끌어안고 효(孝)를 다하는 것일까?
丁火 입장에서는 生을 받은 甲乙木 모(母)에게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庚辛金을 剋한다.
丁火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丙火가 庚辛金 중 辛金과 丙辛 부부지합(夫婦之合)을 이룬다,
합(合)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丙火는 위엄(威嚴)을 버리고 합화(合化) 水로 丁火를 剋하게 된다.
丁火는 丙火가 오빠이며 또 辛金의 시누이가 된다.
丁火는 辛金이 미울 수밖에 없다.
또 庚金은 丁火의 계모(繼母)인 乙木과 乙庚 부부지합(夫婦之合) 관계이니 庚金은 의부(義父)가 된다.
계모(繼母)와 의부(義父)가 이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의부(義父)인 庚金 보다는 더 미운 辛金을 진극(眞剋)하게 된다.
물론 같은 음간(陰干)이기도 하다.
辛金을 진극(眞剋)한다는 것은 乙木을 보호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乙木을 끌어안고 효(孝)를 다한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여유적모 가추가동(如有嫡母 可秋可冬)이라는 말도 있다.
의미는 만일 친모(親母)와 계모(繼母)인 甲乙 木이 천간(天干)에 투출(透出)하여 있거나 지지(地支)에 寅卯가 장(藏)하여 生하는 상황이라면 추절(秋節)의 金을 무서워하지 않으며, 동절(冬節)의 水를 꺼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丁火가 계모(繼母)인 乙木에게만 효(孝)를 다한다 해도 부모 입장에서는 친 자식에 대한 사랑이 변하지 않음은 우리들의 인생과 다를 바 없다.
합임이충(合壬而忠), 즉 壬水와 합(合)을 이루어 충성(忠誠)을 다한다는 의미를 생각해 보자.
壬水는 丁火의 임금이 된다. 水剋火하기 때문이다.
丁火는 壬水와 丁壬 합(合)을 이루어 본성(本性)을 버리고 화목(化木)이 된다.
壬水는 戊土가 剋하는 것을 무서워한다.
하지만 丁火가 壬水 임금을 모시어 화목(化木)함으로써 戊土를 물리친다.
즉, 壬水는 戊土를 무서워하나 丁火와 合하게 되면 합화목(合化木)으로 戊土를 물리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임금에게 충성(忠誠)을 한다는 표현이다.
丁火는 왕이불열(旺而不烈)이며 쇠이불궁(衰而不窮)이라 한다.
즉 왕성(旺盛)하지만 과(過)하도록 치열(熾烈)하지 않으며, 쇠약(衰弱)해지지만 절대 불길이 꺼지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 내용은 丁火의 성질(性質)을 이해시키고자 하는 느낌을 받는다. 오행(五行)의 생극제화(生剋制化)를 하다 보면 치열(熾烈)해지기도 하고 또 불길이 꺼져 흉(凶)하게도 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깊게 생각해 본다면 丁火는 유중(柔中)하다는 것이며 항상 변함없이 꺼지지 않고 불길을 유지(維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서(古書)에 다음과 같이 주해(註解)되어 있다.
유기유중 고무태과불급지폐 수시당승왕 이불지어혁염 즉시치취쇠 이불지식멸 (惟其柔中 故無太過不及之弊 雖時當乘旺 而不至於赫炎 卽時値就衰 而不至熄滅) “유중(柔中)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태과(太過)하거나 불급(不及)의 폐단(弊端)이 없으며, 비록 당령(當令)으로 왕성(旺盛)해진다 해도 빨갛게 달궈지지 않고, 쇠약(衰弱)한 시기(時期)가 되어도 진멸(盡滅)하도록 꺼지지 않는다.”
여기서 당령(當令)은 하절(夏節)을 의미하며 쇠약(衰弱)한 시기(時期)는 동절(冬節)을 의미 한다.
출처 : 명리세상 - blog.daum.net/gbell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