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오술(東洋五術)이란 동양철학(東洋哲學)의 정식명칭으로서 산(山),명(命),의(醫),복(卜),상(相)의 다섯 술수(術數)를 일컬음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취길피흉의 방술로서 각각 독특하고 독립적인 특질이 있으나 오술 서로간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이니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산(山)이라 함은 양생(養生), 현전(玄典),수밀(修密)로 구별되며 이는 육체와 정신의 수련으로 완전한 인간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술수 입니다. 양생(養生)에는 보약(補藥)과 선약(仙藥), 늘 먹는 음식 등을 통하여 질병의 치료와 체력의 증강을 추구하는 식이(食餌)와 호흡법, 정좌법(靜座法)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축기(築基)가 잇습니다. 또 현전(玄典)은 선도교본(仙道敎本)을 통하여 심신수련과 인격양양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며 선도교본에는 도덕경을 비롯하여 남화경(南華慶), 황제음부경(皇帝陰符經), 태공음부경(太公陰符經) 등이 있습니다. 수밀(修密)은 육체를 수련하는 권법(拳法)과 주문(呪文)이나 부적(符籍)으로 질병,재앙,사귀(邪鬼) 등을 막아내는 부주(符呪)가 있습니다.
명(命)은 사주학과 자미두수(紫微斗數), 성평회해(星平會海)등으로 우주의 법칙과 인간의 타고난 운명을 개선하는 방술이며 사주학이란 생,년,월,일,시를 양력도 음력도 아닌 태양을 중심으로 한 24절기에서 도출된 8개의 간지(干支)를 기본으로 운명과 미래를 알 수 있는 학문입니다. 이것은 당나라때 이허중의 사주학을 송나라의 서자평이 명리학으로 발전시킨 것이며 명의 유백온, 만육오, 그리고 청의 임철초 등 수많은 현인들의 연구로 오늘에 이르러 팔자학(八字學)혹은 자평술(子平術)로 명명되는 사주명리학인 것입니다 자미두수는 사주학과는 달리 달을 중심으로 음력으로 생,년,월,일,시를 환산하여 130개의 성좌(星座)의 공식에 명궁(命宮), 형제자매궁 등 12개 궁(宮)을 배열하여 인간의 운명을 알아내는 학문으로서 여순양이 창시한 것을 송나라의 진희이가 집대성하여 명나라의 나홍선, 청나라의 청성도사 등이 발전시킨 학문입니다 원나라의 아률초재가 창시한 성평회해는 장과성종(張果星宗), 칠정사여(七政四餘)라고도 불리우는데 이것은 실성(實星)과 허성(虛星)으로 구성된 성좌와 간지를 이용한 학문입니다.
의(醫)라 함은 각종 풀뿌리, 나무뿌리,껍질 곤충 등 대자연이 만들어낸 순수약물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제(方劑)와 인체의 맥락(脈絡)과 혈기순환의 원리를 이용한 뜸, 침 등으로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침구(針灸)가 의(醫)라는 술수이며 이것이 바로 한의학(韓醫學)입니다.
단역(斷易), 육임신과(六壬神課), 태을신수(太乙神數),기문둔갑(奇門遁甲)으로 이루어진 복(卜)은 목적별로 점복(占卜)과 선길(選吉)로 구분되며 선길에는 기문둔갑이 포함되고 기문둔갑을 제외한 나머지는 점복에 포함됩니다. 기문둔갑은 기문학(寄門學) 또는 팔문둔갑(八門遁甲)이라고도 하며 중국 한나라 때 성행했다고 합니다. 일설에는 구록도인에게 제갈공명이 전수받아 완전하게 만들었다고도 합니다 실로 제갈공명이 팔진도(八陣圖)를 만든 것은 기문둔갑의 일부입니다. 기문둔갑은 십천간(十天干), 팔문(八門), 구성(九星), 팔신(八神), 구궁(九宮)에 의해 만들어진 도판(圖板)입니다. 단역(斷易)은 주역(周易)과 십이지지(十二地支)에 의해 길흉을 판단하는 간단한 술수로서 오행역(五行易) 또는 귀곡역(鬼谷易)으로 불리우기도 합니다. 육임신과(六壬神課) 또한 촉의 제갈공명이 구록도인에게 전수받아 완성한 것인데 이것은 성패(成敗)와 길흉을 판단하는 것으로 주작(朱雀), 청룡(靑龍) 등 허성(虛星)이 사용되며 점 보는 시간의 십이지, 점 보는 달의 계절, 점 보는 날의 간지를 토대로 판단합니다. 태을신수(太乙神數) 역시 구록도인에게 제갈공명이 전수받은 것으로 개인,단체,정국,세계의 사건과 길흉을 예측하는 것입니다.
상(相)은 인상(人相), 풍수지리(風水地理), 명상(名相)으로 나뉘어지는데 면상(面相),수상(手相),체상(體相),성상(聲相), 족상(足相)은 인상이며 감여학(堪與學)이라고 하는 음택(陰宅)과 양택(陽宅)으로 구분되는 것이 풍수지리이며 사람의 이름을 말하는 것이 명상입니다.
이렇듯 동양오술은 각 분야의 오랜 학술 연구 방법으로 발전되어 학문으로서 완성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동양오술 중의 하나인 한의학을 제외하고는 미신(迷信)으로 취급당하고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이는 일부 몰지각한 이들이 생계의 수단으로 확실치 못한 것을 적당히 활용해서 신비감을 조장하는 경우가 다반사였기에 많은 폐단이 있었던 것입니다.