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역학이야기

윤달과 생활풍습

초인 | 2017-09-30 08: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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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윤달과 생활풍습
 
금년 병술년에는 음력으로 7월달이 두 번 들었다. 이럴 경우에 그해 윤달이 들었다고 한다. 세계 모든 나라가 사용하는 태양력(太陽曆)은 1년이 365.2425일이다. 그래서 0.2425일을 4년 모으면 1일이 되기에 4년에 한번씩 윤년을 두어 2월을 29일로 하였다.
그런데 태음력(太陰曆)으로는 달이 지구를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삭망월(朔望月)의 주기가 29.53059일이 되므로 1년이 354일밖에 되지 않아 양력보다는 11일이 모자란다. 그래서 8년이면 석달의 윤달을 넣어야만 양력과 일정 주기의 보조를 맞출 수가 있다. 만약 음력에서 윤달을 적용치 않는다면 17년 후에는 음력 6월 달이 양력으로 12월이 되어 눈이 내리고,음력 12월 달에는 한여름의 더위를 맞는 기이현상의 절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윤달이란 음력으로 1년에 12달 외에 추가로 한 달이 덧붙여지는 것을 말하는데 금년 병술년은 7월달이 두 번 있게 되는 것이다. 윤달은 달의 주기를 통하여 절기를 파악하는 태음력에서 파생되었고,음력을 사용해 온 우리 민족에게는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 문화전통으로 그 맥이 이어져 내려왔다.
우리나라는 1896년 1월 1일에 기존 태음력에서 태양력으로 대체되어 사용되었지만 지금도 태음력은 어업,농업,결혼,이사 등에 적용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조상들의 윤달에 대한 관습은 '공달''썩은달''탈없는달'등으로 우주만물에 포함하지 않는 기간으로,즉 윤달에는 지상의 신(神)들이 인간사를 관장하지 않고 그 기간 동안은 승천(昇天)하여 없다고 보고,인간사의 불경스러운 일이나 행동도 신(神)의 체벌을 피할 수 있다고 전해져 내려왔다.
그래서 윤달이 되면 조상의 묘역 돌보는 일,집수리와 이사,수의(壽衣)장만 등의 행사가 성행되어 왔다. 한편 나쁜 의미로는 윤달에 태어난 사람은 생일이 없다고들 한다. 그리고 윤달에 태어나면 팔자가 사납다고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
그러나 윤달은 태양력과 태음력의 보조를 맞추기 위한 단지 윤달일 뿐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등 동양에서는 음력과는 별개로 자연을 상대로 한 계절의 변화를 연구,관찰하는 절기력(節氣曆)이 사용되어 왔다. 이 절기력은 사주명리학이나 육임학의 근본이다.
이는 2천여년 전부터 사용되어 음양오행의 이치대로 순환하고 있으며,이의 절기력의 상생,상극과 화합의 원리에 의하여 혼인,이사,제사,불공,산신,용왕,지신,출행,주택신축,묘역이장,장례하관 등 절기별과 60갑자별로 길·흉일이 각각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들 보는 사주(四柱)를 음력에서 그 유래가 있거나 기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이는 절기력에 의한 것이지 음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러기에 음력으로 금년 윤달의 여러 관습들과 윤달에 태어나면 어떠하다든지 하는 이야기는 주역이나 음양오행의 명리학 이치를 전혀 모르는 무녀(巫女)나 사찰에서 불전에만 연연한 일부 스님들이 단순히 구전(口傳)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를 혹세무민(惑世誣民)하여 인용하고,그것을 일반인들이 맹신하는 데에서 파생된 것으로,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라 하겠다.
 
 정극헌 한국전력 김해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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