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黃帝內經 靈樞에 나타난 오행설 ###
황제내경의 要義는 음양과 오행의 이치로써 인체의 생명을 꿰뚫어
보는데 있으며, 또한 음양과 오행의 이치로써 인간에게 엄습해 오는
질병과의 투쟁적 기록이다. 그동안 고서에 나타난 오행설을 살펴오면
서 여러 곳에서 [五行의 으뜸은 土가 된다]는 것을 발견하였으며, 土
는 數로는 5가 되며, 中央이요, 黃色일뿐 아니라, 오행의 으뜸이라는
뜻과 함께 오행의 이치로써 마련된 글이라는 데에서 황제내경의 이름
이 가탁되지 않았겠느냐고 여겨지는 것이다.
황제의 黃은 土요, 土는 數로 5가 되며 土는 五行이 으뜸이요, 중
앙을 뜻하므로 실제적으로는 황제시대에 쓰여질수 없는 글이지만, 황
제의 칭호를 빌어서 황제내경이라 칭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만큼 이
책속에는 오행의 이치를 응용하고 피력하여 놓았다.
서경에서 <五>라는 표현을 하였고, 五와 더불어 천지인에 관한 표
현이 37곳에 나타난다는 내용을 이미 앞면의 <오행설의 형성 기원>에
서 살펴 보았거니와, 황제내경에서는 五와 관계 되는 특유한 어휘들
을 사용하고 있으니,
五入, 五中, 五化, 五氣, 五風, 五火, 五主, 五邪,
五行, 五色, 五脈, 五陽, 五陰, 五運, 五聲, 五時,
五亂, 五體, 五位, 五兵, 五穀, 五味, 五果, 五變,
五法, 五治, 五宜, 五官, 五實, 五經, 五決, 五音,
五度, 五宮, 五類, 五逆, 五惡, 五臟, 五畜, 五人,
五月, 五節, 五發, 五過, 五奪, 五幷, 五部, 五病,
五菜, 五虛, 五常, 五液, 五栽, 五禁, 五輸, 五精,
五閱, 五使, 五수, 五痺 등
백여가지의 五와 관계되는 어휘들을 구사하고 있다.
황제내경의 소문과 영추의 내용을 면밀하게 살펴본 바로는 음으로
시작되는 어휘가 52가지를 사용하였고, 양으로 시작되는 어휘를 34가
지 사용하였으며, 五로 시작되는 어휘는 100가지가 넘고 있어 五와
함께 사용되는 어휘의 빈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
럼 많은 어휘들은 五行사상이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음으로 해서 형성
된 어휘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서, 황제내경을 오행설의 집대성
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莊周가 易을 가리켜서 [易以道陰陽]이
라고 표현한 말을 빌어서 사용한다면, [內經以道五行]이라고 표현한
들 거리낌이 없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살펴볼때에 五行의 으뜸이 되는 것은 土, 土는 황색
으로 이 <黃>에 <帝>를 붙여 황제내경의 이름을 붙이지 않았겠느냐
하는 가설을 도출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황제내경의 撰者
뿐만 아니라 그 著成년대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처지이고, 아직까지
도 여러가지로 새로운 학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황제내경은 한의학에서 宗經으로 쓰여오고 있으며, 그 내용을 능가할
많한 의서가 아직까지 출현되지 못하고 있으니, 이 책속에 담겨져 있
는 이치를 능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출처 : 음양오행설의 기원 /이상범 - cafe.daum.net/dur6f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