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7일 (화) 08:24 매일경제
미국계 생보사인 푸르덴셜생명에는 사주를 봐주면서 직장생활의 고민, 애정문제 등을 해결해주는 '고민해결사'가 있다.
그 주인공은 시스템운영팀의
김동우 씨(29). 김씨가 사주를 봐준 사람은 약 300명이며 이 가운데 100여 명은 회사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주를 봐줬다. 복비는 점심 한 끼로 푸르덴셜생명에는 김씨와 점심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을 정도다.
김씨는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라며 "상사나 동료와의 불화 등으로 직장생활을 계속할지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례가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단순히 사주팔자를 점치듯 봐주는 게 아니라 역학의 원리, 기원, 배경 등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기 때문에 상담받는 사람들이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사주를 본 직장 동료들은 '이거 과학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게 좋다는 반응이다.
보통 은행업은 '목(木)', 보험업은 '수(水)', 증권업은 '화(火)'의 기운이 강하다고 한다.
김씨는 "
명리학에서 '수'는 뭔가를 뒷받침하고 지원해주는 기운인데 푸르덴셜생명 본사 직원들의 사주를 보면 정말 '수'의 기운을 가진 사람이 많다"면서 "리스크 관리나 지원 업무가 많은 보험사 본사 특성과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서울대 응용화학부를 다닐 때 부인을 만난 뒤 '인연이라는 게 있는지' 알고 싶어 명리학을 공부하게 됐다고 한다.이 분야에서 권위있는 명리학 연구가
김태규 씨 강의와 지도 등으로 실력을 쌓았다.
사주를 공부했다는 게 주변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너도나도 봐달라고 하기 시작해 아예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전공인 전산 쪽 특기를 살려 생년월시만 입력하면 관련 내용이 모두 뜨도록 했다.
김씨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라이프플래너가 되고 성공하는지 등을 알 수 있도록 라이프플래너(LP)의 특성을 분석해보고 싶다"며 "능력이 뛰어난 라이프플래너 몇 명을 보면서 성취욕구가 아주 강한 사람들이 라이프플래너가 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