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론(干支論)
癸水
먼저 癸水의 사전적(辭典的) 의미(意味)를 알아보자.
癸는 “북방(北方)”, “겨울”, “경도(經度)”, “월경(月經)”, “무기(武器)”, “헤아리다” 등의 의미가 있다.
한자(漢字)의 의미(意味)로는 “발로 길이를 재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고서(古書)에서는 癸를 “진발우계(陣撥于癸)”라 표현하고 있다.
글자 그대로 해석을 하면 “시작하기 전 준비하고 헤아리는 癸 ” 라는 의미가 된다.
고서(古書)에 癸는 동절(冬節)이 마무리 되는 시기(時期)에 토기(土氣)와 함께 만물(萬物)을 헤아려 측정(測定)하는, 즉 만물(萬物)을 규탁(規度)하는 역할(役割)을 하게 됨을 의미한다.
사계절(四季節)의 각 계절말(季節末)에는 토기(土氣)가 생왕(生旺)되도록 되어 있는데 癸水는 절기(節氣)의 배속(配屬)에 대비(對比)하여 볼 때 동절말(冬節末)에 해당하므로 토기(土氣)가 있게 된다.
따라서 동절(冬節)은 음수(陰水)가 왕(旺)하는 수왕절(水旺節)로서 壬에서 회임(懷妊)된 양기(陽氣)와 동절(冬節)의 토기(土氣)는 왕수(旺水)와 음기(陰氣)를 규탁(規度)함으로서 양(陽)이 생왕(生旺)되게 되며, 바로 춘절(春節)의 목왕지절(木旺之節)로 진행(進行)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고 설명되어 있다.
여기서 동절(冬節)의 土는 己土를 의미한다.
己土와 癸水는 닮은 점이 많다.
오행(五行)의 이치(理致)상 水火는 土의 사령(司令)이 된다.
癸水가 속(屬)해 있는 시기(時期)는 절기(節氣)상 음(陰)이 극(極)에 이르러 양(陽)이 시생(始生)되는 오음(五陰)이 된다.
따라서 오음간(五陰干)은 모두 癸水에 이르게 된다.
癸水는 己土와 함께 양(陽 )을 시생(始生)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기(水氣)는 생명(生命)의 잉태와 출산(出産)을 의미하니 회임(懷妊)은 壬水가 하였으나 생왕(生旺)은 己土의 사령(司令)으로 癸水가 마무리를 한다고 봐야 되겠다.
자연스럽게 땅 속에 물이 스며들어 생명(生命)을 생왕(生旺)시키게 되니 흙과 물이 똑같은 마음이 되어야 생명을 키우듯이 己土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癸水의 역할도 역시 중요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癸水는 己土와 많이 비슷하다.
생명(生命)을 키우는 마음은 항상 자애롭다.
어머니의 마음처럼 항상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이 있게 된다.
아울러 癸水는 최종적으로 자신이 양(陽)의 시생(始生) 역할을 하게 되므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때문에 癸水의 기(氣)를 갖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종사(從事)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자신으로 인해 가정과 사회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역할을 중요시 하므로 각종 봉사활동에 적극적일 것이다.
水는 오상(五常)의 지(智)에 해당하므로 슬기로운 지혜(智慧)를 발휘하여 뜻있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규합(糾合)하여 사회의 그늘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것을 좋아할 것이다.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돕는 사람이 있다면 癸水의 기(氣)를 갖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여자로서 癸水의 기(氣)를 갖고 있다면 물(水)의 특성상 남자와 같은 강한 면이 있으면서도 시냇물이 흘러가듯 애교가 많게 되고 순종하는 성격이 있게 된다.
또한 壬水의 특성을 이어 받은 음수(陰水)가 되기 때문에 말없이 조용한 가운데 자신의 일을 끝까지 성취하는 고집과 더불어 실질적(實質的)으로 마무리하는 강한 면을 갖게 된다.
계수지약(癸水至弱) 달어천진(達於天津)이라는 표현이 있다.
중국(中國)의 도시(都市) 이름이 천진(天津)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하늘(天)의 나루터(津)로 해석하는 것이 맞겠다.
물론 천진(天津)이라는 도시(都市)라 해도 뜻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해석하면 癸水는 지극(至極)히 약(弱)하지만 천진(天津)까지 도달(到達)한다는 의미이니 약(弱)하지만 아무리 멀다 해도 끈질기게 흘러 도달(到達)한다는 뜻이다.
계수비우로지위 내순음지수 발원수장 기성극약 기세최정(癸水非雨露之謂 乃純陰之水 發源雖長 其性極弱 其勢最靜)이라 표현한다.
癸水를 일컬어 우로(雨露) 즉 비와 이슬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癸水는 순음수(純陰水)로서 발원(發源)이 장류(長流)하다.
하지만 성질(性質)이 지극(至極)히 약(弱)하며 기세(氣勢)는 고요하다는 표현이다.
말없이 조용히 그리고 끈질기게 흐른다는 癸水의 성질(性質)을 표현한 내용이다
따라서 癸水는 능윤토양금 발육만물(能潤土養金 發育萬物)한다.
끊이지 않고 조용히 흐르는 물이니 토양(土壤)을 촉촉이 적셔주어 金을 생양(生養)하기에 충분하며 또한 만물(萬物)을 발육(發育)시킨다는 의미이다.
癸水는 득룡이운 공화사신(得龍而運 功化斯神)이라 한다.
직역(直譯)을 하면 용(龍)을 얻어 운용(運用)하게 되면 원신(原神)을 변화(變化)시키는 공(功)이 있다는 표현이다.
용(龍)이라 함은 진(辰)을 의미한다.
辰을 득(得)하였다 하였으니 지지(地支)에 辰이 있다는 뜻이 되며, 이는 득룡이성운우(得龍而成雲雨) 내능윤택만물(乃能潤澤萬物)의 의미가 된다.
즉 癸水가 습토(濕土)인 辰을 만나면 운우(雲雨)를 이루게 되니 곧 만물을 윤택하게 하므로 원신(原神)을 변화(變化)시키는 공(功)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辰은 음(陰)의 극(極)에서 양(陽)의 시생(始生)을 맡고 있는 수기(水氣)의 묘고지(墓庫地)가 되기도 하지만 辰의 위치에서는 오행(五行)의 변화(變化)가 많이 일어난다.
진위(辰位)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이 시작되는 위치로서 천간(天干) 합(合)의 발로지(發露地)가 되기도 하는데, 이를 이해하고 가자.
하늘과 땅의 문(門)이 있어 서로 교류한다는 내용이 있으며 천간(天干)의 합(合)에 대한 내용이 황제내경(皇帝內徑) 소문편(素問篇)에 나온다.
황제(皇帝)와 기백(岐伯)과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황제(皇帝)가 오운(五運 : 五行의 흐름을 말한다.)의 시작(始作)에 대해서 묻자, 기백(岐伯)이 답(答)한다.
시어무기지분 무기자 규벽각진 천지지문호야 천문재술해지간 규벽지분 (始於戊己之分 戊己者 奎璧角軫 天地之門戶也 天門在戌亥之間 奎璧之分) 시작(始作)은 戊己가 나누어지면서 됩니다.
戊己는 규벽(奎璧)과 각진(角軫)을 말하는데 하늘(天)과 땅(地)이 통하는 문(門)입니다.
이천문(天門)은 戌亥사이에 있으며 규벽(奎璧)이 나누어진 것입니다.
여기서 규벽(奎璧)이라는 것은, 별자리로서 규수(奎宿)와 벽수(璧宿)를 의미한다.
지호재진사지간 각진지분 범음양개시어진 오운기어각진자 역시어진야 (地戶在辰巳之間 角軫之分 凡陰陽皆始於辰 五運起於角軫者 亦始於辰也) 땅의 문(門)인 지호(地戶)는 辰巳 사이에 있으며 각진(角軫)이 나누어진 것입니다.
무릇 음양(陰陽)이 모두 辰에서 시작되며 오행(五行)의 흐름 역시 각진(角軫)에서 일어나는데 역시 辰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각진(角軫)이라는 것은, 역시 별자리로서 각수(角宿)와 진수(軫宿)를 의미한다.
►갑기지세 무기금천지기 경어각진 고위토운(甲己之歲 戊己黅天之氣 經於角軫 故爲土運) 갑기지년(甲己之年)은 노란색 하늘의 기운(氣運)인 戊己가 각진(角軫)을 지나가니 바로 토기(土氣)가 흐르는 것입니다.
의미는 갑기지년(甲己之年)은 1月이 丙寅부터 시작되므로 辰巳에 해당하는 천간(天干)이 戊辰, 己巳가 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甲己合 土가 된다.
►을경지세 경신소천지기 경어각진 위금운(乙庚之歲 庚辛素天之氣 經於角軫 爲金運) 을경지년(乙庚之年)은 흰색 하늘의 기운(氣運)인 庚辛이 각진(角軫)을 지나가니 바로 금기(金氣)가 흐르는 것입니다.
의미는 을경지년(乙庚之年)은 1月이 戊寅으로 시작되므로 辰巳에 해당하는 천간(天干)이 庚辰, 辛巳가 된다.
따라서 乙庚 合은 金이 된다.
►병신세 임계현천지기 경어각진 위수운(丙辛歲 壬癸玄天之氣 經於角軫 爲水運) 병신지년(丙辛之年)은 검은색 하늘의 기운(氣運)인 壬癸가 각진(角軫)을 지나가니 바로 수기(水氣)가 흐르는 것입니다.
의미는 병신지년(丙辛之年)은 1月이 庚寅으로 시작되므로 辰巳에 해당하는 천간(天干)이 壬辰, 癸巳가 된다.
따라서 丙辛 合은 水가 된다.
►정임세 갑을창천지기 경어각진 위목운(丁壬歲 甲乙蒼天之氣 經於角軫 爲木運) 정임지년(丁壬之年)은 파란색 하늘의 기운(氣運)인 甲乙이 각진(角軫)을 지나가니 바로 목기(木氣)가 흐르는 것입니다.
의미는 정임지년(丁壬之年)은 1月이 壬寅으로 시작되므로 辰巳에 해당하는 천간(天干)이 甲辰, 乙巳가 된다.
따라서 丁壬 合은 木이 된다.
►무계세 병정단천지기 경어각진 위화운(戊癸歲 丙丁丹天之氣 經於角軫 爲火運) 무계지년(戊癸之年)은 빨간색 하늘의 기운(氣運)인 丙丁이 각진(角軫)을 지나가니 바로 화기(火氣)가 흐르는 것입니다.
의미는 무계지년(戊癸之年)은 1月이 甲寅으로 시작되므로 辰巳에 해당하는 천간(天干)이 丙辰, 丁巳가 된다.
따라서 戊癸 合은 火가 된다.
다음을 이어서 낙서(洛書)의 후천팔괘도(後天八卦圖)에 따른 숫자 조합으로서의 천간합(天干合)에 대한 이론(理論)이 연속되지만 그에 대한 것은 다음에 설명하기로 한다.
규벽(奎璧)이라 하는 천문(天門)은 戌亥를 의미하며 팔괘(八卦)로는 건위(乾位)에 해당한다.
또한 천문(天門)을 천라(天羅)라 칭(稱)하기도 한다.
각진(角軫)은 辰巳를 의미하고 팔괘(八卦)로는 손위(巽位)가 된다.
각진(角軫)을 지문(地門), 지망(地網) 혹은 지호(地戶)라고도 칭(稱)한다.
향후 공부하는데 辰에 대한 내용은 자주 나오게 된다.
천간합(天干合)의 조절(調節)은 土가 역할(役割)을 하는데 바로 오양(五陽)인 辰土가 된다.
따라서 10간(干)이 진위(辰位)에 이르게 되면 화신(化神)을 인출(引出)하게 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內容)은 향후 진도별로 해당되는 내용이 나올 때마다 설명할 것이다.
癸水는 불수화토(不愁火土)이며 불논경신(不論庚辛)이라고 한다.
火土를 걱정하지 않으며 庚辛에 대해서는 논(論)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癸水는 지약지성(至弱之性)하므로 火가 많아 왕성하면 火에 종(從)하며, 土가 많아 왕성하면 土에 종(從)하게 된다.
따라서 불수화토(不愁火土)라 하는 것이다.
불논경신(不論庚辛)이라 함은 癸水는 약수(弱水)로서 금기(金氣)의 설기(泄氣)가 어렵다.
따라서 金을 많이 보는 경우는 오히려 癸水가 탁(濁)하게 되므로 金이 왕성(旺盛)함을 꺼리게 된다.
이에 불논경신(不論庚辛)이라 한다.
합무견화(合戊見火)이면 화상사진(化象斯眞)이라는 말이 있다.
癸水는 戊土가 투출(透出)하여 戊癸 合을 이루고 있는데 주중(柱中)에 丙火를 보게 된다면 戊土 역시 심히 건조하게 되므로 화신(化神)이 인출(引出)되어 합화(合化)되게 된다.
이러한 합화(合化)는 진정한 합화(合化)가 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癸水가 수왕지절(水旺之節)인 동절(冬節)에 태어난 경우는 비록 지지(地支)에서 辰을 만나고 또 丙火가 천간(天干)에 투출(透出)되어 있다 해도 합화(合化)하기는 어려우니 자세히 살펴야 한다.
출처 : 명리세상 - blog.daum.net/gbell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