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팔자는 타고난 ‘쇠’의 기운…물은 멀리해야
저마다 달리 타고난 팔자는 자기 자신이나 기껏해야 주변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뿐이다. 그러나 ‘자기’가 어떤 조직의 중심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더욱이 그가 ‘나라님’이라면 개인의 팔자가 국운을 뒤흔들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과연 어떤 팔자를 타고 났는지 궁금해진다.
몇몇 역술인에게 이대통령의 팔자를 물었다. 그러나 대개는 말하기를 꺼렸다. 그런 얘기에 이름이 오르내리면 괜히 자기 팔자만 사나워진다는 것이다. 익명을 약속하고서야 이대통령의 팔자와 우리나라의 국운을 귀동냥할 수 있었다.
한 역술가는 “이대통령의 운이 좋아서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운이 나빠서 그분이 대통령이 됐다”는 말로 얘기를 꺼냈다. 대선 당시 개인적 팔자는 다른 후보들이 좋았으나 나라의 기운이 쇠해지는 때라 이대통령이 당선됐다는 것.
그는 또 “올해와 내년까지는 ‘나라 팔자’가 좋지 못하다”며 “이런 때에 뭔가 새 일을 벌이기 좋아하고 남의 얘기를 잘 듣지 않는 팔자를 타고난 이대통령이 자기주장만 고집한다면 나라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역술가도 “이대통령은 금(金)의 기운, 그것도 겨울 금의 기운을 안고 태어났다”며 “불의 기운을 만나야 제 구실을 하는 모양을 갖출 수 있는데, 자꾸 차가운 물의 기운을 가까이 하려 한다”고 걱정했다.
그는 또 “이대통령이 음력 5·6월에 좋지 않은 문서운을 겪을 것”이라며 “일반 서민이라면 전세계약 같은 일이지만, 이대통령에게는 경부대운하 국회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대통령은 음력 7·8월에 주변과 엄청난 다툼을 벌이고, 음력 10·11월에는 개인적으로 말실수가 많아지면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적으로 많은 시위가 벌어지면서 나라가 어수선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음력 3·4월에는 이대통령의 주변에 불의 기운이 머무르는 덕에 고집이 누그러지면서 좋은 평을 듣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는 이대통령의 팔자가 그나마 풀리는 때인 만큼 오는 9일(음력 3월4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무난히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거에서 조금 모자라더라도 외부에서 사람을 끌어모아 과반 의석을 꼭 채울 것이라고 전했다.
두 역학자 모두 이대통령에 대해 “불의 기운을 가까이 하고, 물의 기운을 멀리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자기주장을 고잡하기보다는 남의 얘기를 많이 들어야 하고, 경부대운하 문제로 더 이상 구설에 오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 “지금까지 이대통령의 ‘치적’ 중 하나로 꼽혀온 청계천마저 달리 평가될 기운이 보인다”며 “이대통령은 더 이상 물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도 지적했다.
말년운이 나쁜 이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계속 존경을 받는 사람이 되려면 지금부터라도 불의 기운을 가진 이들과 화합해 주어진 팔자를 고쳐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럴 경우 강력한 추진력으로 세상을 열어가는 이대통령의 천운 역시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엄민용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