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과 역마 그리고 합>
충은 모두 역마성을 띠고 있으나 인신사해 충은 역마 속성이 가장 강합니다. 자오묘유 충은 전문기술성, 꾀돌이. 반면 합은 외교력, 조화력. 人有合多 志無遠達이라, 합이 많으면 뜻이 먼 곳에 이르기 어렵습니다. 합이 너무 많으면 머저리로 봅니다. 이것저것 다 챙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주변환경에 너무 얽혀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충 많은 팔자는 합이 올 때 변화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 반대도 성립.
甲 壬 丙 甲
辰 辰 子 辰
관이 많으나 투출이 안 돼 있고 인성이 없어 조직생활은 어렵겠습니다. 재는 세력이 없으니 운 따라 활동 무대가 넓어졌다 좁아졌다 합니다. 식신이 대세. 필설, 교육, 영업, 언론, 방송. 합이 있으니 외교력, 접객성. 이 사주처럼 장사하는 사주라면 관을 손님으로 봅니다. 이 팔자에서 수는 기신. 편재를 흐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 터에 진은 자로부터 평소 보험료를 받아내는 역할을 하니 희신입니다. 그러나 이 진 때문에 피볼 일도 생깁니다. 사오미 운을 지나갈 때입니다. 이때 수가 완전히 허물어져서 화 운을 다 써먹어야 하는데 진이 수를 감싸고 포장함으로써 그게 잘 안 됩니다. 물론 월지 양인을 이용한 일을 한다면 부정적인 요소가 좀 줄어듭니다. 반면 아래 팔자에서는,
○ 戊 ○ ○
○ 辰 子 ○
진이 평소 비겁으로서 재물을 빼앗아가나 사오미 운을 지나갈 때 정재 자수가 허물어지지 않도록 감싸는 역할을 합니다. 평소 미운 짓만 하는 형제나 동료가 막상 본인이 어려운 일을 당할 때는 도와준다는 뜻입니다. 여기서도 평소 자가 진에게 보험료를 내고 있는 모양.
<오행과 지지의 차이, 설기>
오행에는 설기가 있어도 지지에는 없습니다. 가령 진의 경우 신을 만날 때 토생금이 아닙니다. 진의 모양이 변할 뿐입니다. 지지에는 또한 생도 없습니다. 지지는 다른 글자를 만날 때 그 속성이 바뀔 뿐입니다.
<진술축미와 오행의 토>
오행의 토는 목화로 진행돼온 양기가 더 이상 뻗쳐오르지 못하도록 거둬들이고 음운동이 시작될 수 있게끔 길을 열어주는 일종의 중매 역할을 합니다. 진술축미 역시 이와 비슷한 개념이긴 하나 세부적입니다. 그 작용은 거두고 숨기고 재생하는 것입니다. 가령 술은 화기를 거두어 해자축을 지나갈 때 숨겨두었다가 인묘진에서는 화의 운동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가 사오미에서 재생시킵니다. 그리고 신유술에서는 금처럼 행동합니다.
<계축과 계미>
여자 사주에서 계축은 계미보다 훨씬 못합니다. 남편의 영양가가 없습니다. 축에서는 정인 경금이 입묘하고 상관 갑목이 관대지이므로 남편 앞에서 ‘쥑이라, 쥑이라, 내가 뭘 잘못했는데’라며 대듭니다. 夫德이 있더라도 한시적일 것이며 그 남편을 원망하는 세월, 도덕성을 저버리는 세월이 올 것입니다. 게다가 계축 자체가 양인을 깔고 있는 구조입니다. 반면 계미에서는 정인이 관대이므로 도덕성이 강하고 상관이 입묘하므로 결정적인 순간에는 남편 앞에서 꼬리를 내립니다. 물론 편관으로서의 흉의는 어쩔 수 없습니다. 즉 평소 남편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잘 났어 정말’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 癸 ○ ○
丑 卯 寅 ○
이 사주의 지지를 적어나갈 때 바로 필이 탁탁 꽂혀야 합니다. 우선 인. 정재 병화의 장생지입니다. 정재의 밭을 갖고 있으니 환경만 제대로 오면 바로 발화합니다. 따라서 ‘좋구나’가 나와야 합니다. 묘. 이건 식신의 록지이면서 천을귀인. 또 편인 辛금의 절지입니다. 편인 즉, 계모를 모르고 산다 함은 항상 당당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다 말년에 축을 만나니 고달픔 속에 식상에서 재를 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