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42. 五行之義
천(天)에는 오행이 있다. 하나는 목이라 말하고, 둘은 화라 말하고, 셋은 토라 말하고, 넷은 금이라 말하고, 다섯은 수라 말한다. 목은 오행의 시작이고, 수는 오행의 끝이고, 토는 오행의 가운데이니, 이는 천(天)의 차서(次序)이다.1)
목생화 · 화생토 · 토생금 · 금생수 · 수생목으로, 이는 부자(夫子)이다. 목은 좌(左)에 거하고, 금은 우(右)에 거하고, 화는 전(前)에 거하고, 수는 후(後)에 거하고, 토는 중앙에 거하니, 이는 부자의 차례로, 서로 승수(承受)하여 분포(分布)하는 것이다. 이런 연고로 목은 수를 승수하고, 화는 목을 승수하고, 토는 화를 승수하고, 금은 토를 승수하고, 수는 금을 승수한다. 모든 전수(傳授)하는 것은 다 아버지이고, 승수(承受)받는 것은 다 자식이다. 항상 아버지로 말미암아 자식을 부리는 것이 천(天)의 도(道)이다. 이런 연고로 목이 이미 생(生)하면 화가 이를 양(養)하고, 금이 이미 사(死)하면 수가 이를 장(藏)한다. 화는 목을 좋아하여(승(承)하여) 양(陽)을 양(養 = 養生)하고, 수는 금을 극하여 음(陰)을 상(喪 = 送終)한다. 토가 화를 섬김에는 그 충성을 다한다. 그러므로 오행은 효자충신의 행위이다.
五行( = 목화토금수)이라고 말하게 됨은 오행( = 효자충신의 행위)과 같은가? 이런 연고로 그러한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聖人은 이를 알기 때문에 (부자지간에는) 多愛하고 少嚴하며, (자식이 아버지를 대함은) 養生을 厚하게 하고 送終을 삼가는 것이니,2) 이는 곧 天의 法制이다.
자식이 (부모를) 맞이하여 봉양함은 화가 목을 좋아하는 것과 같고, 아버지를 送終함은 수가 금을 극하는 것과 같다. 임금을 섬김은 토가 天을 존경하는 것과 같은데, (이렇게 하여야) 덕행이 있는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오행의 隨行( = 운행)은 각각 그 차례가 있고, 오행의 관직( = 임무)은 각각 그 職能을 다하는 것이다.3) 이런 연고로 목은 동방에 거하여 春氣를 主司하고, 화는 남방에 거하여 夏氣를 주사하고, 금은 서방에 거하여 秋氣를 주사하고, 수는 북방에 거하여 冬氣를 주사한다. 이런 연고로 목은 生을 주사하고, 금은 殺을 주사한다. 화는 暑를 주사하고 수는 寒을 주사한다. 사람을 부림( = 政令)은 반드시 時序에 맞아야 하고, 官人은 반드시 직능에 맞아야 하는데, 이것이 天의 數( =법칙)이다.4)
토는 중앙에 거하니 天潤이라 말한다.(토는 사방을 潤澤하게 한다는 뜻) 토는 天의 股肱이다. 그 德은 茂盛하고 完美하여 一時(한 계절)의 일을 命名할 수 없으므로, 오행이 四時에 (각각) 대응하지만, 토는 이( = 四時의 政令)를 兼管하는 것이다.5)
금목수화는 비록 각각의 직능( = 춘하추동)이 있지만, 토로 말미암지 않으면 방위( = 동서남북)가 서지 않는다. 만약 酸醎辛苦는 甘肥( = 단맛)로 말미암지 않으면 맛을 낼 수 없다. 甘은 五味의 근본이고, 토는 오행의 主宰이다. 오행의 주재가 土氣인 것은 五味에 甘肥가 있는 것과 같은 것으로 (단맛이) 없으면 (맛을) 낼 수 없다. 이런 연고로 聖人의 덕행은 충성보다 귀한 것이 없으니, 土德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다. 人官의 最大는 職任받은 바를 명명하지 않으니 宰相이 그것이고,6) 天官의 최대는 생하는 바를( = 主管하는 바를) 명명하지 않으니 토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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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경』 「홍범」 ‘五行 一曰水 二曰火 三曰木 四曰金 五曰土’
『관자』 「사시」 ‘ ····· 中央曰土 土德 中正無私 實輔四時 ···· ’
「五行」
『회남자』 「原道訓」 ···· 節四時而調五行 ···· 高誘의 주석에 ‘오행 금목수화토’
『백호통의』 「오행」 ‘五行者 何謂也 謂金木水火土也’
2) 논어, 위정. ‘生 事之以禮 死 葬之以禮 祭之以禮’
3) 춘추번로, 오행상생. 木官爲司農 火官爲司馬 土官爲司營 金官爲司徒 水官爲司寇
4) 관자, 사시. ‘春行冬政則雕(凋) 行秋政則霜(쇠퇴) 行夏政則欲(피곤), ··· 夏行春政則風 行秋政則水 行冬政則落, ··· 秋行春政則榮 行夏政則水 行冬政則耗, ··· 冬行春政則泄 行夏政則雷(災異之象) 行秋政則旱’
5) 관자, 사시. ‘中央曰土 土德實輔四時入出 以風雨節土益力 土生皮肌膚 其德和平用均 中正無私 實輔四時 春嬴育 夏養長 秋聚水 冬閉藏 大寒乃極 國家乃昌 四方乃服 此謂歲德’
6) 한서, 翟方進傳. ‘春秋之義 尊上公謂之宰 海內無不統焉’
한서, 百官公卿表序. ‘三公 蓋參天子坐而議政 無不總統 故不以一職爲官名’
출처 :동방대학원대학교
원문보기▶ 글쓴이 : 오청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