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 풍경소리]음식도 오행 원리 순응해야 좋은 맛 낼 수있어
원래 인간의 맛에는 오미(五味)라 하여, 쓴맛 짠맛 신맛 단맛 매운맛 등 보통 다섯 가지가 있다. 이것을 오행에 맞추어 분류하면, 신맛은 목(木)이고 간이며, 쓴맛은 화(火)에 심장이며, 단맛은 토(土)요 비장이고, 매운맛은 금(金)이고 폐이고, 짠맛은 수(水)이고 신장이다.
맛이 너무 과량이면 오행의 상극에 의하여 해를 입는다고 하였다. 즉, 너무 신맛을 많이 먹으면 비장을 상하고(木克土), 너무 쓴맛은 폐를 해치며(火克金), 너무 단맛은 신장을 해치고(土克水), 너무 매운맛은 간장을 해치며(金克木), 너무 짠맛은 심장을 해친다(水克火)는 등이다.
매운맛과 폐장의 관계는 우리가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들어서 공기와 접촉하는 면적을 확대시키면서 내쉬는 숨을 크게 하여 급히 발산시키려고 한다. 이것이 매운맛과 폐장이 관계있다는 증거이다.
이와 같은 인간의 맛과는 별개로, 한 때는 음식 맛 하면 조미료가 떠오르고 조미료 하면 미원이 연상됐다. 나아가 1960년대 미원과 삼성의 그 치열했던 속칭 ‘조미료 전쟁’을 어느 할머니에게서 얼핏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조미료시장을 둘러싼 미원과 삼성의 싸움은 삼성의 고 이병철 전회장이 70년대 초 ‘미풍’을 앞세워 미원의 아성에 도전하면서 처음 시작됐다. 1라운드는 미원의 완승. 미풍은 미원이라는 이름에 길들여진 소비자의 선호를 바꿔놓지 못했다.
그 뒤 고 이병철 전 회장은 생전에 꼭 이루고 싶은 소원 중 하나로 미원에 대한 앞지르기를 꼽았을 정도로 미원과의 경쟁에 대단한 집착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80년대 들어 ‘다시다’를 내놓아 ‘맛나’로 맞선 미원을 처음으로 눌렀다. 그러자 미원이 다시 ‘청정원진육수’를 새로 내놓자 이에 뒤질세라 지금은 CJ로 바뀌었지만 당시 제일제당이 ‘진국육수쇠고기’를 내놓아 두 업체 사이에 다시 3라운드가 벌어졌던 것이다.
이와 같이 맛에 대한 승부도 알아보면 치열하면서도 아주 흥미진진하다. 항차 음식업을 하는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랴. 타 업소와의 맛에 대한 승부 또한 알아보면 상기 미원과 삼성과의 ‘조미료 전쟁’ 못지않은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다른 집에 비해 본인의 음식점만 유달리 안 된다는 말에는 찾아보면 무언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저마다 타고난 팔자가 틀리듯 타고난 음식점 팔자도 분명 있다고 본다. 유달리 음식 맛을 잘 내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목화토금수 오행으로 살펴보더라도 천부적으로 타고난 것이 있을 것이다. 특히 음식업의 경우 사람의 미각을 다루는 것이라서 더욱 그렇다고 생각한다.
IMF로 실직자가 늘어나면서 음식점도 늘었다고 한다. 분명 전화위복이 된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음식 맛에도 분명 타고난 팔자가 있을 것인데 저마다 주어진 팔자대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출처 :명리학 뽀개기™
원문보기▶ 글쓴이 : 천기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