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윤달은 태양력과 태음력의 보조를 맞추기 위한 단지 윤달일 뿐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등 동양에서는 음력과는 별개로 자연을 상대로 한 계절의 변화를 연구,관찰하는 절기력(節氣曆)이 사용되어 왔다. 이 절기력은 사주명리학이나 육임학의 근본이다.
이는 2천여년 전부터 사용되어 음양오행의 이치대로 순환하고 있으며,이의 절기력의 상생,상극과 화합의 원리에 의하여 혼인,이사,제사,불공,산신,용왕,지신,출행,주택신축,묘역이장,장례하관 등 절기별과 60갑자별로 길·흉일이 각각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들 보는 사주(四柱)를 음력에서 그 유래가 있거나 기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이는 절기력에 의한 것이지 음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러기에 음력으로 금년 윤달의 여러 관습들과 윤달에 태어나면 어떠하다든지 하는 이야기는 주역이나 음양오행의 명리학 이치를 전혀 모르는 무녀(巫女)나 사찰에서 불전에만 연연한 일부 스님들이 단순히 구전(口傳)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를 혹세무민(惑世誣民)하여 인용하고,그것을 일반인들이 맹신하는 데에서 파생된 것으로,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라 하겠다.
정극헌 한국전력 김해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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