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역학이야기
길상과 행운의 표시 만자(卍字)의 유래
초인 | 2017-09-30 09: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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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과 행운의 표시 卍字의 유래
만(卍)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절을 연상한다. 불교의 전래와 더불어 사찰 표시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지도에도 표기할 때 절을 만자로 표시한다. 만자는 범어로 ‘수리밧살크사나’라고 하는데 힌두교의 주신인 비슈누 신의 가슴털이 만자 모양을 하고 있었던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글을 쓸 때는 万字, 萬字, 卍字 라고도 하며 길상해운(吉祥海雲)이라고도 쓴다. 길상(吉祥)과 행운의 표시이다. 또 한편 卍字란 길상만덕(吉祥萬德)이 모이는 곳을 뜻한다. 卍字는 십자와 마찬가지로 예로부터 세계 각지에서 사용되었는데, 그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인도의 자이나교 교조(敎祖)의 가슴에도 이 만자 무늬가 나 있고, 불교에서도 불타의 신체적 특징으로 손과 발바닥에 만자가 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곧 만자는 고대 인도에 있어 위대한 종교적 인물의 표시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만자가 그밖에 많은 다른 문화권에서도 이 무늬가 발견 된다는 것이다.
키프로스섬에서 발견된 고대 희랍 도자기에서도 만자가 발견 되었고, 프랑스 등지에서 발굴된 청동시대 장식물에도 만자가 있다. 아일랜드 지방의 십자가에도 이 문양이 들어 있고, 독일지방에서 출토된 무기에서도 만자를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칸 인디언의 천막에서도 만자를 찾아 볼 수 있다.
만자가 무엇을 상징하는가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학설이 있다. 태양이나 전광(電光) 번개(雷火)에서 발상되어 번개신(雷神), 불의신(化神)을 상징 한다는 설도 있으며 회전하는 북두칠성의 형상이라는 것도 유력하다.
학자들 간에는 이 만자가 문화권 간에 연결되어 있다는 견해와 연결 없이 독자적인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데 유럽 백인의 원조인 아리안족 최고의 상징으로 이것이 동서로 갈라져 전파되어 나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왜 히틀러가 독일나치의 상징으로 이 만자(하켄크로이츠)를 도입했는지는 바로 자기네가 아리안족의 적자(嫡子)로 고대 영광을 되찾는다는 상징적 의미를 과시하기 위함이었다. 한국사람은 만자를 보고 자비를 연상하는 데 유럽 사람들은 나치의 비인간, 비인도주의 비정(非情)을 연상한다.
모양은 중심에서 오른쪽으로 도는 우만자와 왼쪽으로 도는 좌만자로 크게 나누어진다. 이 卍자를 입체적으로 형상화시켜서 세워 놓고 볼 때 앞에서 보면 卍 모양이 되지만 뒤쪽에서 보면 右卍자 모양으로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도의 옛 조각에는 卍자가 많으나, 중국·한국·일본에서는 굳이 구별하지는 않는다. 또 좌우 만자의 각 끝부분이 다시 꺾인 모양도 있다. 이러한 만자는 아시리아·그리스·로마·인도·중국 등 고대문명이 찬란하였던 곳에서 흔히 발견된다.
인류 원시 시대부터 내려오는 대표적 상징이 바로 십자와 만자다. 십자는 가로와 세로가 동일한 크기로 만들어지며, 만자는 십자의 발전된 형상으로 둘 다 태양빛을 형상화 한 것이다. 인류는 본능적으로 지구의 모든 생명들이 태양 에너지의 부산물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태양을 근원으로 인식한다.
이 사실은 앞으로 인간이 몇 억년 뒤에도 여전히 유효하게 여길 것이다. 빛이 생명들의 근본 에너지임을 형상화 한 십자와 만자. 두 형상들에서 종교는 고대의 전승임을 암시한다.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출처 : saju40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