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氣狀)
청탁(淸濁)
명지최난변자(命之最難辨者) 청탁양자야(淸濁兩者也)라 한다.
즉 사주를 추명(推命)함에 있어 가장 분별(分別)하기 어려운 것이 청탁(淸濁)이라는 말이다. 역사적(歷史的)으로 명리학(命理學)의 대가(大家)로 존경받고 있는 분들께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청탁(淸濁)에 대한 분별(分別)이었던 것 같다.
청탁(淸濁)의 분별(分別)은 무엇보다도 먼저 용신(用神)의 기(氣)에 대한 분별(分別)이 중요할 것이며, 다음으로는 격국(格局)에 대한 청탁(淸濁)의 분별(分別), 그리고 격국(格局)에 포함되는 것이지만 굳이 따로 구분을 한다고 하면 간지(干支)의 배합(配合)과 행운(行運)의 청탁(淸濁)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청기(淸氣)에 대해서 알아보자.
일청도저유정신 관취생평부귀진 징탁구청청득거 시래한곡야회춘
(一淸到底有精神 管取生平富貴眞 澄濁求淸淸得去 時來寒谷也回春)
청기(淸氣)가 있어 근저(根底)에 이르렀다면 정신(精神)이 있는 것이니 틀림없이 평생(平生) 참된 부귀(富貴)를 누릴 것이다.
탁기(濁氣)를 맑게 걸러서 청기(淸氣)를 구(求)하고 청(淸)하여 간다면 추운 골짜기에 봄이 되돌아오는 것 같은 시절(時節)을 맞을 것이다. 라는 의미이다.
청기(淸氣)라 하면 하나의 기(氣)가 세력(勢力)을 갖추어 국(局)을 형성(形成)하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세력(勢力)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세력(勢力)이 피상(被傷)되지 않고 또 혼잡(混雜)되지 않아 맑은 기세(氣勢)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된다.
즉 정신(精神)을 갖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다. 이러한 것은 日主일 경우도 동일하다.
즉 기(氣)가 청(淸)하면서 유기(有氣)하면 정신(精神)이 두루 통하여 족(足)하게 되는 것이며, 청(淸)하기는 하나 유기(有氣)하지 못하면 정신(精神)이 없게 되니 이 때는 다른 기(氣)의 영향(影響)을 받게 되므로 당연히 청기(淸氣)는 탁(濁)해지게 되고 사주 전체를 좌우할 수 있는 기세(氣勢)가 탁(濁)해지면 명주(命主)는 불빈역천(不貧亦賤)하게 되기 때문이다.
즉 빈한(貧寒)하지 않으면 천격(賤格)이 된다는 의미이다.
가령 정관격(正官格)의 사주로서, 日主가 신약(身弱)한 경우는 재성(財星)을 꺼린다.
즉 기신(忌神)이 재성(財星)이 되는 것이므로 재성(財星)이 본명사주(本命四柱)에 없는 경우, 이를 청(淸)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재성(財星)이 있다고 무조건 탁(濁)하다고는 볼 수 없다.
만일 재성(財星)이 있고, 또 인성(印星)도 같이 있어, 재관인(財官印)이 밀접하게 서로 유정(有情)하다면, 재생관(財生官), 관생인(官生印), 인생일주(印生日主)하게 되니, 원두(源頭)가 주류무체(周流無滯) 유통생화(流通生化)하고 있는 것이 된다.
또 행운(行運)을 인성운(印星運)까지 맞는다면 오히려 재성(財星)이 없는 것보다 더 청(淸)한 사주가 되므로 청탁(淸濁)을 구별하는 것은 원칙(原則)이라는 것이 없다.
따라서 자세하게 분석하여 판단능력(判斷能力)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재성(財星)이 없어서 청(淸)하다는 것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가령 재성(財星)이 없는 경우, 인성(印星)이 무력(無力)하여 관성(官星)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 기세(氣勢)가 흐름이 막히니 日主는 고고(孤枯)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청(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탁(濁)한 것이 되며, 또 인성(印星)은 관성(官星)을 인생(引生)하여 태왕(太旺)한데, 日主 자체(自體)가 고약(枯弱)하여 인성(印星)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또 관성(官星)은 日主와 붙어서 日主를 극(剋)하고 있는데, 인성(印星)이 멀리 떨어져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日主는 인성(印星)의 도움은 못 받고 관성(官星)의 극(剋)을 먼저 받는 상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행운(行運)마저 관성운(官星運)을 맞는다면 정반대의 결과가 되는 것이므로 본명사주(本命四柱)나 행운(行運) 모두 탁(濁)이 되는 것이다.
정관격(正官格)으로서 日主가 신왕(身旺)한 경우, 재성(財星), 인성(印星), 상관(傷官), 비겁(比劫)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신왕(身旺)한 경우는 재성(財星)이 희신(喜神)이 되고 인성(印星)은 기신(忌神)이 될 것이다.
상관(傷官), 비겁(比劫)은 탁(濁)하게 할 수 있는 구신(仇神)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유정한 배치(配置)가 되어, 상관(傷官)이 비겁(比劫)을 인생(引生) 화(化)하고, 식생재(食生財)로 재성(財星)을 生하며, 재생관(財生官), 관생인(官生印), 인생일주(印生日主)하면 유통생화(流通生化)하게 된다.
아울러 재관운(財官運)을 맞는다면 명리양전(名利兩全)의 가명(佳命)이 되므로 청(淸)하게 된다.
하지만 상관(傷官)은 재성(財星)과 떨어져 있고, 관성(官星)과 붙어있다면 재성(財星)을 먼저 生하지 못하고, 오히려 관성(官星)을 먼저 극상(剋傷)하게 되므로 혼란혼잡(昏亂混雜)하게 된다. 아울러 행운(行運)에서 상관운(傷官運)까지 맞는다면 본명사주(本命四柱) 및 행운(行運)도 탁(濁)한 것이 되어 가난하지 않으면 오래 못 살게 되는 운명(運命)으로 바뀌게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청기(淸氣)로 이루어진 사주를 보자.
時柱 |
日柱 |
月柱 |
年柱 |
乾
命 |
|
正
印 |
|
偏
印 |
正
官 |
|
乙
未 |
丙
寅 |
甲
子 |
癸
酉 |
|
傷
官 |
偏
印 |
正
官 |
正
財 |
|
衰 |
生 |
胎 |
死 |
日柱 |
|
丙
辰 |
丁
巳 |
戊
午 |
己
未 |
庚
申 |
辛
酉 |
壬
戌 |
癸
亥 |
大
運 |
日主 丙火는 월령(月令)이 子月로서 본기(本氣)는 미약(微弱)하다.
하지만 좌하(座下)의 寅木이 장생지(長生地)로서 득근유기(得根有氣)하며, 뿌리가 깊은 木 인성(印星)의 생조(生助)로 신왕(身旺)하다.
용신(用神)인 년간(年干)의 癸水 정관(正官)은 득령(得令)하니 역시 득근유기(得根有氣)한데, 더욱 좌하(座下)에 酉金 재성(財星)을 깔고 앉았으니 일청도저유정신(一淸到底有精神)하다.
사주가 아름다운 것은 年柱 酉金 청기(淸氣)부터 흘러, 계속 청기(淸氣)로 이어지고 그 흐름이 거슬리지 않으니 사주 전체가 유통생화(流通生化)하여 청(淸)하며 가명(佳命)이다.
일찍부터 벼슬이 높았는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신왕(身旺)한 명(命)으로서, 대운(大運)의 남방(南方) 화운(火運)을 맞으니 벼슬에서 물러나 청고(淸高)하게 여생(餘生)을 보냈다는 점이다.
출처 : 명리세상 - blog.daum.net/gbell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