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인 이윤형(26)씨 자살은 한국사람들에게 던지는 충격이 크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더 타임스, 가디언과 같은 영국의 주요 신문들도 이 사건을 크게 보도했다.
왜 그처럼 부잣집 딸이 자살을 했단 말인가.
무엇이 부족해서 죽었단 말인가.
매일매일 돈에 시달리면서 인생을 살아야 하는 범부들은 돈만 많으면 틀림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두들 부자 되기를 원하고, 부자팔자를 한없이 부러워하는 것 아닌가.
아마도 단군 이래 한국의 최고 부잣집인 삼성가의 막내딸이 자살을 했다는 사실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인간사의 생로병사와 삶의 고뇌는 부자와 빈자를 가리지 않고 우리 모두에게 무차별적으로 평등하게 적용되는 것인가.
사실 따지고 보면 돈이 많은 부잣집일수록 번뇌가 많은 법이다.
인간의 운명을 탐색하는 명리학(命理學)에서는 ‘돈이 많을수록 몸이 약해진다’는 말을 한다.
‘재다신약’(財多身弱)이라는 용어가 그것이다.
팔자에 재물이 많으면 몸과 마음이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
재물을 획득하고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가를 요구한다.
예를 들어 자기가 금(金) 체질인 사람은 금극목(金克木)의 오행원리에 따라서 목(木)이 재물에 해당한다.
칼로 나무를 치는데, 이때 나무들은 모두 재물이 된다.
여기서 보면 재물이란 자기가 ‘이겨 먹는 것’이다.
삼킬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우선 자기 칼이 어느 정도 강도냐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재물의 양이 다르다.
면도칼이냐, 부엌칼이냐, 도끼냐, 전기톱이냐에 따라 다르다.
팔뚝 두께의 장작은 도끼로 간단하게 내리칠 수 있지만, 아름드리 나무들이 우거진 숲속에서 벌목을 하려면 전기톱이 필요하다.
부엌칼 가지고 벌목장에 들어가면 이빨만 망가지고 만다.
돈이 많을수록 정신적, 육체적으로 강해야만 한다.
따라서 신약한 사람이 재물에 욕심을 내면 몸에 무리가 오거나 화근을 부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다신약’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하나는 재물을 자꾸 덜어내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인수(印綬)로 몸을 보강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인수’는 독서와 학문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